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공모 ‘링스 헬기’ 부품값 60억 챙긴 해군 중령

입력 2021.06.10 (12:26) 수정 2021.06.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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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인과 함께 세운 업체를 통해 해군 헬기 부품 대금 60억 원을 챙긴 현역 해군 중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부품 구매 과정에서 중개사를 끼워넣어 돈을 받아 챙긴 뒤, 해외에 부동산까지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 헬기, `링스` 헬깁니다.

감시 정찰은 물론, 잠수함을 찾아 공격하는 임무도 수행합니다.

`링스` 헬기가 고장나면 모두 분해했다가 새 부품을 사서 다시 조립하는 정비 사업을 진행하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상한 거래 구조를 포착했습니다.

통상적인 거래라면 해외 부품 공급사에서 정가를 주고 정비회사가 부품을 사오는데, 중간에 한 협력업체가 끼어서 정비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아오고 있었던 겁니다.

알고보니 이 업체의 대표는 해군 군수사령부 A 중령의 연인인 B 씨였고, 둘이 함께 세운 회사였습니다.

대한항공은 이 업체에 부품 비용으로 1년여 간 63억 원을 냈는데, 정가보다 33억 원 비싼 금액이었습니다.

일종의 `통행세` 였던 겁니다.

검찰은 지난 3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A 중령과 연인 B씨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한항공에 정비 사업 사후 승인이나 관급자재 지원 등을 해주는 대가로, 납품대금을 챙겼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괍니다.

A 중령의 회사를 협력업체로 등록한 대한항공 군용기공장 상무 등 3명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 중령과 B씨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호주의 주택 등을 구입했는데, 법원은 해외에 숨긴 14억 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명령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A 중령과 협력업체 간 관계를 전혀 알지 못했고,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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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과 공모 ‘링스 헬기’ 부품값 60억 챙긴 해군 중령
    • 입력 2021-06-10 12:26:53
    • 수정2021-06-10 12: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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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인과 함께 세운 업체를 통해 해군 헬기 부품 대금 60억 원을 챙긴 현역 해군 중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부품 구매 과정에서 중개사를 끼워넣어 돈을 받아 챙긴 뒤, 해외에 부동산까지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 헬기, `링스` 헬깁니다.

감시 정찰은 물론, 잠수함을 찾아 공격하는 임무도 수행합니다.

`링스` 헬기가 고장나면 모두 분해했다가 새 부품을 사서 다시 조립하는 정비 사업을 진행하는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상한 거래 구조를 포착했습니다.

통상적인 거래라면 해외 부품 공급사에서 정가를 주고 정비회사가 부품을 사오는데, 중간에 한 협력업체가 끼어서 정비회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아오고 있었던 겁니다.

알고보니 이 업체의 대표는 해군 군수사령부 A 중령의 연인인 B 씨였고, 둘이 함께 세운 회사였습니다.

대한항공은 이 업체에 부품 비용으로 1년여 간 63억 원을 냈는데, 정가보다 33억 원 비싼 금액이었습니다.

일종의 `통행세` 였던 겁니다.

검찰은 지난 3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A 중령과 연인 B씨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한항공에 정비 사업 사후 승인이나 관급자재 지원 등을 해주는 대가로, 납품대금을 챙겼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괍니다.

A 중령의 회사를 협력업체로 등록한 대한항공 군용기공장 상무 등 3명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 중령과 B씨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호주의 주택 등을 구입했는데, 법원은 해외에 숨긴 14억 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명령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A 중령과 협력업체 간 관계를 전혀 알지 못했고,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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