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발될 땅”…서민 울린 기획부동산 일당 기소

입력 2021.05.31 (06:27) 수정 2021.05.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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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땅을 헐값에 사들여 지분을 쪼개 팔아 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영업 사원들이 땅 구매자를 데려오면 땅값의 10%를 떼주는 다단계 방식을 썼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광주시의 한 야산입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등기부상 지분을 가진 명의자가 4백 명에 육박합니다.

이들이 땅을 산 건 2018년 초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잘게 쪼갠 지분을 공시지가의 20배가량인 3 .3제곱미터당 십만 원 정도에 샀습니다.

검찰은 땅을 판 업체가 49살 A 씨 등이 운영한 기업형 기획부동산 조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개발제한구역 내 임야를 사들인 뒤 지분 쪼개기를 통해 시가보다 4~5배 높은 가격에 팔았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2018년도에 샀는데 내년이면 그린벨트가 풀린다 이젠 아무 걱정하지 말라... 구청에 가서 토지거래내역서 뽑아보니 이거는 형편없는, 개발도 할 수 없는 땅이죠."]

영업 사원에게 1억 원어치 땅을 팔면 1,000만 원씩을 수당으로 주면서 지인을 계속 끌어들이는 다단계 방식이 동원됐습니다.

[한태화/서울북부지방검찰청 조세범죄형사부장 : "가까운 지인이 다가와서 부동산을 너도 투자할 기회가 있다. 몇 년 안에 적게는 다섯 배 많게는 열 배 그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현혹하면..."]

이런 식으로 2017년 1월부터 3년 동안 400억 원어치 토지를 사들여 1,730억 원에 팔았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모두 1만여 명.

업체 측은 고객을 속인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진짜 기획부동산 같았으면 저희가 벌써 폐업했을 거예요. 많이 와전된 부분도 있고. 휴대폰만 보더라도 만든 원가의 10배로 만들어서 팔고 있잖아요."]

서울북부지검은 기획부동산 조직의 총괄 대표 A 씨와 지사장 등 모두 4명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유성주 조창훈 홍성백/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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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개발될 땅”…서민 울린 기획부동산 일당 기소
    • 입력 2021-05-31 06:27:34
    • 수정2021-05-31 06: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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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땅을 헐값에 사들여 지분을 쪼개 팔아 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영업 사원들이 땅 구매자를 데려오면 땅값의 10%를 떼주는 다단계 방식을 썼습니다.

백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광주시의 한 야산입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등기부상 지분을 가진 명의자가 4백 명에 육박합니다.

이들이 땅을 산 건 2018년 초부터 지난해 7월까지.

잘게 쪼갠 지분을 공시지가의 20배가량인 3 .3제곱미터당 십만 원 정도에 샀습니다.

검찰은 땅을 판 업체가 49살 A 씨 등이 운영한 기업형 기획부동산 조직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개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개발제한구역 내 임야를 사들인 뒤 지분 쪼개기를 통해 시가보다 4~5배 높은 가격에 팔았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2018년도에 샀는데 내년이면 그린벨트가 풀린다 이젠 아무 걱정하지 말라... 구청에 가서 토지거래내역서 뽑아보니 이거는 형편없는, 개발도 할 수 없는 땅이죠."]

영업 사원에게 1억 원어치 땅을 팔면 1,000만 원씩을 수당으로 주면서 지인을 계속 끌어들이는 다단계 방식이 동원됐습니다.

[한태화/서울북부지방검찰청 조세범죄형사부장 : "가까운 지인이 다가와서 부동산을 너도 투자할 기회가 있다. 몇 년 안에 적게는 다섯 배 많게는 열 배 그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현혹하면..."]

이런 식으로 2017년 1월부터 3년 동안 400억 원어치 토지를 사들여 1,730억 원에 팔았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모두 1만여 명.

업체 측은 고객을 속인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진짜 기획부동산 같았으면 저희가 벌써 폐업했을 거예요. 많이 와전된 부분도 있고. 휴대폰만 보더라도 만든 원가의 10배로 만들어서 팔고 있잖아요."]

서울북부지검은 기획부동산 조직의 총괄 대표 A 씨와 지사장 등 모두 4명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유성주 조창훈 홍성백/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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