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충일 관광 60%↑…파우치 “승리 선언 성급”

[앵커]

미국은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월요일까지 메모리얼 데이 즉 현충일이 포함된 연휴였습니다.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야외 활동이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급격히 늘었는 데,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성급하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미국에선 모두 6백여 만 명이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경주장에는 최대 수용 인원에 가까운 십 3만여 명이 집결했고, 거리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수천 명의 관람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美 루이지애나 주민 : "자유입니다. 마스크도 안 썼어요. 좋은 날씨에 밖으로 나와서 너무 좋아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전미 자동차 연합회는 올해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관광에 나선 미국인이 모두 3천 7백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13% 가량 낮은 수치지만 꾸준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앤드류 그로스/전미 자동차 연합회 대변인 : "공항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죠. 국내선 대기 줄은 길어지고 수속도 느려질 겁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미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수석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해선 안된다'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확진자 증가폭이 지난달 초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사망자 역시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겁니다.

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집계 결과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만 8천 9백여 명, 사망자는 4백 42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