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거품·물가불안…우리 경제 영향은?

입력 2021.05.13 (21:20) 수정 2021.05.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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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어 미국과 중국, 두 경제대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경제부 박예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고 했는데,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기자]

코스피가 4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사흘 전보다 127포인트 빠졌습니다.

원화 가치도 떨어졌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입니다.

[앵커]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의 물가 상승,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기획재정부는 오늘(13일) 예정에 없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낙 안 좋았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되는 기저 효과도 있었고, 물가 상승이 원유나 농산물 같은 변동성이 큰 원자재 가격 인상 탓에 생겼다는 겁니다.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며 시장을 다독이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우려가 이어지는데,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 영향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그동안 돈을 많이 풀지 않았습니까?

국내 2분기 물가가 2%를 넘을 거란 예상 속에서 성장률이 일부 전망처럼 4%대까지 오른다면 결국, 금리를 올려 돈을 거둬들여야 하는 상항이 올 수 있다는 거죠.

돈줄이 마르면 자산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빚을 늘린 가계나 기업도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도 있을까요?

[기자]

기관마다 판단이 엇갈립니다.

KDI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그러니까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오늘 경제 전망에서 언급했습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10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특정하긴 곤란하더라도 개시한다는 선제적 지침이라도 줘야 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엇갈린 얘기가 나올 만큼 상황이 유동적이다, 다만 예상보다 경기가 빠르게 좋아진다면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 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가계 대출이 급증한 만큼 금리에 신경쓰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지표들 유심히 봐야 할까요?

[기자]

3분기 상황이 핵심입니다.

지난해 우리 소비자물가, 경제성장률 모두 최저였던 시기가 2분기였습니다.

이 때와 비교하는 2분기를 지나 3분기에도 물가나 성장률, 고용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그때는 통화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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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거품·물가불안…우리 경제 영향은?
    • 입력 2021-05-13 21:20:07
    • 수정2021-05-13 22: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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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어 미국과 중국, 두 경제대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경제부 박예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고 했는데,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기자]

코스피가 4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사흘 전보다 127포인트 빠졌습니다.

원화 가치도 떨어졌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입니다.

[앵커]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의 물가 상승,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기획재정부는 오늘(13일) 예정에 없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낙 안 좋았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되는 기저 효과도 있었고, 물가 상승이 원유나 농산물 같은 변동성이 큰 원자재 가격 인상 탓에 생겼다는 겁니다.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며 시장을 다독이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우려가 이어지는데,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사상 최저 수준인 금리 영향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그동안 돈을 많이 풀지 않았습니까?

국내 2분기 물가가 2%를 넘을 거란 예상 속에서 성장률이 일부 전망처럼 4%대까지 오른다면 결국, 금리를 올려 돈을 거둬들여야 하는 상항이 올 수 있다는 거죠.

돈줄이 마르면 자산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빚을 늘린 가계나 기업도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도 있을까요?

[기자]

기관마다 판단이 엇갈립니다.

KDI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그러니까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오늘 경제 전망에서 언급했습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10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특정하긴 곤란하더라도 개시한다는 선제적 지침이라도 줘야 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엇갈린 얘기가 나올 만큼 상황이 유동적이다, 다만 예상보다 경기가 빠르게 좋아진다면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 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가계 대출이 급증한 만큼 금리에 신경쓰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지표들 유심히 봐야 할까요?

[기자]

3분기 상황이 핵심입니다.

지난해 우리 소비자물가, 경제성장률 모두 최저였던 시기가 2분기였습니다.

이 때와 비교하는 2분기를 지나 3분기에도 물가나 성장률, 고용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그때는 통화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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