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래보기 59시간 신기록

⊙앵커: 영화 한 편 보기도 힘든 분들 계실 텐데요.
이틀 밤을 꼬박 새우고 또 11시간을 버티며 무려 59시간 동안 영화를 본 사람이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꺼풀이 자꾸만 아래로 내려앉습니다.
한 남자는 목이 뒤로 젖혀졌다 놀라 깨어납니다.
잠 안 자고 영화 오래보는 경기 참가자들입니다.
⊙이부동(참가자/호주 동포): 시드니에서 왔습니다.
⊙기자: 이 대회를 위해서 오셨어요?
⊙이부동(참가자/호주 동포): 이것을 인터넷에서 보고...
⊙기자: 이 경기는 지난 월요일부터 2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됐습니다.
경기 시작 24시간이 넘자 커피나 물을 마시고 부채질을 해도 몰려드는 잠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5초 이상 눈을 감긴 모습이 찍혀 탈락자가 속출합니다.
⊙조예솔(참가자): 저도 제가 졸았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와서는 저를 깨우시더니 탈락하셨다고...
⊙기자: 한 편의 영화가 끝난 뒤 주어지는 5분의 휴식에는 잠을 쫓기 위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백수현(참가자): 세수해도 그때 뿐이에요.
영화 보는 동안 안 졸아야 되는 거니까...
지금 잠 깨봤자 소용이 없죠.
⊙기자: 한 참가자는 10초 이상 눈을 감은 모습이 찍혔지만 끝내 이를 부인합니다.
⊙탈락자: 제가 잤으면 잤다고 한다니까요!
⊙기자: 사흘간의 사투 끝에 우승은 59시간 동안 32편의 영화를 보고 한국기록을 세운 참가자에게 돌아갔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