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수익 보장” 허위 주식 리딩방으로 28억 원 가로채

입력 2021.05.31 (17:27) 수정 2021.05.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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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 많으시죠.

'고수익 보장', '대박주' 이런 말들로 현혹하는 광고도 많은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허위 주식 리딩방을 만들어 10배 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받은 뒤 투자금을 모두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A 씨는 지난해 12월 오픈 채팅 '주식 리딩방'에 가입했습니다.

가입자 수만 7백 명이 넘었고, 수익금 이체 내역까지 속속 올라오자 A 씨는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A 씨는 운영자가 소개한 해외 선물, 옵션 거래 사이트에 4천 4백만 원을 입금했는데, 원금이 불과 며칠 만에 2억 2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찾으려 하자 수수료와 세금을 요구했고, A 씨는 천 2백만 원을 더 입금했지만 결국 한 푼도 찾지 못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수수료를 내야 된다는 거예요. 자꾸 믿게끔 하면서 (돈을 준다고) 어디서 만날 장소를 얘기하래요. 거기까지 믿었는데 전날 딱 (연락이) 끊어져 버리더라고요."]

거래 사이트는 가짜였고, 운영자는 잠적해 버린 겁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주부나 직장인 등 52명에게 모두 28억 원을 가로챈 일당 15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했습니다.

피해자들 중에는 최근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끈 20~30대가 10여 명이었고, 원금 일부라도 회수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들이 가로챈 돈 가운데 70% 이상이 총책인 26살 B 씨에게 갔는데, B 씨는 수천만 원대 시계와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모는 등 호화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B 씨의 주거지 등에서 현금 3억 2천만 원 등 4억 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했습니다.

[광수대 계장 : "기존 보이스피싱 범죄는 잘 속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주식 관련으로 진화한 수법을 사용해서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며 등록되지 않은 증권 사이트로 유인하는 것은 범죄의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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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배 수익 보장” 허위 주식 리딩방으로 28억 원 가로채
    • 입력 2021-05-31 17:27:39
    • 수정2021-05-31 17:35:08
    뉴스 5
[앵커]

요즘 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 많으시죠.

'고수익 보장', '대박주' 이런 말들로 현혹하는 광고도 많은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허위 주식 리딩방을 만들어 10배 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받은 뒤 투자금을 모두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A 씨는 지난해 12월 오픈 채팅 '주식 리딩방'에 가입했습니다.

가입자 수만 7백 명이 넘었고, 수익금 이체 내역까지 속속 올라오자 A 씨는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A 씨는 운영자가 소개한 해외 선물, 옵션 거래 사이트에 4천 4백만 원을 입금했는데, 원금이 불과 며칠 만에 2억 2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찾으려 하자 수수료와 세금을 요구했고, A 씨는 천 2백만 원을 더 입금했지만 결국 한 푼도 찾지 못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수수료를 내야 된다는 거예요. 자꾸 믿게끔 하면서 (돈을 준다고) 어디서 만날 장소를 얘기하래요. 거기까지 믿었는데 전날 딱 (연락이) 끊어져 버리더라고요."]

거래 사이트는 가짜였고, 운영자는 잠적해 버린 겁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주부나 직장인 등 52명에게 모두 28억 원을 가로챈 일당 15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했습니다.

피해자들 중에는 최근 주식 투자 열풍을 이끈 20~30대가 10여 명이었고, 원금 일부라도 회수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들이 가로챈 돈 가운데 70% 이상이 총책인 26살 B 씨에게 갔는데, B 씨는 수천만 원대 시계와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모는 등 호화 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B 씨의 주거지 등에서 현금 3억 2천만 원 등 4억 4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했습니다.

[광수대 계장 : "기존 보이스피싱 범죄는 잘 속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주식 관련으로 진화한 수법을 사용해서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며 등록되지 않은 증권 사이트로 유인하는 것은 범죄의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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