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서관 개관도 하기 전에 주민 반발…왜?

입력 2021.06.02 (21:48) 수정 2021.06.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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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공항 근처에 있어서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제주시 용담동 주민들을 위한 마을 도서관이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 문도 열기 전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신익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착공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입니다.

공항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가 건립비 2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도서관 문을 열기 직전에 민간 위탁 사업자 선정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지난 4월부터 공모를 거쳐 최근 마을 도서관을 운영할 민간 위탁 우선협상대상자로 모 비영리법인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소음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숙원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같은 의견 수렴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제주시가 특정 단체에 유리한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등 졸속으로 추진됐다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했습니다.

[고충민/도서관 주민유치비상대책위원장 : "60년 동안 공항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한 번도 도와주지 않고 이런 작은 도서관마저 행정에서 뒤통수를 치는 게 바른 것이냐."]

이에 대해 제주시는 이 도서관의 경우, 다른 마을 도서관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단체가 위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객관적인 평가와 전문가 심사로 위탁 기관을 선정했기 때문에 공모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현정/제주시 문화예술과 교류협력팀장 : "공개 모집을 통해서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 선정된 단체라서, 부적격 단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주시는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관과 함께 주민 참여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민간 위탁 사업자 선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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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도서관 개관도 하기 전에 주민 반발…왜?
    • 입력 2021-06-02 21:48:46
    • 수정2021-06-02 22:02:22
    뉴스9(제주)
[앵커]

제주공항 근처에 있어서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제주시 용담동 주민들을 위한 마을 도서관이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 문도 열기 전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신익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착공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입니다.

공항 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가 건립비 2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도서관 문을 열기 직전에 민간 위탁 사업자 선정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지난 4월부터 공모를 거쳐 최근 마을 도서관을 운영할 민간 위탁 우선협상대상자로 모 비영리법인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소음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숙원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같은 의견 수렴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제주시가 특정 단체에 유리한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등 졸속으로 추진됐다며,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청구했습니다.

[고충민/도서관 주민유치비상대책위원장 : "60년 동안 공항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한 번도 도와주지 않고 이런 작은 도서관마저 행정에서 뒤통수를 치는 게 바른 것이냐."]

이에 대해 제주시는 이 도서관의 경우, 다른 마을 도서관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단체가 위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객관적인 평가와 전문가 심사로 위탁 기관을 선정했기 때문에 공모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현정/제주시 문화예술과 교류협력팀장 : "공개 모집을 통해서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 선정된 단체라서, 부적격 단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제주시는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관과 함께 주민 참여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민간 위탁 사업자 선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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