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책 100일…일부 지연 속 관건은 ‘속도’와 ‘신뢰’

입력 2021.05.13 (21:41) 수정 2021.05.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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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4일)이면 2.4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꼭 100일입니다.

2025년까지 분당 신도시 8개에 해당하는 83만 가구를 공공 주도로 공급하겠다는 건데 지금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고아름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동네에 들어서자 찬성과 반대를 표시하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 달 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곳입니다.

골목에서 사업 이야기를 꺼내자 어느덧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수색14구역 주민/찬성 : "만약에 불 나봐, 차 한 대밖에 못 올라간다고요. 그러니까 찬성을 해야 한다니까요."]

[수색14구역 주민/반대 : "(동의) 안 했어요. 왜 합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동의를 하면…. (뉴타운 해제되고) 2억 가까이 들여서 리모델링도 했어요."]

5년 전 뉴타운에서 해제됐던 지역.

반대 의견도 있지만 과거의 실패 기억이 있어서인지 주민 동의가 빠른 편입니다.

한 달 반 만에 60% 넘는 땅 주인이 동의서를 냈습니다.

[안복기/수색14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위원장 : "(재개발이) 13~15년 정도 소요 기간이 되는데, 이번 공공 재개발은 5년 이내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더 열정적이죠."]

주민 동의가 더딘 곳도 있습니다.

역세권 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영등포역 근처의 경우 찬성 의견도 있지만,

[심재환/서울 영등포구 주민 : "일반 재개발은 굉장히 힘들어지는 거고 몇 번 하다 실패했으니까요. 죽기 전에 아파트, 새집에서 한번 살아봐야죠."]

주민 동의는 아직 1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등포역세권 공공개발/주민위원회 관계자 : "(동의서 제출 현수막을) 10개 정도 걸었는데, 다 철거해가고 없더라고요 (철거했다고요?)"]

처음 정부 계획보다 후보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확보된 공급 후보지는 목표치의 25%인 21만 가구에 불과합니다.

당장 광명 시흥 신도시 투기 여파로 수도권 등 13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 공개가 연기됐습니다.

[박원갑/KB 국민은행/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가적으로 후보지나 일정을 공개해서,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2·4 대책 발표 직후 매주 낮아지던 서울 아파트값이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5주 연속 다시 상승세인 상황.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빠른 주택 공급에 방점을 찍은 만큼, 신속한 후보지 지정과 반대 주민 설득이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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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대책 100일…일부 지연 속 관건은 ‘속도’와 ‘신뢰’
    • 입력 2021-05-13 21:41:47
    • 수정2021-05-13 22:15:51
    뉴스 9
[앵커]

내일(14일)이면 2.4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꼭 100일입니다.

2025년까지 분당 신도시 8개에 해당하는 83만 가구를 공공 주도로 공급하겠다는 건데 지금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고아름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동네에 들어서자 찬성과 반대를 표시하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 달 전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곳입니다.

골목에서 사업 이야기를 꺼내자 어느덧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수색14구역 주민/찬성 : "만약에 불 나봐, 차 한 대밖에 못 올라간다고요. 그러니까 찬성을 해야 한다니까요."]

[수색14구역 주민/반대 : "(동의) 안 했어요. 왜 합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동의를 하면…. (뉴타운 해제되고) 2억 가까이 들여서 리모델링도 했어요."]

5년 전 뉴타운에서 해제됐던 지역.

반대 의견도 있지만 과거의 실패 기억이 있어서인지 주민 동의가 빠른 편입니다.

한 달 반 만에 60% 넘는 땅 주인이 동의서를 냈습니다.

[안복기/수색14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위원장 : "(재개발이) 13~15년 정도 소요 기간이 되는데, 이번 공공 재개발은 5년 이내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더 열정적이죠."]

주민 동의가 더딘 곳도 있습니다.

역세권 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영등포역 근처의 경우 찬성 의견도 있지만,

[심재환/서울 영등포구 주민 : "일반 재개발은 굉장히 힘들어지는 거고 몇 번 하다 실패했으니까요. 죽기 전에 아파트, 새집에서 한번 살아봐야죠."]

주민 동의는 아직 1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등포역세권 공공개발/주민위원회 관계자 : "(동의서 제출 현수막을) 10개 정도 걸었는데, 다 철거해가고 없더라고요 (철거했다고요?)"]

처음 정부 계획보다 후보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확보된 공급 후보지는 목표치의 25%인 21만 가구에 불과합니다.

당장 광명 시흥 신도시 투기 여파로 수도권 등 13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 공개가 연기됐습니다.

[박원갑/KB 국민은행/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추가적으로 후보지나 일정을 공개해서,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2·4 대책 발표 직후 매주 낮아지던 서울 아파트값이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5주 연속 다시 상승세인 상황.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빠른 주택 공급에 방점을 찍은 만큼, 신속한 후보지 지정과 반대 주민 설득이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홍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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