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키워준다” 스테로이드 18억 원어치 불법유통 적발

입력 2021.06.08 (19:18) 수정 2021.06.08 (19: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근육형 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남성들이 요즘 많습니다.

때로는 약의 힘을 빌려 몸을 가꾸기도 한다는데, 의사 처방 없이는 판매할 수 없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조직이 식약처에 붙잡혔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품을 배달하다 수사팀에 붙잡힌 한 30대 남성.

가방을 열어보니,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각종 약병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공무원: "이거 불법 의약품 아니에요? (네, 맞습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을 무허가로 유통, 판매한 일당이 식약처에 적발됐습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해 18억 4천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시중에 팔았습니다.

근육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은 운동선수와 헬스 트레이너, 일반인 등 1만 2천여 명이 구매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의사의 처방 없이 잘못 복용하면 면역체계가 파괴되고 성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적발된 이들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여준다며, 건강보조제를 함께 엮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제품의 라벨과 바코드를 제거하고, 이른바 ‘대포통장’도 활용했습니다.

당국이 현장에서 압수한 약품 종류만 해도 73종, 1만 8천 상자에 이릅니다.

[한운섭/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불법 유통되는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은 정상제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유통과정 중 변질,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약사의 설명을 들어 복용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판매 총책 36살 A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B씨 등 배달책 3명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이상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근육 키워준다” 스테로이드 18억 원어치 불법유통 적발
    • 입력 2021-06-08 19:18:14
    • 수정2021-06-08 19:46:49
    뉴스 7
[앵커]

근육형 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남성들이 요즘 많습니다.

때로는 약의 힘을 빌려 몸을 가꾸기도 한다는데, 의사 처방 없이는 판매할 수 없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조직이 식약처에 붙잡혔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품을 배달하다 수사팀에 붙잡힌 한 30대 남성.

가방을 열어보니,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각종 약병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공무원: "이거 불법 의약품 아니에요? (네, 맞습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을 무허가로 유통, 판매한 일당이 식약처에 적발됐습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해 18억 4천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시중에 팔았습니다.

근육을 키우는 데 관심이 많은 운동선수와 헬스 트레이너, 일반인 등 1만 2천여 명이 구매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의사의 처방 없이 잘못 복용하면 면역체계가 파괴되고 성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적발된 이들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여준다며, 건강보조제를 함께 엮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제품의 라벨과 바코드를 제거하고, 이른바 ‘대포통장’도 활용했습니다.

당국이 현장에서 압수한 약품 종류만 해도 73종, 1만 8천 상자에 이릅니다.

[한운섭/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장 : "불법 유통되는 스테로이드 등 전문의약품은 정상제품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유통과정 중 변질,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약사의 설명을 들어 복용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판매 총책 36살 A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B씨 등 배달책 3명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이상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