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버스 안 70대 노모의 구조 요청
입력 2021.06.12 (07:29)
수정 2021.06.1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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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건물 붕괴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시내버스 승객들이었는데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한 70대 노모가 있었습니다.
통화 내용에 고스란히 담긴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김영창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구역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 한 대가 멈춰 섭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도로 옆 5층 건물,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버스를 덮쳤습니다.
버스에서 의식을 잃었던 승객 75살 이 모 씨, 잠시 뒤 의식을 되찾은 이 씨는 휴대전화로 아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엄마 사람들 난리야 뭐가 무너졌다고."]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위에서 뭐가 무너져서 엄마 앉은 쪽이 쾅 내려앉아 버렸어. 오메 죽겠다."]
승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된 시내버스.
["아이고, 아이고." ]
어머니는 이 와중에도 조심히 오라며 아들을 걱정합니다.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너도 조심히 와."]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남광주라고 했지."]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조심히 와. 숨을 못 쉬겠어."]
1분간의 통화를 마친 아들은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씨의 아들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어떻게 해서든 빨리 가서 어머니를 나라도 가서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씨는 오후 4시 59분쯤 119구조대에 구조됐습니다.
매몰된 시내버스의 승객 17명 가운데 이 씨 등 생존자 8명은 앞쪽 좌석에 탔고 숨진 9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 : "(정류장에) 나무가 있고 버스가 있잖아요. (나무가) 약간의 완충 착용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승객들이 앉은 좌석 위치에 따라 17명의 생사도 엇갈렸습니다.
KBS 뉴스 김양창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이번 건물 붕괴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시내버스 승객들이었는데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한 70대 노모가 있었습니다.
통화 내용에 고스란히 담긴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김영창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구역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 한 대가 멈춰 섭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도로 옆 5층 건물,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버스를 덮쳤습니다.
버스에서 의식을 잃었던 승객 75살 이 모 씨, 잠시 뒤 의식을 되찾은 이 씨는 휴대전화로 아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엄마 사람들 난리야 뭐가 무너졌다고."]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위에서 뭐가 무너져서 엄마 앉은 쪽이 쾅 내려앉아 버렸어. 오메 죽겠다."]
승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된 시내버스.
["아이고, 아이고." ]
어머니는 이 와중에도 조심히 오라며 아들을 걱정합니다.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너도 조심히 와."]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남광주라고 했지."]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조심히 와. 숨을 못 쉬겠어."]
1분간의 통화를 마친 아들은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씨의 아들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어떻게 해서든 빨리 가서 어머니를 나라도 가서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씨는 오후 4시 59분쯤 119구조대에 구조됐습니다.
매몰된 시내버스의 승객 17명 가운데 이 씨 등 생존자 8명은 앞쪽 좌석에 탔고 숨진 9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 : "(정류장에) 나무가 있고 버스가 있잖아요. (나무가) 약간의 완충 착용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승객들이 앉은 좌석 위치에 따라 17명의 생사도 엇갈렸습니다.
KBS 뉴스 김양창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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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6-12 07:39:03
[앵커]
이번 건물 붕괴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시내버스 승객들이었는데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한 70대 노모가 있었습니다.
통화 내용에 고스란히 담긴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김영창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구역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 한 대가 멈춰 섭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도로 옆 5층 건물,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버스를 덮쳤습니다.
버스에서 의식을 잃었던 승객 75살 이 모 씨, 잠시 뒤 의식을 되찾은 이 씨는 휴대전화로 아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엄마 사람들 난리야 뭐가 무너졌다고."]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위에서 뭐가 무너져서 엄마 앉은 쪽이 쾅 내려앉아 버렸어. 오메 죽겠다."]
승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된 시내버스.
["아이고, 아이고." ]
어머니는 이 와중에도 조심히 오라며 아들을 걱정합니다.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너도 조심히 와."]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남광주라고 했지."]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조심히 와. 숨을 못 쉬겠어."]
1분간의 통화를 마친 아들은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씨의 아들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어떻게 해서든 빨리 가서 어머니를 나라도 가서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씨는 오후 4시 59분쯤 119구조대에 구조됐습니다.
매몰된 시내버스의 승객 17명 가운데 이 씨 등 생존자 8명은 앞쪽 좌석에 탔고 숨진 9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 : "(정류장에) 나무가 있고 버스가 있잖아요. (나무가) 약간의 완충 착용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승객들이 앉은 좌석 위치에 따라 17명의 생사도 엇갈렸습니다.
KBS 뉴스 김양창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이번 건물 붕괴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시내버스 승객들이었는데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한 70대 노모가 있었습니다.
통화 내용에 고스란히 담긴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김영창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재개발구역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 한 대가 멈춰 섭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도로 옆 5층 건물,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버스를 덮쳤습니다.
버스에서 의식을 잃었던 승객 75살 이 모 씨, 잠시 뒤 의식을 되찾은 이 씨는 휴대전화로 아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엄마 사람들 난리야 뭐가 무너졌다고."]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위에서 뭐가 무너져서 엄마 앉은 쪽이 쾅 내려앉아 버렸어. 오메 죽겠다."]
승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된 시내버스.
["아이고, 아이고." ]
어머니는 이 와중에도 조심히 오라며 아들을 걱정합니다.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너도 조심히 와."]
[아들/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남광주라고 했지."]
[어머니/사고 당시 통화 내용/음성변조 : "조심히 와. 숨을 못 쉬겠어."]
1분간의 통화를 마친 아들은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씨의 아들 :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어떻게 해서든 빨리 가서 어머니를 나라도 가서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씨는 오후 4시 59분쯤 119구조대에 구조됐습니다.
매몰된 시내버스의 승객 17명 가운데 이 씨 등 생존자 8명은 앞쪽 좌석에 탔고 숨진 9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 : "(정류장에) 나무가 있고 버스가 있잖아요. (나무가) 약간의 완충 착용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더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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