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받느라 정신과 상담도 못 받아”…전출 부대선 싸늘한 냉대

입력 2021.06.07 (06:11) 수정 2021.06.0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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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과 조직적인 회유 압박도 문제지만 이 중사는 부대를 옮긴 뒤에도 싸늘한 냉대를 받았다고, 남편은 진술하고 있습니다.

원래 있던 부대에서 2주간 격리를 했는데도 새로 옮겨간 부대에선 PCR 검사를 받으라고 했고 이 중사는 검사를 받느라 예정했던 정신과 상담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이 중사는 정기 인사 시기를 맞춰 부대를 옮길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특별 전속 신청을 했습니다.

이 중사의 남편은 직속 상관들의 2차 가해로 사무실 복귀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비행단으로 옮겨가게 된 이 중사는 새 부대 출근을 하루 앞두고 대대장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던 이 중사는 "PCR검사 지시를 받은 게 없다"고 했고, 그러자 대대장은 "전속올 때 검사는 당연한 것 아니냐, 당장 검사를 받으라"고 면박을 줬다고 남편은 밝혔습니다.

결국 이 중사는 보건소에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예정됐던 정신과 상담은 받지 못했다고 남편은 진술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출 부대에선 이 중사에게 청원휴가와 격리기간 방문한 곳을 모두 보고하라고 했고 이 중사는 기억에서 꺼내고 싶지 않은 정신과 의원과 상담실 방문 등 모든 내역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이 중사는 비행단장에게 전속 보고도 해야했습니다.

이 중사는 "어디 그 사고 난 여군 한번 보자"는 식으로 느꼈고 "모든 집중을 받는 것 같아 불편해 했다"고 남편에게 전했습니다.

5월 21일 혼인신고를 하기위해 반나절 휴가를 신청한 이중사에게 돌아온 건 '보고 똑바로 하라'는 상관의 면박이었고 이 중사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중사 남편의 진술에 대해 부대관계자들은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당시 일을 자세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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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R 검사 받느라 정신과 상담도 못 받아”…전출 부대선 싸늘한 냉대
    • 입력 2021-06-07 06:11:00
    • 수정2021-06-07 06: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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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과 조직적인 회유 압박도 문제지만 이 중사는 부대를 옮긴 뒤에도 싸늘한 냉대를 받았다고, 남편은 진술하고 있습니다.

원래 있던 부대에서 2주간 격리를 했는데도 새로 옮겨간 부대에선 PCR 검사를 받으라고 했고 이 중사는 검사를 받느라 예정했던 정신과 상담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이 중사는 정기 인사 시기를 맞춰 부대를 옮길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특별 전속 신청을 했습니다.

이 중사의 남편은 직속 상관들의 2차 가해로 사무실 복귀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른 비행단으로 옮겨가게 된 이 중사는 새 부대 출근을 하루 앞두고 대대장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던 이 중사는 "PCR검사 지시를 받은 게 없다"고 했고, 그러자 대대장은 "전속올 때 검사는 당연한 것 아니냐, 당장 검사를 받으라"고 면박을 줬다고 남편은 밝혔습니다.

결국 이 중사는 보건소에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예정됐던 정신과 상담은 받지 못했다고 남편은 진술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출 부대에선 이 중사에게 청원휴가와 격리기간 방문한 곳을 모두 보고하라고 했고 이 중사는 기억에서 꺼내고 싶지 않은 정신과 의원과 상담실 방문 등 모든 내역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이 중사는 비행단장에게 전속 보고도 해야했습니다.

이 중사는 "어디 그 사고 난 여군 한번 보자"는 식으로 느꼈고 "모든 집중을 받는 것 같아 불편해 했다"고 남편에게 전했습니다.

5월 21일 혼인신고를 하기위해 반나절 휴가를 신청한 이중사에게 돌아온 건 '보고 똑바로 하라'는 상관의 면박이었고 이 중사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중사 남편의 진술에 대해 부대관계자들은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당시 일을 자세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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