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지역 문화 유산…대안 찾아야

입력 2021.05.28 (23:38) 수정 2021.05.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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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정문화도시인 강릉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 유산이 있습니다.

이런 문화 유산을 갖고 있는 소장가들도 많은데요.

정작 전시할 공간이 없어,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수 공예품 3천여 점을 소장한 강릉 동양자수박물관입니다.

대표 소장품은 강릉 자수로, 2백여 년 전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독특한 자수 양식이 특징입니다.

일부 작품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민속문화재 지정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작품은 7월부턴 전시 공간을 잃게 됩니다.

강릉시와의 임대 계약이 지난해 말 끝났기 때문인데, 새로운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전시품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안영갑/동양자수박물관장 : "이전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뭐냐면 유물이 적은 양이 아니고 거의 3천 점 가까이 되고. 강릉에 있기가 어렵게 된다면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강릉 선교장이 소장하는 전통가구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난 2천15년 박물관 임대 계약이 끝난 뒤 대체 전시장을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전통 가구 천여 점을 선교장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소장품은 많아도, 전시관을 마련할 여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 유산을 보존·계승하고,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개인 박물관을 사들여 공공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복자/강릉시의회 의원 : "문화재로서 가치를 높여서 강릉시가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브랜드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요, 행정적인 절차를 통해서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갈 곳을 잃은 지역 문화 유산들이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강릉시의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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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 곳 없는 지역 문화 유산…대안 찾아야
    • 입력 2021-05-28 23:38:33
    • 수정2021-05-29 00:17:13
    뉴스9(강릉)
[앵커]

법정문화도시인 강릉에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 유산이 있습니다.

이런 문화 유산을 갖고 있는 소장가들도 많은데요.

정작 전시할 공간이 없어,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수 공예품 3천여 점을 소장한 강릉 동양자수박물관입니다.

대표 소장품은 강릉 자수로, 2백여 년 전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독특한 자수 양식이 특징입니다.

일부 작품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민속문화재 지정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작품은 7월부턴 전시 공간을 잃게 됩니다.

강릉시와의 임대 계약이 지난해 말 끝났기 때문인데, 새로운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전시품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안영갑/동양자수박물관장 : "이전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뭐냐면 유물이 적은 양이 아니고 거의 3천 점 가까이 되고. 강릉에 있기가 어렵게 된다면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강릉 선교장이 소장하는 전통가구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난 2천15년 박물관 임대 계약이 끝난 뒤 대체 전시장을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전통 가구 천여 점을 선교장 창고에 보관 중입니다.

소장품은 많아도, 전시관을 마련할 여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 문화 유산을 보존·계승하고, 이를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의 경우, 개인 박물관을 사들여 공공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복자/강릉시의회 의원 : "문화재로서 가치를 높여서 강릉시가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브랜드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요, 행정적인 절차를 통해서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갈 곳을 잃은 지역 문화 유산들이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강릉시의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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