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중독’ 상담 절반은 20~30대”

입력 2021.06.01 (12:26) 수정 2021.06.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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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4시간 밤낮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 제한폭도 없는 곳.

단순 투자를 넘어 심하면 중독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가상화폐 시장입니다.

먼저 가상화폐 투자 석 달 만에 중독 상담소를 찾은 20대 대학생을 김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올해 2월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초기에는 적지 않은 수익도 났습니다.

[김OO/가상화폐 투자자/음성변조 : "3원에 샀던 코인이 18원까지 올라가서 팔았으니 그 정도 수익이 났더라고요."]

투자대상은 비주류 가상화폐로 불리는 알트코인.

2주 만에 6배나 오른 가격은 다시 2주 만에 시작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정상적인 생활도 힘들어졌습니다.

[김OO/가상화폐 투자자/음성변조 : "코인을 사놓은 상태에서 잠을 들기가 쉽지 않아요. 다 팔아놓고 잘 수밖에 없더라고요. 끝까지 계속 장을 보게 되더라고요. 더 심하신 분들은 스마트워치 알람을 해두셔서 계속 그거 실시간으로 잤다 깼다 하시더라고요."]

밤낮은 물론 직장, 회사, 집을 가리지 않고 모니터만 보게 만드는 코인 시장.

이렇게 주식이나 가상화폐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상담을 요청한 사람이 천 명을 넘었습니다.

51%는 2~30대입니다.

[이준석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센터 예방팀 "거짓말을 하게 되고 계속해서 코인에서 돈을 벌기 위한 어떤 정보들을 계속 획득하는데 시간을 쓰게 되고 이런 모습들이 도박 중독에서 보이는 모습들과 굉장히 비슷한..."]

결국 김 씨도 투자금 2천5백만 원 중 대부분을 잃고 중독 상담소 문을 두드렸습니다.

[김PP/가상화폐 투자자/음성변조 : "투기라고 보는 게 맞다고 봐요. 왜냐하면 최근 몇 주 있던 거 보면 사람 한마디에 코인장이 이렇게 흔들리는데 이걸 투자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저축해 놓은 돈을 다 여기다 투자를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보고요."]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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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중독’ 상담 절반은 20~30대”
    • 입력 2021-06-01 12:26:23
    • 수정2021-06-01 13:15:00
    뉴스 12
[앵커]

24시간 밤낮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 제한폭도 없는 곳.

단순 투자를 넘어 심하면 중독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가상화폐 시장입니다.

먼저 가상화폐 투자 석 달 만에 중독 상담소를 찾은 20대 대학생을 김진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올해 2월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초기에는 적지 않은 수익도 났습니다.

[김OO/가상화폐 투자자/음성변조 : "3원에 샀던 코인이 18원까지 올라가서 팔았으니 그 정도 수익이 났더라고요."]

투자대상은 비주류 가상화폐로 불리는 알트코인.

2주 만에 6배나 오른 가격은 다시 2주 만에 시작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정상적인 생활도 힘들어졌습니다.

[김OO/가상화폐 투자자/음성변조 : "코인을 사놓은 상태에서 잠을 들기가 쉽지 않아요. 다 팔아놓고 잘 수밖에 없더라고요. 끝까지 계속 장을 보게 되더라고요. 더 심하신 분들은 스마트워치 알람을 해두셔서 계속 그거 실시간으로 잤다 깼다 하시더라고요."]

밤낮은 물론 직장, 회사, 집을 가리지 않고 모니터만 보게 만드는 코인 시장.

이렇게 주식이나 가상화폐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상담을 요청한 사람이 천 명을 넘었습니다.

51%는 2~30대입니다.

[이준석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센터 예방팀 "거짓말을 하게 되고 계속해서 코인에서 돈을 벌기 위한 어떤 정보들을 계속 획득하는데 시간을 쓰게 되고 이런 모습들이 도박 중독에서 보이는 모습들과 굉장히 비슷한..."]

결국 김 씨도 투자금 2천5백만 원 중 대부분을 잃고 중독 상담소 문을 두드렸습니다.

[김PP/가상화폐 투자자/음성변조 : "투기라고 보는 게 맞다고 봐요. 왜냐하면 최근 몇 주 있던 거 보면 사람 한마디에 코인장이 이렇게 흔들리는데 이걸 투자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저축해 놓은 돈을 다 여기다 투자를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보고요."]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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