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달 만에 최고 상승…양도세 중과 약발 안 먹혀
입력 2021.06.02 (19:05)
수정 2021.06.0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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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부터 조정 대상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최고 75%까지 올랐습니다.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 적용되는데요,
세금을 올린다고 하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고, 매물이 나오면 집값이 떨어질 거라던 정부 기대와 달리 주택 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단지.
전용 면적 165㎡의 실거래가는 15억 4천만 원입니다.
한 달 전에 비해 26%, 3억 2천5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인기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부산의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 묶여 있는데도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
2월 첫째 주 이후 16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 방침을 6개월 동안 유예하며,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길 유도했지만 오히려 매물이 잠기면서 아파트 가격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주택자/음성변조 : "공급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가지고 있던 (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고 (정부가) 양도세 유예정책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는 부분이 많고요."]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1년 전 4만 8천여 채에 달했던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올해 1월 2만 7여 채까지 줄었고, 최근엔 3만 채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물려주는 증여사례도 늘어 매물 잠김 현상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지난해 4월 397건 수준이던 부산의 부동산 증여 건수는 12월 말엔 933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한 달 평균 677건에 달합니다.
[신동호/세무사 : "조정대상지역 같은 곳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로서는) 파느니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거라 생각이 되고 나중에 그런 아파트를 살 수 없는 가격까지 간다면 당연히 미리 증여하는 게 낫겠죠."]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양도세율을 최고 75%까지 올리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집값은 오르고 있는 상황.
결국, 집 없는 서민들만 집을 사기 더 어려워 졌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어제(1일)부터 조정 대상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최고 75%까지 올랐습니다.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 적용되는데요,
세금을 올린다고 하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고, 매물이 나오면 집값이 떨어질 거라던 정부 기대와 달리 주택 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단지.
전용 면적 165㎡의 실거래가는 15억 4천만 원입니다.
한 달 전에 비해 26%, 3억 2천5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인기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부산의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 묶여 있는데도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
2월 첫째 주 이후 16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 방침을 6개월 동안 유예하며,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길 유도했지만 오히려 매물이 잠기면서 아파트 가격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주택자/음성변조 : "공급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가지고 있던 (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고 (정부가) 양도세 유예정책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는 부분이 많고요."]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1년 전 4만 8천여 채에 달했던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올해 1월 2만 7여 채까지 줄었고, 최근엔 3만 채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물려주는 증여사례도 늘어 매물 잠김 현상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지난해 4월 397건 수준이던 부산의 부동산 증여 건수는 12월 말엔 933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한 달 평균 677건에 달합니다.
[신동호/세무사 : "조정대상지역 같은 곳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로서는) 파느니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거라 생각이 되고 나중에 그런 아파트를 살 수 없는 가격까지 간다면 당연히 미리 증여하는 게 낫겠죠."]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양도세율을 최고 75%까지 올리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집값은 오르고 있는 상황.
결국, 집 없는 서민들만 집을 사기 더 어려워 졌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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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6-02 19:47:38
[앵커]
어제(1일)부터 조정 대상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최고 75%까지 올랐습니다.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 적용되는데요,
세금을 올린다고 하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고, 매물이 나오면 집값이 떨어질 거라던 정부 기대와 달리 주택 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단지.
전용 면적 165㎡의 실거래가는 15억 4천만 원입니다.
한 달 전에 비해 26%, 3억 2천5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인기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부산의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 묶여 있는데도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
2월 첫째 주 이후 16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 방침을 6개월 동안 유예하며,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길 유도했지만 오히려 매물이 잠기면서 아파트 가격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주택자/음성변조 : "공급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가지고 있던 (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고 (정부가) 양도세 유예정책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는 부분이 많고요."]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1년 전 4만 8천여 채에 달했던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올해 1월 2만 7여 채까지 줄었고, 최근엔 3만 채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물려주는 증여사례도 늘어 매물 잠김 현상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지난해 4월 397건 수준이던 부산의 부동산 증여 건수는 12월 말엔 933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한 달 평균 677건에 달합니다.
[신동호/세무사 : "조정대상지역 같은 곳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로서는) 파느니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거라 생각이 되고 나중에 그런 아파트를 살 수 없는 가격까지 간다면 당연히 미리 증여하는 게 낫겠죠."]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양도세율을 최고 75%까지 올리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집값은 오르고 있는 상황.
결국, 집 없는 서민들만 집을 사기 더 어려워 졌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어제(1일)부터 조정 대상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율이 최고 75%까지 올랐습니다.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 적용되는데요,
세금을 올린다고 하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고, 매물이 나오면 집값이 떨어질 거라던 정부 기대와 달리 주택 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단지.
전용 면적 165㎡의 실거래가는 15억 4천만 원입니다.
한 달 전에 비해 26%, 3억 2천5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인기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부산의 대부분 지역이 규제에 묶여 있는데도 아파트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0.32%.
2월 첫째 주 이후 16주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양도세 중과 방침을 6개월 동안 유예하며,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길 유도했지만 오히려 매물이 잠기면서 아파트 가격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주택자/음성변조 : "공급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가지고 있던 (부동산)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고 (정부가) 양도세 유예정책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는 부분이 많고요."]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자 1년 전 4만 8천여 채에 달했던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은 올해 1월 2만 7여 채까지 줄었고, 최근엔 3만 채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게다가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자녀에게 물려주는 증여사례도 늘어 매물 잠김 현상은 더 뚜렷해졌습니다.
지난해 4월 397건 수준이던 부산의 부동산 증여 건수는 12월 말엔 933건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한 달 평균 677건에 달합니다.
[신동호/세무사 : "조정대상지역 같은 곳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로서는) 파느니 가지고 있는 게 나을 거라 생각이 되고 나중에 그런 아파트를 살 수 없는 가격까지 간다면 당연히 미리 증여하는 게 낫겠죠."]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양도세율을 최고 75%까지 올리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집값은 오르고 있는 상황.
결국, 집 없는 서민들만 집을 사기 더 어려워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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