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 서럽다”·“국방부 지침 안 닿아”…“10년간 감사 0건”

입력 2021.05.21 (07:30) 수정 2021.05.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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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가 장병 급식 대책을 대대적으로 내놨지만 일선 부대에선 "못 먹어서 서럽다" 국방부 지침이 닿지 않고 있다"며 부실 급식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방부장관이 대책 발표 13일 만에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다시 불러모았는데,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숩니다.

일선 지휘관이 직접 챙기라는 장관 지시에도 현장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2주 전 국방부 장관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부실 급식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대대적인 대책도 내놨습니다.

[김성준/국방부 인사복지실장 : "정량 및 균형배식의 기본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간부 중심 배식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어제(20일) SNS에 올라온 콩나물 비빔밥 사진.

반찬과 국은 보이지 않고, 점심이라는 시리얼은 40그램이 정량인데 스무 알을 줬다고 합니다.

또다른 부대의 그제(19일) 점심이라는 사진.

반찬이 부실해서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웠다고 주장합니다.

"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 있느냐?", "격리 장병들에게는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는다"는 게 제보한 병사들의 하소연입니다.

장관은 13일 만에 다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배식이 부족할 경우 바로 채워 넣을 수 있도록 하고, 당장 예산이 더 필요하면 어떻게 할지 예산 당국과 협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로가 잇따르자 연일 지휘관의 관심을 강조하는 군 당국.

지금까지 장병 급식을 어떻게 챙겨왔는지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와 육해공군 모두 군 급식의 품질과 관련한 자체 감사는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훈련병 지급 증식비 부당처리 등 행정 처리에 관한 10건의 감사는 있었는데 대부분 개선 요청으로 끝났습니다.

양껏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자재 조달부터 조리, 배식까지 급식 구조를 고치지 않는다면 병사들의 스마트폰 폭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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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1 07:30:28
    • 수정2021-05-21 07: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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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부가 장병 급식 대책을 대대적으로 내놨지만 일선 부대에선 "못 먹어서 서럽다" 국방부 지침이 닿지 않고 있다"며 부실 급식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방부장관이 대책 발표 13일 만에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다시 불러모았는데,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숩니다.

일선 지휘관이 직접 챙기라는 장관 지시에도 현장이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2주 전 국방부 장관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부실 급식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습니다.

대대적인 대책도 내놨습니다.

[김성준/국방부 인사복지실장 : "정량 및 균형배식의 기본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간부 중심 배식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어제(20일) SNS에 올라온 콩나물 비빔밥 사진.

반찬과 국은 보이지 않고, 점심이라는 시리얼은 40그램이 정량인데 스무 알을 줬다고 합니다.

또다른 부대의 그제(19일) 점심이라는 사진.

반찬이 부실해서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웠다고 주장합니다.

"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 있느냐?", "격리 장병들에게는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는다"는 게 제보한 병사들의 하소연입니다.

장관은 13일 만에 다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배식이 부족할 경우 바로 채워 넣을 수 있도록 하고, 당장 예산이 더 필요하면 어떻게 할지 예산 당국과 협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로가 잇따르자 연일 지휘관의 관심을 강조하는 군 당국.

지금까지 장병 급식을 어떻게 챙겨왔는지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와 육해공군 모두 군 급식의 품질과 관련한 자체 감사는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훈련병 지급 증식비 부당처리 등 행정 처리에 관한 10건의 감사는 있었는데 대부분 개선 요청으로 끝났습니다.

양껏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자재 조달부터 조리, 배식까지 급식 구조를 고치지 않는다면 병사들의 스마트폰 폭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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