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철도’로 변신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입력 2021.06.14 (06:48) 수정 2021.06.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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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대한 영토의 러시아에 있어 철도는 군사와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교통 인프라입니다.

러시아가 최근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친환경 철도'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을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장장 9,288km를 달리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시베리아 남부의 바이칼호 주변을 지나갑니다.

남한 면적의 1/3, 전 세계 민물의 20%를 담고 있는 세계 최대의 담수호입니다.

보트에 탄 구조대원들이 오일 펜스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근처 철교에서 호수로 기름이 흘러드는 상황을 대비한 비상 대응 훈련입니다.

[마닌/기름 유출 대응기지 소장 : "기지에는 8명의 구조대원이 있습니다. 모두 (기름 유출 대응) 특별훈련을 받았습니다."]

바이칼호 주변과 인근 도시엔 비상 대응 기지 5곳이 있습니다.

러시아철도공사는 바이칼호에서의 기름 유출에 대비한 대응훈련을 매달 1회씩 하고 있습니다.

철도 건설에도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최근 신설된 이 철로 아래에는 빗물과 오수를 모으는 고무막과 배수관을 설치했습니다.

[표도로프/철도건설회사 대표 :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 아래가 정화시설입니다. (빗물과 오수를) 필터로 정화합니다."]

러시아철도공사가 특히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는 곳은 제2의 시베리아 철도로 불리는 바이칼-아무르 철도입니다.

운송 용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굽은 철로를 곧게 만드는 직선화와, 일부 단선 구간의 복선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는 낙후된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기도 합니다.

[조호권/한국철도 러시아지사장 : "장기적으로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될 경우 한국과 러시아 양측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러시아 철도는 미래에 한국 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촬영:안드레이/영상편집:방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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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철도’로 변신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 입력 2021-06-14 06:48:46
    • 수정2021-06-14 06: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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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대한 영토의 러시아에 있어 철도는 군사와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교통 인프라입니다.

러시아가 최근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인데, '친환경 철도'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을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장장 9,288km를 달리는 시베리아횡단철도.

시베리아 남부의 바이칼호 주변을 지나갑니다.

남한 면적의 1/3, 전 세계 민물의 20%를 담고 있는 세계 최대의 담수호입니다.

보트에 탄 구조대원들이 오일 펜스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근처 철교에서 호수로 기름이 흘러드는 상황을 대비한 비상 대응 훈련입니다.

[마닌/기름 유출 대응기지 소장 : "기지에는 8명의 구조대원이 있습니다. 모두 (기름 유출 대응) 특별훈련을 받았습니다."]

바이칼호 주변과 인근 도시엔 비상 대응 기지 5곳이 있습니다.

러시아철도공사는 바이칼호에서의 기름 유출에 대비한 대응훈련을 매달 1회씩 하고 있습니다.

철도 건설에도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최근 신설된 이 철로 아래에는 빗물과 오수를 모으는 고무막과 배수관을 설치했습니다.

[표도로프/철도건설회사 대표 :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 아래가 정화시설입니다. (빗물과 오수를) 필터로 정화합니다."]

러시아철도공사가 특히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는 곳은 제2의 시베리아 철도로 불리는 바이칼-아무르 철도입니다.

운송 용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굽은 철로를 곧게 만드는 직선화와, 일부 단선 구간의 복선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는 낙후된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기도 합니다.

[조호권/한국철도 러시아지사장 : "장기적으로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될 경우 한국과 러시아 양측의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러시아 철도는 미래에 한국 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촬영:안드레이/영상편집:방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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