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못 가는 곳 이젠 ‘배낭소방호스’로 불 끈다

입력 2021.05.21 (08:20) 수정 2021.05.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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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이나 주택밀집지역에 불이 나면 소방차 접근이 쉽지 않아 화재 진압에 애를 먹게 되는데요.

긴 소방호스를 감아 넣은 배낭을 메고 화재 현장에 접근해 신속하게 불을 끌 수 있는 이른바 '배낭 소방호스'가 개발됐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이 8부 능선이어서 소방차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산불진화헬기 6대와 인력 80여 명을 투입해 3시간 만에야 겨우 불길을 잡았습니다.

[서형원/당시 출동 소방대원 : "이미 연소확대가 크게 이뤄진 상황이었고 소방차가 진입하기에는 곤란해서 초기에 진압하는 데 애로사항이 좀 있었습니다."]

충남 예산의 한 야산.

소방차를 대신해 배낭을 멘 소방대원들이 산을 오릅니다.

걸어가는 동안 가방에서 나온 소방호스가 계속 늘어납니다.

배낭에 담긴 호스를 연결해가며 600m 더 들어가 불을 끕니다.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가 개발한 이른바 '배낭 소방호스'입니다.

배낭에 든 100m 길이의 호스를 소방차와 연결한 뒤 배낭을 메고 걸어가면 호스가 자동으로 바닥에 늘어뜨려지는 방식.

비좁은 주택가나 고지대 불을 끄는 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무게가 기존 호스의 30%에 불과해 체력을 아낄 수 있고, 호스끼리 간단히 연결할 수 있어서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강전완/천안 청당119안전센터 부센터장 : "특수배낭을 이용해 화재진압을 해본 결과 기존 호스 전개 방식으로 화재 진압을 했을 때보다 10분의 1로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방당국은 '배낭 소방호스'를 하반기 실전 배치하고 해외 학술대회에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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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차 못 가는 곳 이젠 ‘배낭소방호스’로 불 끈다
    • 입력 2021-05-21 08:20:45
    • 수정2021-05-21 15:41:45
    뉴스광장(대전)
[앵커]

산이나 주택밀집지역에 불이 나면 소방차 접근이 쉽지 않아 화재 진압에 애를 먹게 되는데요.

긴 소방호스를 감아 넣은 배낭을 메고 화재 현장에 접근해 신속하게 불을 끌 수 있는 이른바 '배낭 소방호스'가 개발됐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이 8부 능선이어서 소방차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산불진화헬기 6대와 인력 80여 명을 투입해 3시간 만에야 겨우 불길을 잡았습니다.

[서형원/당시 출동 소방대원 : "이미 연소확대가 크게 이뤄진 상황이었고 소방차가 진입하기에는 곤란해서 초기에 진압하는 데 애로사항이 좀 있었습니다."]

충남 예산의 한 야산.

소방차를 대신해 배낭을 멘 소방대원들이 산을 오릅니다.

걸어가는 동안 가방에서 나온 소방호스가 계속 늘어납니다.

배낭에 담긴 호스를 연결해가며 600m 더 들어가 불을 끕니다.

소방청과 충남소방본부가 개발한 이른바 '배낭 소방호스'입니다.

배낭에 든 100m 길이의 호스를 소방차와 연결한 뒤 배낭을 메고 걸어가면 호스가 자동으로 바닥에 늘어뜨려지는 방식.

비좁은 주택가나 고지대 불을 끄는 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무게가 기존 호스의 30%에 불과해 체력을 아낄 수 있고, 호스끼리 간단히 연결할 수 있어서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강전완/천안 청당119안전센터 부센터장 : "특수배낭을 이용해 화재진압을 해본 결과 기존 호스 전개 방식으로 화재 진압을 했을 때보다 10분의 1로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방당국은 '배낭 소방호스'를 하반기 실전 배치하고 해외 학술대회에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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