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 극단 선택…“과중 업무·괴롭힘…사실이면 업무상 재해”

입력 2021.05.28 (23:54) 수정 2021.05.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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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이버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며칠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과중한 업무와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는데 노조는 사실이라면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며 사측을 비판했습니다.

네이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명을 달리한 사람은 네이버에서 일하는 40대 직원 A 씨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1시쯤 자택 근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발견된 위치가) 저쪽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낮에 1시 돼서 누운 채 있더라고 그랬어요."]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시신을 부검하고 CCTV를 분석하는 등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의 휴대전화에선 상사로부터 어려움을 겪는 등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한 달 전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직장 동료와 회사 측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SNS상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노동조합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면서도 A 씨가 업무적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수운/네이버 노동조합 홍보국장 : "(고인이) 살아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상사에 의한 괴롭힘으로 힘들어하셨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생각합니다."]

노조 측은 진상 조사와 함께 회사에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향후 유족들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대표 이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객관적 조사를 받겠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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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직원 극단 선택…“과중 업무·괴롭힘…사실이면 업무상 재해”
    • 입력 2021-05-28 23:54:00
    • 수정2021-05-29 0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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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이버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며칠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과중한 업무와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는데 노조는 사실이라면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며 사측을 비판했습니다.

네이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명을 달리한 사람은 네이버에서 일하는 40대 직원 A 씨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1시쯤 자택 근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발견된 위치가) 저쪽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요? 낮에 1시 돼서 누운 채 있더라고 그랬어요."]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시신을 부검하고 CCTV를 분석하는 등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 씨의 휴대전화에선 상사로부터 어려움을 겪는 등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한 달 전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직장 동료와 회사 측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SNS상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노동조합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면서도 A 씨가 업무적으로 심각한 압박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수운/네이버 노동조합 홍보국장 : "(고인이) 살아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상사에 의한 괴롭힘으로 힘들어하셨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생각합니다."]

노조 측은 진상 조사와 함께 회사에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향후 유족들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대표 이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객관적 조사를 받겠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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