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서 위변조 활개…가짜 졸업장 3시간 만에 ‘뚝딱’

입력 2021.06.10 (17:21) 수정 2021.06.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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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를 구하거나 각종 학교에 진학할 때 제출하는 증명서의 위변조 범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위조한 각종 증명서들은 진본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개인이 증명서를 위조하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실생활에선 아예 전문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증명서 위조업체 : "졸업증명서는 40(만 원)이고요. 성적증명서 55(만 원)인데요. 두 가지 하시면 80(만 원)에 해드려요."]

이 가운데 2곳을 골라 대학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제작을 맡겨봤습니다.

한 업체는 제작을 의뢰한 지 3시간 만에 완성본을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는 견본만 보여준 뒤 웃돈을 요구하더니 이를 거부하자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졸업증명서입니다.

대학 로고와 총장 직인까지 그럴듯 합니다.

견본만 겨우 확보한 성적증명서의 경우엔 훨씬 더 정교합니다.

'위조'라는 글씨가 없다면, 진본을 갖다놓고 봐도 구분이 안될 정돕니다.

증명서 발급기관에 직접 조회를 해봐야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지난해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선 졸업장을 위조해 대학원을 다니던 여성이 입학 7달 만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외대 직원/음성변조 : "졸업증명서를 위조를 해서 제출했기 때문에 저희가 확인을 못했고, 담당 직원이 확인을 했는데 조금 실수가 있었죠."]

그런데도, 아직까지 일부 기업이나 교육기관에선 증명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 인사담당자/음성변조 : "저희가 위조냐 아니냐에 대한 것 자체를 그 학번이나 학위번호나 이런 걸 통해서 보고 있지는 않고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종이나 전자파일 대신, 공인인증서같은 증명서 통합 검증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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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명서 위변조 활개…가짜 졸업장 3시간 만에 ‘뚝딱’
    • 입력 2021-06-10 17:21:46
    • 수정2021-06-10 17: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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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를 구하거나 각종 학교에 진학할 때 제출하는 증명서의 위변조 범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위조한 각종 증명서들은 진본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개인이 증명서를 위조하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실생활에선 아예 전문업체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증명서 위조업체 : "졸업증명서는 40(만 원)이고요. 성적증명서 55(만 원)인데요. 두 가지 하시면 80(만 원)에 해드려요."]

이 가운데 2곳을 골라 대학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제작을 맡겨봤습니다.

한 업체는 제작을 의뢰한 지 3시간 만에 완성본을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는 견본만 보여준 뒤 웃돈을 요구하더니 이를 거부하자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졸업증명서입니다.

대학 로고와 총장 직인까지 그럴듯 합니다.

견본만 겨우 확보한 성적증명서의 경우엔 훨씬 더 정교합니다.

'위조'라는 글씨가 없다면, 진본을 갖다놓고 봐도 구분이 안될 정돕니다.

증명서 발급기관에 직접 조회를 해봐야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지난해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선 졸업장을 위조해 대학원을 다니던 여성이 입학 7달 만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외대 직원/음성변조 : "졸업증명서를 위조를 해서 제출했기 때문에 저희가 확인을 못했고, 담당 직원이 확인을 했는데 조금 실수가 있었죠."]

그런데도, 아직까지 일부 기업이나 교육기관에선 증명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 인사담당자/음성변조 : "저희가 위조냐 아니냐에 대한 것 자체를 그 학번이나 학위번호나 이런 걸 통해서 보고 있지는 않고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종이나 전자파일 대신, 공인인증서같은 증명서 통합 검증 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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