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방역 최일선의 비극, ‘코로나 전열’ 재정비해야

입력 2021.05.31 (07:46) 수정 2021.05.3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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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방역 현장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역 업무를 담당하던 보건소의 간호직 공무원이 격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과중한 업무 부담과 피로 누적, 처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제 백신 접종까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방역 현장의 인적 물적 자원 전반을 재점검해 코로나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현장의 업무는 단순히 진단검사와 치료, 백신 접종 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역학조사와 현장 점검, 예방 접종 관리 업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이미 방역 현장의 피로도는 한계에 달했습니다. 의료진은 물론 현장의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숨진 보건소의 간호직 공무원은 올 들어서만 무려 363시간이나 초과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간 117시간을 초과 근무하거나 하루도 쉬지 못한 채 20일 연속 근무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업무는 과중한데 인력 충원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에 저촉받지 않는 데다 초과근무 시간 제한도 없습니다. 특정인에게 과중한 업무가 반복되고 쌓이는 이유입니다. 동료가 아파 휴직을 내면 위로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에게 배당 업무가 많아질까 먼저 걱정되는 게 현실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집단면역이 이뤄져도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고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따라서 코로나19 대응도 장기전이 불가피합니다. 싸움에 이기기 위해서는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 등 방역 현장 요원들이 견뎌내야 합니다. 인력 보강과 처우개선은 기본적 과제입니다. 일정한 휴식과 심리적 안정, 정서적 치유 등을 제공하는 종합대책이 절실합니다. 코로나19 정복을 위해 방역 과정 전반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 등 진검 승부를 앞둔 지금이 그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보건소#간호직_공무원#과로#코로나19#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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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방역 최일선의 비극, ‘코로나 전열’ 재정비해야
    • 입력 2021-05-31 07:45:59
    • 수정2021-05-31 0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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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성 해설위원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가 누적된 방역 현장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역 업무를 담당하던 보건소의 간호직 공무원이 격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과중한 업무 부담과 피로 누적, 처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제 백신 접종까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방역 현장의 인적 물적 자원 전반을 재점검해 코로나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현장의 업무는 단순히 진단검사와 치료, 백신 접종 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역학조사와 현장 점검, 예방 접종 관리 업무까지 떠안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이미 방역 현장의 피로도는 한계에 달했습니다. 의료진은 물론 현장의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숨진 보건소의 간호직 공무원은 올 들어서만 무려 363시간이나 초과 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간 117시간을 초과 근무하거나 하루도 쉬지 못한 채 20일 연속 근무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업무는 과중한데 인력 충원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에 저촉받지 않는 데다 초과근무 시간 제한도 없습니다. 특정인에게 과중한 업무가 반복되고 쌓이는 이유입니다. 동료가 아파 휴직을 내면 위로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에게 배당 업무가 많아질까 먼저 걱정되는 게 현실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집단면역이 이뤄져도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고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따라서 코로나19 대응도 장기전이 불가피합니다. 싸움에 이기기 위해서는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 등 방역 현장 요원들이 견뎌내야 합니다. 인력 보강과 처우개선은 기본적 과제입니다. 일정한 휴식과 심리적 안정, 정서적 치유 등을 제공하는 종합대책이 절실합니다. 코로나19 정복을 위해 방역 과정 전반을 재점검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 등 진검 승부를 앞둔 지금이 그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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