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 확진자 36명으로…방역 사각지대 놓인 ‘과밀학급’

입력 2021.06.02 (06:32) 수정 2021.06.0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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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북구의 고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습니다.

교내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 당국은 2학기부터 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교사 단체를 중심으로 전면 등교에 앞서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먼저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매일 등교를 하던 고3 학생 1명이 지난달 30일 먼저 확진된 뒤 학생과 학부모 등 36명이 확진됐습니다.

이 학교는 한 반에 평균 30명 이상의 학생이 공부하는 이른바 '과밀 학급'이었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이 학생 확진 이후에 동일 학급, 그 다음에 같은 학년 학우들, 그 다음에 교사, 종사자들 대상으로 일제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인천의 또 다른 중학교, 한 학급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습니다.

거리 두기를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준호/중학교 교사 : "학생들이 지금 1/3 정도 등교하지만, 학생 수가 500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거리 두기가 사실상 어렵고요."]

교실 면적 66㎡에서 2m 거리 두기를 준수하려면 교실당 학생 수는 16명을 넘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전국에 만 9천 6백여 곳에 달합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에, 시·도 별로는 경기도에 가장 몰렸습니다.

교사단체는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 20명으로 제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진강/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은 전염병으로부터 학생들을 지킬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방역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천/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 "선생님들께서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관심 있게 봐주고, 피드백을 좀 용이하게 해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된다라고 하는 거죠."]

교육 당국은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분반 수업을 하겠다는 이유 등으로 기간제 교사 2천여 명을 늘렸지만 서울과 인천 등 6개 시·도에 투입된 인원은 1명도 없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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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고교 확진자 36명으로…방역 사각지대 놓인 ‘과밀학급’
    • 입력 2021-06-02 06:32:45
    • 수정2021-06-02 06:37:09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 강북구의 고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습니다.

교내 집단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 당국은 2학기부터 학생들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교사 단체를 중심으로 전면 등교에 앞서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먼저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매일 등교를 하던 고3 학생 1명이 지난달 30일 먼저 확진된 뒤 학생과 학부모 등 36명이 확진됐습니다.

이 학교는 한 반에 평균 30명 이상의 학생이 공부하는 이른바 '과밀 학급'이었습니다.

[박영준/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 "이 학생 확진 이후에 동일 학급, 그 다음에 같은 학년 학우들, 그 다음에 교사, 종사자들 대상으로 일제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인천의 또 다른 중학교, 한 학급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습니다.

거리 두기를 지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준호/중학교 교사 : "학생들이 지금 1/3 정도 등교하지만, 학생 수가 500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거리 두기가 사실상 어렵고요."]

교실 면적 66㎡에서 2m 거리 두기를 준수하려면 교실당 학생 수는 16명을 넘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전국에 만 9천 6백여 곳에 달합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에, 시·도 별로는 경기도에 가장 몰렸습니다.

교사단체는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 20명으로 제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진강/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은 전염병으로부터 학생들을 지킬 수 있는 최소 조건이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방역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천/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 "선생님들께서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관심 있게 봐주고, 피드백을 좀 용이하게 해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된다라고 하는 거죠."]

교육 당국은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분반 수업을 하겠다는 이유 등으로 기간제 교사 2천여 명을 늘렸지만 서울과 인천 등 6개 시·도에 투입된 인원은 1명도 없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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