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 중학생 2명 추락사…“어른들에게 피해 사실 말 못해”

입력 2021.05.13 (21:45) 수정 2021.05.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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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2일) 오후 5시 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친구 사이였던 두 학생 가운데 A 양은 지난 1월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A 양과 남성을 각각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 양의 친구인 B 양도 같은 남성으로 인해 성범죄 피해자가 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충북 청주시와 전문상담기관이 나섰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CCTV 등 객관적인 사실과 고소장, A 양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고소된 남성을 조사해 입건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각각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모두 반려했습니다. 진술을 보강하라는 이유였습니다.

그 동안 3개월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경찰은 두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이틀 전에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보도 준칙상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숨진 학생의 보호자는 KBS 취재진과 만나 "아이가 어른들에게 피해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부담을 스스로 떠안은 것 같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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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피해 중학생 2명 추락사…“어른들에게 피해 사실 말 못해”
    • 입력 2021-05-13 21:45:28
    • 수정2021-05-13 21:50:04
    취재K
자료화면어제(12일) 오후 5시 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학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친구 사이였던 두 학생 가운데 A 양은 지난 1월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뒤 A 양과 남성을 각각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 양의 친구인 B 양도 같은 남성으로 인해 성범죄 피해자가 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충북 청주시와 전문상담기관이 나섰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CCTV 등 객관적인 사실과 고소장, A 양의 진술 등을 토대로 고소된 남성을 조사해 입건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각각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모두 반려했습니다. 진술을 보강하라는 이유였습니다.

그 동안 3개월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경찰은 두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이틀 전에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보도 준칙상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숨진 학생의 보호자는 KBS 취재진과 만나 "아이가 어른들에게 피해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부담을 스스로 떠안은 것 같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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