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 공사장 옹벽 무너져…주민 ‘무서워 못살겠다’

입력 2021.05.28 (19:37) 수정 2021.05.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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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파주의 대형 병원 공사장 옹벽이 최근 내린 비에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빌라를 덮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주민들은 해당 공사장이 워낙 근접해 있어 평소 일상생활도 어려웠는데, 옹벽까지 무너져 내리자 기본적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00병상 규모로 진행 중인 한 대형병원 신축 공사장, 인근 빌라와 공사장을 가로막고 있는 옹벽 한 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지난 16일, 경기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얇은 옹벽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빌라 쪽으로 무너진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빌라 화단과 인접한 세대의 테라스까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은지/인근 빌라 주민 : "소리 때문에 깨서 나와보니까 공사장 옹벽이 저희 쪽으로 넘어왔더라고요. 저희 펜스랑 나무 심어놓은 거, 땅이 꺼졌으니까 아래로 사라지고 휑해진 거에요."]

주민들은 시공사 측이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합니다.

집 안을 살펴보니 공사장과 인접한 세대의 바닥과 주방 벽 타일이 부서져 떨어져 있고, 세탁실과 테라스 등의 벽에도 금이 가 있습니다.

[인근 빌라주민 : "(시공사에선) 우리 공사하는데 지장 있으니 민원 좀 넣지 말아라, (공사장이랑) 딱 붙어 있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건축) 허가를 내주는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솔직히."]

시공사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공사를 강행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민원으로 인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준공 시점 미뤄지면 지체 보상금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기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밖에 없거든요. 휴일 작업 불가피한데 할 수밖에 없으니까..."]

파주시는 옹벽이 무너진 이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안전 점검 결과를 토대로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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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병원 공사장 옹벽 무너져…주민 ‘무서워 못살겠다’
    • 입력 2021-05-28 19:37:34
    • 수정2021-05-28 19:50:13
    뉴스 7
[앵커]

경기 파주의 대형 병원 공사장 옹벽이 최근 내린 비에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빌라를 덮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주민들은 해당 공사장이 워낙 근접해 있어 평소 일상생활도 어려웠는데, 옹벽까지 무너져 내리자 기본적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500병상 규모로 진행 중인 한 대형병원 신축 공사장, 인근 빌라와 공사장을 가로막고 있는 옹벽 한 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지난 16일, 경기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얇은 옹벽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빌라 쪽으로 무너진 겁니다

이 때문에 인근 빌라 화단과 인접한 세대의 테라스까지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은지/인근 빌라 주민 : "소리 때문에 깨서 나와보니까 공사장 옹벽이 저희 쪽으로 넘어왔더라고요. 저희 펜스랑 나무 심어놓은 거, 땅이 꺼졌으니까 아래로 사라지고 휑해진 거에요."]

주민들은 시공사 측이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합니다.

집 안을 살펴보니 공사장과 인접한 세대의 바닥과 주방 벽 타일이 부서져 떨어져 있고, 세탁실과 테라스 등의 벽에도 금이 가 있습니다.

[인근 빌라주민 : "(시공사에선) 우리 공사하는데 지장 있으니 민원 좀 넣지 말아라, (공사장이랑) 딱 붙어 있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건축) 허가를 내주는지 이해가 안 가거든요 솔직히."]

시공사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공사를 강행한 것은 인정하지만, 오히려 민원으로 인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준공 시점 미뤄지면 지체 보상금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기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작업시간을 확보할 수밖에 없거든요. 휴일 작업 불가피한데 할 수밖에 없으니까..."]

파주시는 옹벽이 무너진 이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안전 점검 결과를 토대로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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