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의자 구속영장 청구…유족, 1년 전 성추행 사건 추가 고소

입력 2021.06.02 (21:02) 수정 2021.06.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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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나라 지키겠다며 군에 간 딸은 적이 아니라 수모, 그리고 억울함과 싸워야 했습니다.

전우인 줄 알았던 사람들은 가해자였고, 또 방관자였습니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뒤 피해자는 왜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고, 왜 끝까지 억울해야 했는지 이번에야말로 군대 성폭력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자는 외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관련 수사 속보 전해드린 뒤에 감춰진 군대 성범죄 문제, 한 발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숨진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선임 부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또, 이 중사에게 1년 전에도 성추행과 이걸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 유족은 이 사건의 가해자도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홍진아 기잡니다.

[리포트]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장 모 중사가 오늘(2일) 저녁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혐의 인정하세요?) ...... (미안한 마음 조금도 없으세요?) ......."]

국방부 검찰단은 오늘 피의자 장 모 중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신병도 확보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석 달 만, 장관 지시로 국방부 검찰단 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입니다.

장 중사는 3월 2일 회식 후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이 중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 중사는 현재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중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이번 사건에서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서욱 국방장관은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 중사의 어머니는 오열하다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이렇게 억울합니다' 청원해야지만 장관님이 오실 수 있는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2차 가해라든가 또 그리고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서..."]

철저한 규명 약속에도 군의 부실 수사 정황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공군은 이 중사가 숨진 뒤 국방부에 사건을 두 차례 보고하면서 성폭력 피해자라는 점은 모두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장 중사의 휴대전화는 이 중사가 숨진 뒤 9일이 지나서야 확보했습니다.

한편 유족들은 이 중사가 1년 전 또 다른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직속 상관으로부터는 합의를 종용받은 사건도 추가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상관은 이번 사건에서도 이 중사를 회유하며 압박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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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의자 구속영장 청구…유족, 1년 전 성추행 사건 추가 고소
    • 입력 2021-06-02 21:02:59
    • 수정2021-06-02 22:07:54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나라 지키겠다며 군에 간 딸은 적이 아니라 수모, 그리고 억울함과 싸워야 했습니다.

전우인 줄 알았던 사람들은 가해자였고, 또 방관자였습니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알려진 뒤 피해자는 왜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고, 왜 끝까지 억울해야 했는지 이번에야말로 군대 성폭력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자는 외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관련 수사 속보 전해드린 뒤에 감춰진 군대 성범죄 문제, 한 발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먼저, 숨진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선임 부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또, 이 중사에게 1년 전에도 성추행과 이걸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소식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 유족은 이 사건의 가해자도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소식, 홍진아 기잡니다.

[리포트]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장 모 중사가 오늘(2일) 저녁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혐의 인정하세요?) ...... (미안한 마음 조금도 없으세요?) ......."]

국방부 검찰단은 오늘 피의자 장 모 중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신병도 확보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석 달 만, 장관 지시로 국방부 검찰단 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 만입니다.

장 중사는 3월 2일 회식 후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이 중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 중사는 현재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중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결정됩니다.

이번 사건에서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서욱 국방장관은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 중사의 어머니는 오열하다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이렇게 억울합니다' 청원해야지만 장관님이 오실 수 있는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 "2차 가해라든가 또 그리고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서..."]

철저한 규명 약속에도 군의 부실 수사 정황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공군은 이 중사가 숨진 뒤 국방부에 사건을 두 차례 보고하면서 성폭력 피해자라는 점은 모두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중요 증거가 될 수 있는 장 중사의 휴대전화는 이 중사가 숨진 뒤 9일이 지나서야 확보했습니다.

한편 유족들은 이 중사가 1년 전 또 다른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직속 상관으로부터는 합의를 종용받은 사건도 추가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상관은 이번 사건에서도 이 중사를 회유하며 압박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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