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금리’ 딜레마…철저히 대비해야

입력 2021.05.28 (07:51) 수정 2021.05.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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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객원 해설위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2월 전망치 3%보다 1% 포인트나 올린 겁니다. 백신 보급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정부의 지출을 늘리는 확장적인 재정정책도 경기회복세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입니다.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됐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0.5%에서 동결했습니다. 국내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은 상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의 경기회복은 수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한 감염 확산 통제로 내수 대면 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고, 고용사정 악화로 저소득층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득계층별 양극화는 내수와 수출 부문, 대면 소비와 비대면 소비의 양극화는 물론, 이후 경기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4% 성장률 전망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이후에 경기회복이 가속화되면 우리나라 역시 금리 인상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양적 완화 축소, 테이퍼링을 언급하는 등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는 금리 인상 논의가 빨라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이 아직 금리조정에 나서지 않았고, 급증하는 가계 빚에 대한 이자 부담이 큰 만큼 한은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경제 성장률 전망치 4% 상향과 이례적인 한은 총재의 발언은, 기준 금리 인상 또는 시중 금리 상승에 대한 대비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금리인상 #성장률 #이주열 #한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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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금리’ 딜레마…철저히 대비해야
    • 입력 2021-05-28 07: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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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객원 해설위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2월 전망치 3%보다 1% 포인트나 올린 겁니다. 백신 보급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정부의 지출을 늘리는 확장적인 재정정책도 경기회복세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입니다.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됐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0.5%에서 동결했습니다. 국내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위험은 상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의 경기회복은 수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의존한 감염 확산 통제로 내수 대면 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고, 고용사정 악화로 저소득층의 어려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득계층별 양극화는 내수와 수출 부문, 대면 소비와 비대면 소비의 양극화는 물론, 이후 경기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4% 성장률 전망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이후에 경기회복이 가속화되면 우리나라 역시 금리 인상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양적 완화 축소, 테이퍼링을 언급하는 등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는 금리 인상 논의가 빨라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이 아직 금리조정에 나서지 않았고, 급증하는 가계 빚에 대한 이자 부담이 큰 만큼 한은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큽니다. 그러나 경제 성장률 전망치 4% 상향과 이례적인 한은 총재의 발언은, 기준 금리 인상 또는 시중 금리 상승에 대한 대비가 더욱 필요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금리인상 #성장률 #이주열 #한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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