시속 270km로 터널서 불법 경주…차 동호회원 검거

입력 2021.05.13 (19:20) 수정 2021.05.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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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급 수입차를 타고 터널에서 불법 자동차 경주를 벌인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속 27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고, 터널 벽에 부딪혀 차량이 뒤집히는 아찔한 순간도 잇따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굉음을 내며 터널 안을 달립니다.

뒤차도 곧바로 속도를 높이며 뒤따르고.

["간다. 간다. 간다."]

차량 속도는 순식간에 시속 270km까지 올라갑니다.

제한속도 시속 80km인 터널 안을 세 배가 넘는 속도로 질주합니다.

경주 시작 전에는 대열을 맞춰 도로를 막고 터널까지 이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들은 한 자동차 동호회의 부산·경남 지역장과 회원들입니다.

일정 속도로 운행하다 특정 지점부터 급가속해 최종 목표지점에 먼저 도착하는 차량이 승리하는 이른바 '롤링 레이스'를 벌이는 겁니다.

지난해 7월부터 심야에 여섯 번가량 모여 이처럼 불법 경주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늦은 밤 부산의 한 도로.

터널을 달리는 차량 양옆으로 다른 차 4대가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달리던 차 한 대는 중심을 잃고 벽을 들이받더니 그대로 뒤집어집니다.

20대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문홍국/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경주 목적은)차량 성능을 과시하거나 스릴을 즐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운전자에게 위해를 끼치거나 터널 내 대형 교통사고를 야기할 우려가…."]

경찰은 적발된 운전자 32명에게 자동차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공동위험 행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는 한편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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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속 270km로 터널서 불법 경주…차 동호회원 검거
    • 입력 2021-05-13 19:20:40
    • 수정2021-05-13 19:35:49
    뉴스 7
[앵커]

고급 수입차를 타고 터널에서 불법 자동차 경주를 벌인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속 27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고, 터널 벽에 부딪혀 차량이 뒤집히는 아찔한 순간도 잇따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굉음을 내며 터널 안을 달립니다.

뒤차도 곧바로 속도를 높이며 뒤따르고.

["간다. 간다. 간다."]

차량 속도는 순식간에 시속 270km까지 올라갑니다.

제한속도 시속 80km인 터널 안을 세 배가 넘는 속도로 질주합니다.

경주 시작 전에는 대열을 맞춰 도로를 막고 터널까지 이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들은 한 자동차 동호회의 부산·경남 지역장과 회원들입니다.

일정 속도로 운행하다 특정 지점부터 급가속해 최종 목표지점에 먼저 도착하는 차량이 승리하는 이른바 '롤링 레이스'를 벌이는 겁니다.

지난해 7월부터 심야에 여섯 번가량 모여 이처럼 불법 경주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늦은 밤 부산의 한 도로.

터널을 달리는 차량 양옆으로 다른 차 4대가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달리던 차 한 대는 중심을 잃고 벽을 들이받더니 그대로 뒤집어집니다.

20대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문홍국/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경주 목적은)차량 성능을 과시하거나 스릴을 즐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운전자에게 위해를 끼치거나 터널 내 대형 교통사고를 야기할 우려가…."]

경찰은 적발된 운전자 32명에게 자동차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공동위험 행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하는 한편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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