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불이익” 실직 위기 내몰리는 보건의료노동자

입력 2021.05.25 (21:50) 수정 2021.05.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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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의료노동자들도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사 대상인 간호조무사 10명 가운데 2명은 해고나 권고사직까지 경험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이 모 씨.

최근 동료가 직장을 잃는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 모 씨/간호조무사/음성변조 : "간호조무사 몇 분에게 누가 그만둘지 서로 의논해서 얘기를 해달라."]

온갖 잡무를 떠맡게 된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환자복을 빨고, 진료비 수납까지 맡는 식입니다.

[이 모 씨/간호조무사/음성변조 : "이 일은 못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안 되다 보니까. 솔직히 많이 불안하고, 안타깝고…."]

코로나19에 따른 불이익을 겪은 적 있는지 간호조무사 631명에게 물었더니, 81.5%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기존과 다른 업무를 맡거나 강제로 부서를 옮기게 됐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해고 또는 권고사직도 22.8%나 됐습니다.

응답자의 67.6%는 한해 임금으로 받는 돈이 2천2백만 원에도 못 미쳐 최저임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명 가운데 7명은(73.7%) 주말에 일하면서도 수당을 받지 못했습니다.

감염병 위기 이후 보건의료노동자의 노동권 침해가 심각해졌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윱니다.

규모가 작은 병원을 중심으로 경영 위기로 인한 무급휴직과 실직의 사례가 많아진 겁니다.

[강문식/전북노동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보건의료노동자) 직종에 특화된 표준 근로 계약서를 개발해서. 병·의원 사업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사업들도 필요하다."]

노동계는 병원에서 기초적인 노동관계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정부의 강력한 근로 감독을 주문했고, 노동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쉽게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설치하는 걸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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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불이익” 실직 위기 내몰리는 보건의료노동자
    • 입력 2021-05-25 21:50:37
    • 수정2021-05-25 21:59:56
    뉴스9(전주)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의료노동자들도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조사 대상인 간호조무사 10명 가운데 2명은 해고나 권고사직까지 경험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이 모 씨.

최근 동료가 직장을 잃는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 모 씨/간호조무사/음성변조 : "간호조무사 몇 분에게 누가 그만둘지 서로 의논해서 얘기를 해달라."]

온갖 잡무를 떠맡게 된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환자복을 빨고, 진료비 수납까지 맡는 식입니다.

[이 모 씨/간호조무사/음성변조 : "이 일은 못 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안 되다 보니까. 솔직히 많이 불안하고, 안타깝고…."]

코로나19에 따른 불이익을 겪은 적 있는지 간호조무사 631명에게 물었더니, 81.5%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기존과 다른 업무를 맡거나 강제로 부서를 옮기게 됐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해고 또는 권고사직도 22.8%나 됐습니다.

응답자의 67.6%는 한해 임금으로 받는 돈이 2천2백만 원에도 못 미쳐 최저임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명 가운데 7명은(73.7%) 주말에 일하면서도 수당을 받지 못했습니다.

감염병 위기 이후 보건의료노동자의 노동권 침해가 심각해졌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윱니다.

규모가 작은 병원을 중심으로 경영 위기로 인한 무급휴직과 실직의 사례가 많아진 겁니다.

[강문식/전북노동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보건의료노동자) 직종에 특화된 표준 근로 계약서를 개발해서. 병·의원 사업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사업들도 필요하다."]

노동계는 병원에서 기초적인 노동관계법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정부의 강력한 근로 감독을 주문했고, 노동 권리를 침해당했을 때 쉽게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설치하는 걸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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