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일본 땅?…도쿄올림픽 조직위, ‘표기 수정’ 거부

입력 2021.05.27 (06:55) 수정 2021.05.27 (0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하자 우리 정부가 강하게 항의했는데요.

KBS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입장을 물었더니 "삭제할 뜻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국내에선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성화 봉송 지도입니다.

시마네현 오키섬 주변을 확대하니 희미한 섬 모양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입니다.

이에 외교부는 일본 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고, 대한체육회도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 :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일본 측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상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KBS 질의에 보내온 답변입니다.

"해당 지도는 외딴 섬을 포함해 성화 봉송로를 알기 쉽게 표시하기 위해서 작성했다", "지리를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독도를 '일본의 섬'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상 삭제 거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일본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이런 방침을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위는 특히 홈페이지 개설 당시 선명하던 독도 표시를 지난해 흐릿하게 바꿔놓고도 "과거 웹사이트상 지도를 바꾼 일이 없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일본도 이를 잘 알기에 보일 듯 말듯 슬그머니 지도에 끼워 넣은 것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일본이 끝내 독도 표시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도쿄올림픽 불참'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경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도가 일본 땅?…도쿄올림픽 조직위, ‘표기 수정’ 거부
    • 입력 2021-05-27 06:55:23
    • 수정2021-05-27 07:57:28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이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하자 우리 정부가 강하게 항의했는데요.

KBS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입장을 물었더니 "삭제할 뜻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국내에선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성화 봉송 지도입니다.

시마네현 오키섬 주변을 확대하니 희미한 섬 모양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입니다.

이에 외교부는 일본 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고, 대한체육회도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 :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일본 측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상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KBS 질의에 보내온 답변입니다.

"해당 지도는 외딴 섬을 포함해 성화 봉송로를 알기 쉽게 표시하기 위해서 작성했다", "지리를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독도를 '일본의 섬'이라고 주장하며 사실상 삭제 거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일본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이런 방침을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위는 특히 홈페이지 개설 당시 선명하던 독도 표시를 지난해 흐릿하게 바꿔놓고도 "과거 웹사이트상 지도를 바꾼 일이 없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일본도 이를 잘 알기에 보일 듯 말듯 슬그머니 지도에 끼워 넣은 것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일본이 끝내 독도 표시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도쿄올림픽 불참'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경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