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뭐니] 아파트 투기 차단…분양가 상승 우려도

입력 2021.05.21 (07:57) 수정 2021.05.21 (08: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부산의 일부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서 아파트 후분양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집을 거의 다 지은 뒤 일반 분양을 하겠다는 건데요, 시세 차익을 노린 이른바 '로또 아파트'를 막을 대책인 후분양제가 관심을 끄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경제뭐니,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 청약 통장에 가입한 분들 많으시죠.

지난 3월 기준으로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2천6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올해 1분기에만 50만 명 늘었습니다.

부산에서도 179만 명이 가입했는데요,

최근 3년 사이 가입자가 17만 명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몇 년 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실수요자가 아닌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 세력입니다.

최근 국회에 주택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는데요,

공공주택, 그리고 대기업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경우 전체 공사가 80% 진행되면 입주자를 모집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와 부실시공 등 선분양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렇다고 아파트 후분양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입주자들이 미리 낸 돈으로 집을 짓는 선분양과 달리 건설사들이 공사 대금을 마련하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요,

자금 조달 때문에 집을 짓기 꺼리면 주택 공급이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분양가 상승입니다.

건설사의 이자 비용과 함께 집을 짓는 사이 오른 주변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서 후분양제를 도입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분양가 수익 극대화에 있습니다.

선분양 때와는 달리 분양 보증을 받지 않아도 돼 고분양가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후분양된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선 한꺼번에 목돈을 마련해야 해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아파트 후분양제, 정치권 논의와 함께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제뭐니] 아파트 투기 차단…분양가 상승 우려도
    • 입력 2021-05-21 07:57:57
    • 수정2021-05-21 08:37:04
    뉴스광장(부산)
[앵커]

최근 부산의 일부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서 아파트 후분양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집을 거의 다 지은 뒤 일반 분양을 하겠다는 건데요, 시세 차익을 노린 이른바 '로또 아파트'를 막을 대책인 후분양제가 관심을 끄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경제뭐니,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 청약 통장에 가입한 분들 많으시죠.

지난 3월 기준으로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2천6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올해 1분기에만 50만 명 늘었습니다.

부산에서도 179만 명이 가입했는데요,

최근 3년 사이 가입자가 17만 명 증가했습니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몇 년 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실수요자가 아닌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 세력입니다.

최근 국회에 주택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는데요,

공공주택, 그리고 대기업 건설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경우 전체 공사가 80% 진행되면 입주자를 모집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와 부실시공 등 선분양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렇다고 아파트 후분양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입주자들이 미리 낸 돈으로 집을 짓는 선분양과 달리 건설사들이 공사 대금을 마련하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요,

자금 조달 때문에 집을 짓기 꺼리면 주택 공급이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분양가 상승입니다.

건설사의 이자 비용과 함께 집을 짓는 사이 오른 주변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최근 부산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서 후분양제를 도입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분양가 수익 극대화에 있습니다.

선분양 때와는 달리 분양 보증을 받지 않아도 돼 고분양가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후분양된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선 한꺼번에 목돈을 마련해야 해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아파트 후분양제, 정치권 논의와 함께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