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선루프 물 뚝뚝 새는 ‘지프’…“정상이에요” 수리 두고 논란

입력 2021.05.29 (21:21) 수정 2021.06.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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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맘 먹고 새 수입차를 구입해서 막 받아 오는 길, 상상만 해도 설레죠.

이렇게 설레는 와중에 갑자기 차량 천장에서 물이 샌다면 어떨까요.

SUV로 유명한 지프 이야기입니다.

가장 황당한 대목은 지프 측의 대응인데, 쉽게 말해, 차에서 물이 새는데 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지난 3월, 새 차를 받아 집으로 가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비도 별로 안 왔는데, 선루프에서 물이 샌 겁니다.

[김 모 씨/지프 체로키 차주 : "신차 사자마자 기분 좋게 오는 길에 갑자기 뒤에 타고 있는 아들이 물이 샌다고 하니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봤더니 물이 새더라고요."]

지프 공식 서비스센터로 가 차에 물을 뿌려봤더니, 그냥 새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지프 측의 대응이었습니다.

[지프 서비스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잔물(남은 물)은 고무패킹에서 어느 차든지 막을 수가 없어요. 레일 쪽으로 떨어져서 정상적으로 배수판에 물이 고여 가지고 배수구로 빠지는 게 정상이에요."]

인슬라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는 선루프내 배수관 호수 등을 통해 유입되는 물이 원활하게 실외로 배수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겁니다.

이에 두 달이 넘도록 수리는 안 해주고, 정상이란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김 모씨/지프 체로키 차주 : "'선루프에서 물 새는 건 정상이다.'라고 똑같은 말만 하고...내용증명 수십 번 보내도 똑같은 대답이겠구나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제보하게 됐습니다."]

취재팀도 이 차에 물을 뿌려 봤는데, 제보자의 말대로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배수로로 떨어지는 물이었습니다.

4분 정도 지났는데 차 안으로 이만큼이나 물이 가득 찼습니다.

김 씨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차량에서 누수 현상을 겪고 있는 A 씨도 황당한 답을 들었습니다.

[A 씨/지프 체로키 차주/음성변조 : "'원래 설계가 이렇습니다.'라고 얘기하면 뭐 확인할 방법이 없는 거죠. 그쪽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거죠."]

전문가들은 물이 차량 내부로 떨어지면, 그 자체로 명백한 하자라고 말합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미래 자동차공학부 교수 : "바깥으로 물이 빠지게끔 설계돼 있거든요. 근데 물이 안으로 떨어지는 것은 새집을 지었는데 내 침대로 물이 떨어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지프 코리아는 열린 자세로 듣겠다며, 차량이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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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9 21:21:35
    • 수정2021-06-09 20: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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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맘 먹고 새 수입차를 구입해서 막 받아 오는 길, 상상만 해도 설레죠.

이렇게 설레는 와중에 갑자기 차량 천장에서 물이 샌다면 어떨까요.

SUV로 유명한 지프 이야기입니다.

가장 황당한 대목은 지프 측의 대응인데, 쉽게 말해, 차에서 물이 새는데 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지난 3월, 새 차를 받아 집으로 가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비도 별로 안 왔는데, 선루프에서 물이 샌 겁니다.

[김 모 씨/지프 체로키 차주 : "신차 사자마자 기분 좋게 오는 길에 갑자기 뒤에 타고 있는 아들이 물이 샌다고 하니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봤더니 물이 새더라고요."]

지프 공식 서비스센터로 가 차에 물을 뿌려봤더니, 그냥 새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지프 측의 대응이었습니다.

[지프 서비스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잔물(남은 물)은 고무패킹에서 어느 차든지 막을 수가 없어요. 레일 쪽으로 떨어져서 정상적으로 배수판에 물이 고여 가지고 배수구로 빠지는 게 정상이에요."]

인슬라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는 선루프내 배수관 호수 등을 통해 유입되는 물이 원활하게 실외로 배수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겁니다.

이에 두 달이 넘도록 수리는 안 해주고, 정상이란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김 모씨/지프 체로키 차주 : "'선루프에서 물 새는 건 정상이다.'라고 똑같은 말만 하고...내용증명 수십 번 보내도 똑같은 대답이겠구나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제보하게 됐습니다."]

취재팀도 이 차에 물을 뿌려 봤는데, 제보자의 말대로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배수로로 떨어지는 물이었습니다.

4분 정도 지났는데 차 안으로 이만큼이나 물이 가득 찼습니다.

김 씨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차량에서 누수 현상을 겪고 있는 A 씨도 황당한 답을 들었습니다.

[A 씨/지프 체로키 차주/음성변조 : "'원래 설계가 이렇습니다.'라고 얘기하면 뭐 확인할 방법이 없는 거죠. 그쪽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거죠."]

전문가들은 물이 차량 내부로 떨어지면, 그 자체로 명백한 하자라고 말합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미래 자동차공학부 교수 : "바깥으로 물이 빠지게끔 설계돼 있거든요. 근데 물이 안으로 떨어지는 것은 새집을 지었는데 내 침대로 물이 떨어지는 것과 똑같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지프 코리아는 열린 자세로 듣겠다며, 차량이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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