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74%, “생계 때문”…노인 단독가구 80%

입력 2021.06.07 (21:46) 수정 2021.06.07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3년마다 시행하는 노인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인 10명 중 4명꼴로 일을 하고 있는데, 일하는 노인의 70% 이상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경제적 자립이 뚜렷해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경향은 두드러졌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71살인 이 노인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 식당에 나와 음식을 만드는데, 힘들기보다는 즐겁기만 합니다.

[한추자/71살 : "약값도 할 수 있고, 나 먹고 싶은 것도 사먹을 수 있고 그러니까 보람을 느끼죠. 건강해서 그냥 이렇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10명 중 4명 꼴입니다.

직종별로 보면 단순 노무직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농어업, 서비스 근로자 순이었습니다.

노인들의 평균 소득은 첫 조사를 벌인 2008년 7백만 원이던 게 지난해엔 이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근로소득과 사적연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 소득은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9%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근로소득 등으로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비율은 2008년 32.5%였는데, 지난해에는 12.8%로 크게 줄었습니다.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사는 단독 가구 비율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양성일/보건복지부 1차관 : "(친구 등과) 연락하는 비율은 2008년 64.2%에서 2020년 71%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개월간 노인 만 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한 것으로, 조사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1%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하는 노인 74%, “생계 때문”…노인 단독가구 80%
    • 입력 2021-06-07 21:46:24
    • 수정2021-06-07 21:52:57
    뉴스 9
[앵커]

정부가 3년마다 시행하는 노인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인 10명 중 4명꼴로 일을 하고 있는데, 일하는 노인의 70% 이상은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경제적 자립이 뚜렷해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경향은 두드러졌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71살인 이 노인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 식당에 나와 음식을 만드는데, 힘들기보다는 즐겁기만 합니다.

[한추자/71살 : "약값도 할 수 있고, 나 먹고 싶은 것도 사먹을 수 있고 그러니까 보람을 느끼죠. 건강해서 그냥 이렇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10명 중 4명 꼴입니다.

직종별로 보면 단순 노무직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농어업, 서비스 근로자 순이었습니다.

노인들의 평균 소득은 첫 조사를 벌인 2008년 7백만 원이던 게 지난해엔 이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근로소득과 사적연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 소득은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9%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근로소득 등으로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비율은 2008년 32.5%였는데, 지난해에는 12.8%로 크게 줄었습니다.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사는 단독 가구 비율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양성일/보건복지부 1차관 : "(친구 등과) 연락하는 비율은 2008년 64.2%에서 2020년 71%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개월간 노인 만 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한 것으로, 조사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1%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