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 아니우다]④ 독거노인 응급인력 태부족

입력 2021.05.14 (21:43) 수정 2021.05.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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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요양이 필요하진 않아도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노인들 많은데요,

특히 홀로 지낼 경우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쉽게 도움을 청하기 어렵죠.

이를 돕는 정부 지원 사업이 올해부터 실시됐는데, 과제도 많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사는 78살 김광웅 할아버지.

2주 전쯤,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자 김 할아버지는 방 안에 있던 기기의 버튼을 눌러 119를 불렀습니다.

[김광웅/제주시 아라동 : "약을 먹어도 토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거 누른 거지. (이제는) 기기 자체가 있다고 하는 게 사람이 안정감이 느껴지는 거에요."]

정부가 지원하는 안심 장비의 도움을 받은 겁니다.

이 기기로 어르신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심박수와 맥박, 호흡까지 측정해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집안 곳곳에 설치한 센서로 어르신의 활동량도 실시간 전송됩니다.

이 수치를 보고 위급한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건 응급관리요원들.

일정 시간 이상 활동량이 없거나 적으면 어르신께 전화를 드리고,

["어르신 몸 괜찮아요? 다리 아픈 건?"]

응급 상황 시 119에 출동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내 응급관리요원은 단 10명뿐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6백 명이 넘다 보니 제주시의 경우 한 사람당 많게는 150명을 관리해야 합니다.

장비 수리업체도 지정돼있지 않아 기기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김명숙/응급관리요원 : "(활동량을) 일일이 다 확인을 못 해요. 다 하려고 해도 그냥 데이터에 활동 미감지로 뜨는 거 (위주로.)"]

제주도는 올해 안에 이용자를 2천 명 더 늘릴 계획이지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 만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종래/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장 :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적다 보니까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고."]

어르신을 돌본다는 사명감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최일선에서 일하는 응급관리요원들.

사업 취지를 살리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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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 일이 아니우다]④ 독거노인 응급인력 태부족
    • 입력 2021-05-14 21:43:15
    • 수정2021-05-14 22:09:32
    뉴스9(제주)
[앵커]

가정의 달 기획, 마지막 순서입니다.

요양이 필요하진 않아도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노인들 많은데요,

특히 홀로 지낼 경우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쉽게 도움을 청하기 어렵죠.

이를 돕는 정부 지원 사업이 올해부터 실시됐는데, 과제도 많습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사는 78살 김광웅 할아버지.

2주 전쯤,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자 김 할아버지는 방 안에 있던 기기의 버튼을 눌러 119를 불렀습니다.

[김광웅/제주시 아라동 : "약을 먹어도 토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거 누른 거지. (이제는) 기기 자체가 있다고 하는 게 사람이 안정감이 느껴지는 거에요."]

정부가 지원하는 안심 장비의 도움을 받은 겁니다.

이 기기로 어르신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심박수와 맥박, 호흡까지 측정해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집안 곳곳에 설치한 센서로 어르신의 활동량도 실시간 전송됩니다.

이 수치를 보고 위급한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건 응급관리요원들.

일정 시간 이상 활동량이 없거나 적으면 어르신께 전화를 드리고,

["어르신 몸 괜찮아요? 다리 아픈 건?"]

응급 상황 시 119에 출동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내 응급관리요원은 단 10명뿐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6백 명이 넘다 보니 제주시의 경우 한 사람당 많게는 150명을 관리해야 합니다.

장비 수리업체도 지정돼있지 않아 기기를 설치하고 철거하는 일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김명숙/응급관리요원 : "(활동량을) 일일이 다 확인을 못 해요. 다 하려고 해도 그냥 데이터에 활동 미감지로 뜨는 거 (위주로.)"]

제주도는 올해 안에 이용자를 2천 명 더 늘릴 계획이지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 만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종래/제주시 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장 : "현장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원이 적다 보니까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이고."]

어르신을 돌본다는 사명감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최일선에서 일하는 응급관리요원들.

사업 취지를 살리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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