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최저가 전쟁에 납품업체 ‘덜덜’…공정위 실태파악 나서

입력 2021.05.28 (21:40) 수정 2021.05.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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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유통계의 공룡으로 자리잡은 쿠팡.

지난달부터 무료 배송 행사를 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이마트가 최근 '최저가 보상제'를 14년 만에 꺼내들었습니다.

온라인보다 자신들이 더 비싸게 팔면 차액을 보상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앞다퉈 최저가 보상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업체와 고객 사수에 나선 대형마트들... 이른바 '슈퍼갑'들의 가격 경쟁이 시작된 건데요.

문제는 이 고래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납품업체들은 단가 인하 압박 등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정위가 익명 제보시스템을 가동해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7년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했던 최저가 보상제.

당시 업체들은 가격 보상에 드는 돈을 모두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부담이 납품업체 몫이었습니다.

제품 가격은 깎고 비용은 광고비, 포장비 등의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가격 경쟁은 사실 기업들이 해야 할 마지막 수단인데, 소비자들한테는 즐거울 수 있으나 수많은 납품업체의 수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1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최저가보상제.

이번에도 유통사들은 스스로 보상 비용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납품업체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단가 인하 압박은 과거보다 더 거세졌습니다.

특히 일부 유통사들은 경쟁사의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납품업체에 단가 인하를 요구할 정돕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곳에 더 싼 가격이 뜨면 바로 연락이 와요. 더 내릴 수 있지 않냐고...(대형마트도) 뛰어들면서 더 심해졌어요."]

결국, 공정위가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미 익명제보센터를 통해 불공정행위 사례 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당한 단가인하 요구와 비용 떠넘기기 등이 주요 감시 대상입니다.

[이준헌/공정위 유통거래과장 : "납품된 (상품의) 가격을 다시 한번 감액을 한다든지, 서버비라든지 광고비 등 새로운 형태 비용 계정을 만든 다음에 부당하게 납품업체한테 전가한 행위는 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크고..."]

공정위는 유통업계의 최저가보상제 운영에 조금이라도 부당한 거래가 의심되면 즉시 직권조사에 나서 강하게 제재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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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최저가 전쟁에 납품업체 ‘덜덜’…공정위 실태파악 나서
    • 입력 2021-05-28 21:40:09
    • 수정2021-05-28 22:15:00
    뉴스 9
[앵커]

온라인 유통계의 공룡으로 자리잡은 쿠팡.

지난달부터 무료 배송 행사를 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이마트가 최근 '최저가 보상제'를 14년 만에 꺼내들었습니다.

온라인보다 자신들이 더 비싸게 팔면 차액을 보상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앞다퉈 최저가 보상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급격히 성장한 온라인 업체와 고객 사수에 나선 대형마트들... 이른바 '슈퍼갑'들의 가격 경쟁이 시작된 건데요.

문제는 이 고래싸움의 틈바구니에서 납품업체들은 단가 인하 압박 등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정위가 익명 제보시스템을 가동해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7년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했던 최저가 보상제.

당시 업체들은 가격 보상에 드는 돈을 모두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부담이 납품업체 몫이었습니다.

제품 가격은 깎고 비용은 광고비, 포장비 등의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가격 경쟁은 사실 기업들이 해야 할 마지막 수단인데, 소비자들한테는 즐거울 수 있으나 수많은 납품업체의 수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1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최저가보상제.

이번에도 유통사들은 스스로 보상 비용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납품업체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미 단가 인하 압박은 과거보다 더 거세졌습니다.

특히 일부 유통사들은 경쟁사의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납품업체에 단가 인하를 요구할 정돕니다.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곳에 더 싼 가격이 뜨면 바로 연락이 와요. 더 내릴 수 있지 않냐고...(대형마트도) 뛰어들면서 더 심해졌어요."]

결국, 공정위가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미 익명제보센터를 통해 불공정행위 사례 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당한 단가인하 요구와 비용 떠넘기기 등이 주요 감시 대상입니다.

[이준헌/공정위 유통거래과장 : "납품된 (상품의) 가격을 다시 한번 감액을 한다든지, 서버비라든지 광고비 등 새로운 형태 비용 계정을 만든 다음에 부당하게 납품업체한테 전가한 행위는 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크고..."]

공정위는 유통업계의 최저가보상제 운영에 조금이라도 부당한 거래가 의심되면 즉시 직권조사에 나서 강하게 제재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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