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곧 발표…“근대미술관 설립해야”

입력 2021.06.04 (07:53) 수정 2021.06.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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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기증된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바탕으로 정부가 신규 미술관 건립 계획을 곧 발표합니다.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미술관 유치 운동에 나선 가운데, 미술계에선 근대 시기만을 다루는 근대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미술품은 1,400여 점.

이상범과 변관식 등 20세기 한국화를 대표하는 거장들.

김환기, 박수근 등 서양화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색채를 담아낸 명작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증작의 규모와 가치를 고려할 때 별도의 기관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수장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어떤 형태가 됐든지 미술관과 수장고를 새롭게 건립할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새 미술관의 위치로 최근 서울시가 매입한 송현동 부지가 거론되는 가운데, 부산을 비롯한 대구와 경남, 세종 등 전국적으로 자치단체 20여 곳이 유치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술계에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대 시기를 다루는 미술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근대미술관을 새로 지어 근대와 현대, 동시대를 모두 다루고 있는 국립미술관의 기능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 "우리나라는 국립현대미술관 한 관 가지고 그 세 시대를 다 다루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이 기관의 정체성도 확실치 않고 어떤 경우는 매우 현대적인 전람회를 하다가 어떤 때 가보면 근대를 하고 있고..."]

식민과 분단을 거치며 정치적인 논란까지 겪고 있는 근대를 문화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안현정/미술평론가 : "다양한 화가들의 그래도 노력이 있었고, 오늘날의 우리가 이 근대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단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거든요."]

문체부는 이르면 15일쯤 건립 예정 지역을 포함해 새 미술관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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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곧 발표…“근대미술관 설립해야”
    • 입력 2021-06-04 07:53:14
    • 수정2021-06-04 13: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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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기증된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바탕으로 정부가 신규 미술관 건립 계획을 곧 발표합니다.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미술관 유치 운동에 나선 가운데, 미술계에선 근대 시기만을 다루는 근대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미술품은 1,400여 점.

이상범과 변관식 등 20세기 한국화를 대표하는 거장들.

김환기, 박수근 등 서양화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색채를 담아낸 명작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증작의 규모와 가치를 고려할 때 별도의 기관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수장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어떤 형태가 됐든지 미술관과 수장고를 새롭게 건립할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새 미술관의 위치로 최근 서울시가 매입한 송현동 부지가 거론되는 가운데, 부산을 비롯한 대구와 경남, 세종 등 전국적으로 자치단체 20여 곳이 유치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술계에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대 시기를 다루는 미술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근대미술관을 새로 지어 근대와 현대, 동시대를 모두 다루고 있는 국립미술관의 기능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 "우리나라는 국립현대미술관 한 관 가지고 그 세 시대를 다 다루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이 기관의 정체성도 확실치 않고 어떤 경우는 매우 현대적인 전람회를 하다가 어떤 때 가보면 근대를 하고 있고..."]

식민과 분단을 거치며 정치적인 논란까지 겪고 있는 근대를 문화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안현정/미술평론가 : "다양한 화가들의 그래도 노력이 있었고, 오늘날의 우리가 이 근대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단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거든요."]

문체부는 이르면 15일쯤 건립 예정 지역을 포함해 새 미술관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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