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시네마 천국’의 위기…“그럼에도 영화!”

입력 2021.06.03 (21:53) 수정 2021.06.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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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시간입니다.

요즘 영화 어디서 보시나요?

코로나19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약진까지. 극장 찾는 발길이 전보다 많이 줄었죠.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극장을 지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전주에 남은 유일한 향토극장. 이 극장의 영사기사 정정부 씨입니다.

1955년, 15살 때부터 영사기사로 일해왔는데 요즘엔 영사기 대신 주로 컴퓨터 앞에서 일합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아날로그는 생으로 틀지만 이건 입력을 시키면 알아서 자동으로 되니까…. 이렇게 입력을 시켜 놓으면 내일도 계속 알아서 가는 거예요."]

아날로그 영화 필름이 디지털 파일로 바뀌면서 영사기는 이제 돌리지 않습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스트레스가 이것도 있어요. 왜냐면 젊은 사람들은 알아서 파일 누르고 알아서 하는데 우리는 손이 느리잖아요. 그런 것이 좀 답답하고."]

대기업 복합상영관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향토극장의 미래는 밝지 않지만 여전히 영화 같은 날들을 꿈꿉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꿈이 있다면 옛날 60년대, 70년대로 돌아가서 그야말로 영화 한 편을 서로 보려고 객석에 가득 차는 것이…."]

안락한 의자 앞에는 스크린이 설치돼있고, 야외 텐트에서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지역 영화인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영화관입니다.

[김형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이사장 : "독립영화관 생각하시면 지저분하고 보기 불편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그래서 가기 꺼려하는? 그런 편견을 좀 깨고 싶었어요. 더 예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보자. 불편하지 않은 곳이다."]

독립영화는 물론 지역에 잘 소개되지 않았거나 지역에서 만든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극장이 위기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김형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이사장 : "OTT에 저런 다양성 영화들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다양성 영화는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저희 쪽은 타켓층이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경쟁보다는 저희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장비와 편집실을 빌려주고 지역 영화 제작도 지원합니다.

전북에서도 제2의 기생충, 제2의 미나리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이 있습니다.

[백성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조합원 :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생성해 나가다 보면 영화의 다양성도 많이 확보되는 거고. 좋은 영화의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세계적인 영화 콘텐츠, 미디어 콘텐츠의 좋은 장들이 지역으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해보는 데까지 해 볼 생각입니다.

[백성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조합원 : "여기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자체, 개척해 나간다는 자체가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하늘/영화 문화 활동가 : "아무리 언텍트나 OTT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결국엔 사람이 만나서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사람들한테 필요하구나…."]

[김양훈/영화 관객 :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더 좋죠. 넓은 화면으로."]

[최지우/영화 관객 : "앞으로도 이런 영화관들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극장에는 여전히 그럼에도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이현권/편집:공재성/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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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시네마 천국’의 위기…“그럼에도 영화!”
    • 입력 2021-06-03 21:53:04
    • 수정2021-06-03 22:02:07
    뉴스9(전주)
[앵커]

〈문화K〉시간입니다.

요즘 영화 어디서 보시나요?

코로나19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약진까지. 극장 찾는 발길이 전보다 많이 줄었죠.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극장을 지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전주에 남은 유일한 향토극장. 이 극장의 영사기사 정정부 씨입니다.

1955년, 15살 때부터 영사기사로 일해왔는데 요즘엔 영사기 대신 주로 컴퓨터 앞에서 일합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아날로그는 생으로 틀지만 이건 입력을 시키면 알아서 자동으로 되니까…. 이렇게 입력을 시켜 놓으면 내일도 계속 알아서 가는 거예요."]

아날로그 영화 필름이 디지털 파일로 바뀌면서 영사기는 이제 돌리지 않습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스트레스가 이것도 있어요. 왜냐면 젊은 사람들은 알아서 파일 누르고 알아서 하는데 우리는 손이 느리잖아요. 그런 것이 좀 답답하고."]

대기업 복합상영관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그리고 코로나19까지. 향토극장의 미래는 밝지 않지만 여전히 영화 같은 날들을 꿈꿉니다.

[정정부/극장 영사기사 : "꿈이 있다면 옛날 60년대, 70년대로 돌아가서 그야말로 영화 한 편을 서로 보려고 객석에 가득 차는 것이…."]

안락한 의자 앞에는 스크린이 설치돼있고, 야외 텐트에서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지역 영화인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영화관입니다.

[김형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이사장 : "독립영화관 생각하시면 지저분하고 보기 불편한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그래서 가기 꺼려하는? 그런 편견을 좀 깨고 싶었어요. 더 예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보자. 불편하지 않은 곳이다."]

독립영화는 물론 지역에 잘 소개되지 않았거나 지역에서 만든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극장이 위기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김형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이사장 : "OTT에 저런 다양성 영화들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다양성 영화는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저희 쪽은 타켓층이 다르다고 생각하고요. 경쟁보다는 저희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장비와 편집실을 빌려주고 지역 영화 제작도 지원합니다.

전북에서도 제2의 기생충, 제2의 미나리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이 있습니다.

[백성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조합원 :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생성해 나가다 보면 영화의 다양성도 많이 확보되는 거고. 좋은 영화의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세계적인 영화 콘텐츠, 미디어 콘텐츠의 좋은 장들이 지역으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해보는 데까지 해 볼 생각입니다.

[백성은/'도킹텍프로젝트 협동조합' 조합원 : "여기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자체, 개척해 나간다는 자체가 굉장히 뜻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하늘/영화 문화 활동가 : "아무리 언텍트나 OTT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결국엔 사람이 만나서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사람들한테 필요하구나…."]

[김양훈/영화 관객 :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더 좋죠. 넓은 화면으로."]

[최지우/영화 관객 : "앞으로도 이런 영화관들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극장에는 여전히 그럼에도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이현권/편집:공재성/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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