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살아줘서 고마워’ 동물과의 공존을 고민할 때

입력 2021.05.31 (10:53) 수정 2021.05.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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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생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 발견되면 참 반갑죠.

야생동물을 보존하려는 노력에도, 해마다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동물들은 늘고 있는데요.

동물과의 공생에 인류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 <지구촌인>에서 고민해보시죠.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 바다, 두 마리 고래가 포옹하며 헤엄칩니다.

보기 드문 고래의 포옹도 흥미롭지만, 이들 고래가 나타난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었는데요.

지구상에 겨우 36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부 파라나강에서 수달들이 놀고 있습니다.

길이 최대 1미터, 몸무게 33kg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달, 자이언트 수달인데요.

얼마 전, 이 지역에서 사라진 지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바스티안 디 마르티노/야생재생프로젝트 리더 : "자이언트 수달은 파라나와 우루과이강에서 매우 흔했지만, 모피 코트가 유행하면서 많이 사냥 됐습니다."]

호주의 배링턴 탑스 국립공원에 사는 태즈매니아데빌이 새끼를 가졌습니다.

무사히 태어나면 수십 년 만에 호주 야생에서 태즈매니아데빌이 태어나게 되는 건데요.

태즈매니아데빌은 과거 호주 전역에서 서식했지만, 사냥과 전염병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팀 폴크너/태즈매니아데빌 보호단체 대표 : "비록 임신 초기지만, 태즈매니아데빌이 야생으로 돌아온 역사적인 날입니다."]

국제자연보존연맹에 따르면 13만 종의 동식물 가운데 4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앞선 사례처럼 보존 노력이 성공해 개체 수를 회복하기도 하지만, 위기에 처하는 동물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 남획 등 인간 활동이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3월 하와이 마우이 섬 근처에선 줄에 엉켜 있는 어린 혹등고래가 발견됐는데요.

입과 지느러미에 약 30미터의 줄이 엉켜있고, 수척한 상태였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 시모어 공항에서는 밀수되던 멸종위기종 갈라파고스 육지 거북 185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새끼거북을 비닐로 감싸 여행용 가방 안에 욱여넣어 놨는데, 적발 당시 이미 10마리가 죽은 상태였습니다.

[호르헤 로실로/갈라파고스 생태공항 매니저 : "동물 밀수는 수백 달러가 오가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범죄입니다. 갈라파고스 거북은 아시아 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되는 인기 종입니다."]

나미비아에선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검은코뿔소가 밀렵꾼들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검은코뿔소의 뿔은 암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돼, 밀렵꾼이 노리는 주요 사냥 대상인데요.

코로나19로 관광수입과 후원이 끊기면서 순찰대원이 줄어서 밀렵 감시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제코 뮬러/코뿔소 감시대원 : "실제로 파산 직전 상태입니다. 돈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죠. 불행히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감시대원 수를 줄여야 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생태계라는 촘촘한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간이 함부로 침범해 이를 파괴한 대가는 결국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데요.

동물과의 공존에 관심을 두고 보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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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살아줘서 고마워’ 동물과의 공존을 고민할 때
    • 입력 2021-05-31 10:53:13
    • 수정2021-05-31 10:57:14
    지구촌뉴스
[앵커]

야생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 발견되면 참 반갑죠.

야생동물을 보존하려는 노력에도, 해마다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동물들은 늘고 있는데요.

동물과의 공생에 인류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 <지구촌인>에서 고민해보시죠.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 바다, 두 마리 고래가 포옹하며 헤엄칩니다.

보기 드문 고래의 포옹도 흥미롭지만, 이들 고래가 나타난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었는데요.

지구상에 겨우 36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이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부 파라나강에서 수달들이 놀고 있습니다.

길이 최대 1미터, 몸무게 33kg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달, 자이언트 수달인데요.

얼마 전, 이 지역에서 사라진 지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바스티안 디 마르티노/야생재생프로젝트 리더 : "자이언트 수달은 파라나와 우루과이강에서 매우 흔했지만, 모피 코트가 유행하면서 많이 사냥 됐습니다."]

호주의 배링턴 탑스 국립공원에 사는 태즈매니아데빌이 새끼를 가졌습니다.

무사히 태어나면 수십 년 만에 호주 야생에서 태즈매니아데빌이 태어나게 되는 건데요.

태즈매니아데빌은 과거 호주 전역에서 서식했지만, 사냥과 전염병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팀 폴크너/태즈매니아데빌 보호단체 대표 : "비록 임신 초기지만, 태즈매니아데빌이 야생으로 돌아온 역사적인 날입니다."]

국제자연보존연맹에 따르면 13만 종의 동식물 가운데 4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했습니다.

앞선 사례처럼 보존 노력이 성공해 개체 수를 회복하기도 하지만, 위기에 처하는 동물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 남획 등 인간 활동이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3월 하와이 마우이 섬 근처에선 줄에 엉켜 있는 어린 혹등고래가 발견됐는데요.

입과 지느러미에 약 30미터의 줄이 엉켜있고, 수척한 상태였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 시모어 공항에서는 밀수되던 멸종위기종 갈라파고스 육지 거북 185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새끼거북을 비닐로 감싸 여행용 가방 안에 욱여넣어 놨는데, 적발 당시 이미 10마리가 죽은 상태였습니다.

[호르헤 로실로/갈라파고스 생태공항 매니저 : "동물 밀수는 수백 달러가 오가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범죄입니다. 갈라파고스 거북은 아시아 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되는 인기 종입니다."]

나미비아에선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검은코뿔소가 밀렵꾼들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검은코뿔소의 뿔은 암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돼, 밀렵꾼이 노리는 주요 사냥 대상인데요.

코로나19로 관광수입과 후원이 끊기면서 순찰대원이 줄어서 밀렵 감시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제코 뮬러/코뿔소 감시대원 : "실제로 파산 직전 상태입니다. 돈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죠. 불행히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감시대원 수를 줄여야 했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생태계라는 촘촘한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간이 함부로 침범해 이를 파괴한 대가는 결국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데요.

동물과의 공존에 관심을 두고 보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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