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화폐’ 첫 도시 연계 시험까지…‘달러 패권’ 도전에 속도

입력 2021.05.25 (06:54) 수정 2021.05.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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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최근 법정 디지털 화폐를 동시에 두 도시에서 사용하는 시험을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가 디지털 화폐 도입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면 중국은 이미 시험 단계에 들어간 셈입니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는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시가 노동절 연휴에 맞춰 기획한 5.5 쇼핑 축제입니다.

쇼핑 몰에서 장을 본 뒤 내미는 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험 발행한 디지털 화폐입니다.

[시민 : "다섯 가게에 들러서 물건을 사느라 오늘 바쁘네요."]

이같이 시민들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고 실제 상점 등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시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전, 쑤저우, 베이징 등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상하이 시민들은 쑤저우에서, 쑤저우 시민들은 상하이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두 도시를 연계한 첫 시험입니다.

최근에는 시험 대상뿐 아니라 지역까지 넓혀가고 있습니다.

선전, 쑤저우시, 하이난성, 시안 등 10개 도시와 더불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까지 시범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쉬전/중국건설은행 쑤저우지점 금융과학기술부 총지배인 : "오프라인 전자지갑 결제 시험은 디지털 위안화 개발 과정에서 작은 범위별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나눠준 디지털 화폐만 우리돈 255억 원이 넘습니다.

공개된 대규모 시험과는 별도로 시범 도시 곳곳에서 비공개 시험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각지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날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을 "중국 정부가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주조'하고 있다"며 "미국 권력의 기둥을 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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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디지털화폐’ 첫 도시 연계 시험까지…‘달러 패권’ 도전에 속도
    • 입력 2021-05-25 06:54:11
    • 수정2021-05-25 08:09:07
    뉴스광장 1부
[앵커]

중국에서는 최근 법정 디지털 화폐를 동시에 두 도시에서 사용하는 시험을 진행됐습니다.

우리나라가 디지털 화폐 도입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면 중국은 이미 시험 단계에 들어간 셈입니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는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시가 노동절 연휴에 맞춰 기획한 5.5 쇼핑 축제입니다.

쇼핑 몰에서 장을 본 뒤 내미는 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험 발행한 디지털 화폐입니다.

[시민 : "다섯 가게에 들러서 물건을 사느라 오늘 바쁘네요."]

이같이 시민들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고 실제 상점 등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시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전, 쑤저우, 베이징 등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상하이 시민들은 쑤저우에서, 쑤저우 시민들은 상하이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두 도시를 연계한 첫 시험입니다.

최근에는 시험 대상뿐 아니라 지역까지 넓혀가고 있습니다.

선전, 쑤저우시, 하이난성, 시안 등 10개 도시와 더불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까지 시범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쉬전/중국건설은행 쑤저우지점 금융과학기술부 총지배인 : "오프라인 전자지갑 결제 시험은 디지털 위안화 개발 과정에서 작은 범위별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나눠준 디지털 화폐만 우리돈 255억 원이 넘습니다.

공개된 대규모 시험과는 별도로 시범 도시 곳곳에서 비공개 시험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각지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날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을 "중국 정부가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주조'하고 있다"며 "미국 권력의 기둥을 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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