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 수사 지지부진…“검찰 수사관, 집회 말라 압박도”

입력 2021.05.20 (21:42) 수정 2021.05.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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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더니 오히려 빚을 떠안은 사연 저희 KBS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조합장과 업무 대행사 대표를 고소한 조합원들이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담당 수사관이, 조합원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청주지방검찰청 앞에 모였습니다.

500명 가까운 조합원이 수년에 걸쳐 220억 원 넘게 냈지만, 조합 통장은 바닥을 보이고, 채무 수십억 원을 조합원들에게 갚으라고 하자 거리로 나선겁니다.

고소한 조합원들은 두 달 사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지만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대표는 건강 등의 이유로 출석을 미뤘습니다.

그 사이 업무대행사는 또다른 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대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주 사직2구역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 "조합의 빚이 곧 조합원의 빚입니다. 더이상 채무가 발생되면 안되기에 금융권이라든지 시공사라든지 (추가로) 계약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 수사관이 고소인에게 전화를 걸어 집회를 자제하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관/2021년 4월 16일 고소인과의 통화 중/음성변조 : "시위한다니까 짜증이 나서 그러지. 내가 조사하는 동안에 그게(집회가) 조금 없었으면 해요. 와가지고 으샤으샤한다는 거는 수사담당자를 압박한다는 것 밖에 더 되냐고."]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 대응하겠다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전화를 받은 고소인은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김윤기/청주 사직2구역 지역주택조합 정상화추진위원장 : "피해자로서 상대방을 고소한 상황인데 고소인 측에 이런식으로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말을 하니까 위축감도 느끼고 저희로서는 참담한 심정이었죠."]

이에 대해 검찰은 공보준칙상 수사 중인 사안은 공개가 불가하다고 답변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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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주택조합 수사 지지부진…“검찰 수사관, 집회 말라 압박도”
    • 입력 2021-05-20 21:42:23
    • 수정2021-05-20 22:11:58
    뉴스9(청주)
[앵커]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더니 오히려 빚을 떠안은 사연 저희 KBS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조합장과 업무 대행사 대표를 고소한 조합원들이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담당 수사관이, 조합원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청주지방검찰청 앞에 모였습니다.

500명 가까운 조합원이 수년에 걸쳐 220억 원 넘게 냈지만, 조합 통장은 바닥을 보이고, 채무 수십억 원을 조합원들에게 갚으라고 하자 거리로 나선겁니다.

고소한 조합원들은 두 달 사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지만 조합장과 업무대행사 대표는 건강 등의 이유로 출석을 미뤘습니다.

그 사이 업무대행사는 또다른 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대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주 사직2구역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 "조합의 빚이 곧 조합원의 빚입니다. 더이상 채무가 발생되면 안되기에 금융권이라든지 시공사라든지 (추가로) 계약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 수사관이 고소인에게 전화를 걸어 집회를 자제하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관/2021년 4월 16일 고소인과의 통화 중/음성변조 : "시위한다니까 짜증이 나서 그러지. 내가 조사하는 동안에 그게(집회가) 조금 없었으면 해요. 와가지고 으샤으샤한다는 거는 수사담당자를 압박한다는 것 밖에 더 되냐고."]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 대응하겠다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전화를 받은 고소인은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김윤기/청주 사직2구역 지역주택조합 정상화추진위원장 : "피해자로서 상대방을 고소한 상황인데 고소인 측에 이런식으로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말을 하니까 위축감도 느끼고 저희로서는 참담한 심정이었죠."]

이에 대해 검찰은 공보준칙상 수사 중인 사안은 공개가 불가하다고 답변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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