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 협력업체 “해상풍력, 2년 동안 안전설비 없었다”

입력 2021.06.14 (21:47) 수정 2021.06.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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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사이 하청업체 관리자와 노동자가 잇따라 숨진 경남 고성의 조선업체, 삼강에스앤씨의 두 번째 산재 사고 원인도 무리한 작업 때문이었다는 안전보건공단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협력업체들은 삼강의 작업현장에는 최근 2년 낙하물 방지망이나 출입금지 울타리가 없었고, 강풍이 부는 날도 고공 작업을 강행시켜 사고가 예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상풍력 설비를 만드는 삼강에스앤씨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A씨가 42톤 구조물에 끼여 숨진 건 지난 4월 30일.

안전보건공단 조사 결과, 크레인 아래쪽 도르래에는 A씨가 작업하던 구조물이 고정돼 있었고, 위쪽 도르래에는 또 다른 구조물을 올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크레인 조종수가 위쪽 크레인을 조작해야 하는데 아래쪽 크레인을 움직인 것입니다.

크레인 한 대당 하나를 작업하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을 생각하면 하나 작업을 할 때는 동시에 해버리면 문제가 생길 요인이 커지니까. (중량물) 작업 계획서에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강에스앤씨의 안전 수칙을 무시한 위험한 작업은 2년 가까이 이어졌다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주장합니다.

앞서, 40여 m 높이에서 떨어진 용접부품에 맞아 협력업체 관리자가 숨진 첫 번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낙하물 방지망과 출입금지 울타리 같은 안전설비도 2년 전부터 아예 없었다는 겁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물망도 없고 엄청 위험해요. (산업재해가) 솔직히 1년에 3건씩 났어요. 골절, 부러지고…."]

회사 측은 고소 작업차가 흔들릴 정도의 강풍이 부는 날에도 고공 작업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삼강에스앤씨 관계자/음성변조 : "(내가 다 해결 할 테니까 하라니까 자꾸 군소리를 합니까.) 군소리하는 게 아니고 안전에다가 한번 통보를 해주시면."]

삼강에스앤씨 측은 낙하물 방지망과 울타리 설치가 미흡했고, 노동자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지고 앞으로 안전 체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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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강 협력업체 “해상풍력, 2년 동안 안전설비 없었다”
    • 입력 2021-06-14 21:47:33
    • 수정2021-06-14 22:01:42
    뉴스9(창원)
[앵커]

한 달 사이 하청업체 관리자와 노동자가 잇따라 숨진 경남 고성의 조선업체, 삼강에스앤씨의 두 번째 산재 사고 원인도 무리한 작업 때문이었다는 안전보건공단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협력업체들은 삼강의 작업현장에는 최근 2년 낙하물 방지망이나 출입금지 울타리가 없었고, 강풍이 부는 날도 고공 작업을 강행시켜 사고가 예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상풍력 설비를 만드는 삼강에스앤씨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A씨가 42톤 구조물에 끼여 숨진 건 지난 4월 30일.

안전보건공단 조사 결과, 크레인 아래쪽 도르래에는 A씨가 작업하던 구조물이 고정돼 있었고, 위쪽 도르래에는 또 다른 구조물을 올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크레인 조종수가 위쪽 크레인을 조작해야 하는데 아래쪽 크레인을 움직인 것입니다.

크레인 한 대당 하나를 작업하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을 생각하면 하나 작업을 할 때는 동시에 해버리면 문제가 생길 요인이 커지니까. (중량물) 작업 계획서에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강에스앤씨의 안전 수칙을 무시한 위험한 작업은 2년 가까이 이어졌다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주장합니다.

앞서, 40여 m 높이에서 떨어진 용접부품에 맞아 협력업체 관리자가 숨진 첫 번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낙하물 방지망과 출입금지 울타리 같은 안전설비도 2년 전부터 아예 없었다는 겁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그물망도 없고 엄청 위험해요. (산업재해가) 솔직히 1년에 3건씩 났어요. 골절, 부러지고…."]

회사 측은 고소 작업차가 흔들릴 정도의 강풍이 부는 날에도 고공 작업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협력업체 관계자·삼강에스앤씨 관계자/음성변조 : "(내가 다 해결 할 테니까 하라니까 자꾸 군소리를 합니까.) 군소리하는 게 아니고 안전에다가 한번 통보를 해주시면."]

삼강에스앤씨 측은 낙하물 방지망과 울타리 설치가 미흡했고, 노동자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지고 앞으로 안전 체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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