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위 본격 활동…형제복지원 등 328건 조사

입력 2021.05.27 (19:16) 수정 2021.05.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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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사건 등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과거 인권침해 사건들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2기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328건의 과거사를 조사하기로 의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75년에 설립된 부산 형제복지원, 부랑자를 선도한다며 수천 명을 불법 감금했습니다.

12년이 지나서야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행, 살해한 뒤 암매장까지 이뤄진 인권 유린 실상이 드러났습니다.

[한종선/9살 때 형제복지원 입소 : "아동들을 상대로 동성 간 성폭행이 이루어졌고요. 때리다가 사람이 맞아서 죽어 나가는 경우…."]

2기 '진실화해위'는 1호 사건인 형제복지원을 포함해 모두 328건의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1960년대 부랑인과 고아를 집단 이주시켜 폐염전을 개간했던 서산개척단 사건과 1982년까지 최소 4천6백여 명의 원생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던 선감학원 사건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전남 화순지역에서 군경과 적대세력이 저지른 민간인 희생 사건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진실화해위는 특히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침해 사건이 그동안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입니다.

조사 기간은 일단 3년인데, 1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조사 내용이 나오면, 이를 근거로 국가의 공식 사과나 법원의 재심을 권고할 수 있습니다.

2기 위원회부터는 과거사 정리를 위한 청문회도 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실화해위는 내년 12월 9일까지 진실규명 신청을 받겠다며,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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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기 진실화해위 본격 활동…형제복지원 등 328건 조사
    • 입력 2021-05-27 19:16:40
    • 수정2021-05-27 1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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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사건 등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과거 인권침해 사건들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2기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328건의 과거사를 조사하기로 의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75년에 설립된 부산 형제복지원, 부랑자를 선도한다며 수천 명을 불법 감금했습니다.

12년이 지나서야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행, 살해한 뒤 암매장까지 이뤄진 인권 유린 실상이 드러났습니다.

[한종선/9살 때 형제복지원 입소 : "아동들을 상대로 동성 간 성폭행이 이루어졌고요. 때리다가 사람이 맞아서 죽어 나가는 경우…."]

2기 '진실화해위'는 1호 사건인 형제복지원을 포함해 모두 328건의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1960년대 부랑인과 고아를 집단 이주시켜 폐염전을 개간했던 서산개척단 사건과 1982년까지 최소 4천6백여 명의 원생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던 선감학원 사건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과 전남 화순지역에서 군경과 적대세력이 저지른 민간인 희생 사건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진실화해위는 특히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침해 사건이 그동안 부각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입니다.

조사 기간은 일단 3년인데, 1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조사 내용이 나오면, 이를 근거로 국가의 공식 사과나 법원의 재심을 권고할 수 있습니다.

2기 위원회부터는 과거사 정리를 위한 청문회도 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실화해위는 내년 12월 9일까지 진실규명 신청을 받겠다며,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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