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유치원 가기 무서워요”…어린이 육성 증언에 수사 착수

입력 2021.06.08 (19:26) 수정 2021.06.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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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교회 부설 유치원에서 아동 학대 행위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5명 넘는 아이들이 학대 행위를 목격했다고 부모에게 말했는데, 아이들의 이런 육성 증언이 수사 착수의 계기가 됐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7살 A 양은 지난달 갑자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원장이 같은 반 친구의 발을 잡고 끌고 가, 무섭다고 했습니다.

[A 양/음성변조 : "선생님이 ○○이를 발을 잡고 끌고 가고 (발을 그렇게 끌었다고?) 응."]

다섯 명이 넘는 아이가 각자의 부모에게 같은 내용을 말했습니다.

다른 친구도 끌려간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B 양/음성변조 : "원장 선생님이 옷을 그냥 두 손으로 잡아 당겨가지고 진짜 옷 찢어질 뻔했지만, 원장실에 진짜 가버렸어요."]

다른 학대 정황도 있었습니다.

[B 양/음성변조 : "원장선생님이 왜 그랬냐고 소리 질렀었어. △△는 무서워 가지고 울었었고, 나는 원장선생님이 말해 가지고 좀 무서웠었어."]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도 이런 감정이 표현돼 있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유치원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피해 아이 B양 엄마 : "유치원 앞에만 가면, 이제 애가 그날 밤에는 깨서 발작 일으키고…. 원장님이 자기를 때릴 것 같고."]

경찰과 함께 CCTV를 본 부모들은 아이들이 말한 내용 일부를 실제로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원장과 관련 교사 2명은 아이들과 분리되지 않았고, 아이들만 유치원을 떠났습니다.

원장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해당 유치원 원장/음성변조 : "전혀 아니에요. (사실 무근이시다?) 네."]

교회 이사회 측은 아이들 말을 온전히 믿기 어렵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 CCTV를 확보한 서울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아이들의 증언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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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유치원 가기 무서워요”…어린이 육성 증언에 수사 착수
    • 입력 2021-06-08 19:26:12
    • 수정2021-06-08 19: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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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교회 부설 유치원에서 아동 학대 행위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5명 넘는 아이들이 학대 행위를 목격했다고 부모에게 말했는데, 아이들의 이런 육성 증언이 수사 착수의 계기가 됐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7살 A 양은 지난달 갑자기,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원장이 같은 반 친구의 발을 잡고 끌고 가, 무섭다고 했습니다.

[A 양/음성변조 : "선생님이 ○○이를 발을 잡고 끌고 가고 (발을 그렇게 끌었다고?) 응."]

다섯 명이 넘는 아이가 각자의 부모에게 같은 내용을 말했습니다.

다른 친구도 끌려간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B 양/음성변조 : "원장 선생님이 옷을 그냥 두 손으로 잡아 당겨가지고 진짜 옷 찢어질 뻔했지만, 원장실에 진짜 가버렸어요."]

다른 학대 정황도 있었습니다.

[B 양/음성변조 : "원장선생님이 왜 그랬냐고 소리 질렀었어. △△는 무서워 가지고 울었었고, 나는 원장선생님이 말해 가지고 좀 무서웠었어."]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도 이런 감정이 표현돼 있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유치원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피해 아이 B양 엄마 : "유치원 앞에만 가면, 이제 애가 그날 밤에는 깨서 발작 일으키고…. 원장님이 자기를 때릴 것 같고."]

경찰과 함께 CCTV를 본 부모들은 아이들이 말한 내용 일부를 실제로 확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원장과 관련 교사 2명은 아이들과 분리되지 않았고, 아이들만 유치원을 떠났습니다.

원장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해당 유치원 원장/음성변조 : "전혀 아니에요. (사실 무근이시다?) 네."]

교회 이사회 측은 아이들 말을 온전히 믿기 어렵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 CCTV를 확보한 서울경찰청 아동학대 특별수사팀은 아이들의 증언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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