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g 철판 쓰러져 근로자 또 참변…영세업체 안전 사각

입력 2021.05.25 (19:28) 수정 2021.05.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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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무게 300킬로그램의 철판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 공장은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이었는데, 경찰은 안전 관리 미흡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산업용 기계제조 공장 가로 세로 3미터 가량, 무게 300킬로그램의 철판이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 점심 식사 후 물탱크 용접을 하던 근로자 55살 A씨를 향해 이 철판 구조물이 쓰러진 겁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철제 관련 제조업체에요 일이 있을때만 와서 하던 분이고 오래 자주 와서 일했던 것 같아요."]

사고가 난 공장은 다른 공장 부지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던 5인 미만 이른바 '초영세 제조업체' A씨도 이곳에 계약서를 쓰고 정식 고용된 형태는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산재 사망 사고 가운데 81%는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대재해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5인 미만 '초영세 사업장' 사고도 35%에 달했습니다.

20년 이상 된 인천 남동 공단은 전체 사업장의 92%가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우준/노동건강연대 활동가 : "영세 사업장은 안전 관련 법규의 사각지대에 속해있어서 인원 변동 심하고, 현장이나 작업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보니까 재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쓰러진 철판 구조물이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해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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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kg 철판 쓰러져 근로자 또 참변…영세업체 안전 사각
    • 입력 2021-05-25 19:28:05
    • 수정2021-05-25 20:11:58
    뉴스 7
[앵커]

인천의 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무게 300킬로그램의 철판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 공장은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이었는데, 경찰은 안전 관리 미흡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산업용 기계제조 공장 가로 세로 3미터 가량, 무게 300킬로그램의 철판이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 점심 식사 후 물탱크 용접을 하던 근로자 55살 A씨를 향해 이 철판 구조물이 쓰러진 겁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철제 관련 제조업체에요 일이 있을때만 와서 하던 분이고 오래 자주 와서 일했던 것 같아요."]

사고가 난 공장은 다른 공장 부지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던 5인 미만 이른바 '초영세 제조업체' A씨도 이곳에 계약서를 쓰고 정식 고용된 형태는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산재 사망 사고 가운데 81%는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대재해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5인 미만 '초영세 사업장' 사고도 35%에 달했습니다.

20년 이상 된 인천 남동 공단은 전체 사업장의 92%가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우준/노동건강연대 활동가 : "영세 사업장은 안전 관련 법규의 사각지대에 속해있어서 인원 변동 심하고, 현장이나 작업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보니까 재해가 일어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쓰러진 철판 구조물이 제대로 고정돼 있었는지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해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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