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살인자 규정에 웃은 푸틴에 “나도 웃지요…똑똑한 적수”

입력 2021.06.15 (08:40) 수정 2021.06.15 (10: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이버 안보 등의 이슈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회담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그(푸틴)가 그리 선택하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푸틴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며 협력을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이버 안보와 일부 다른 활동과 관련해 과거에 그가 가진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협력하지 않기로 한다면, 우린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회사 JBS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똑똑하고 거친 ‘적수 또는 적수가 될 만한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현재 러시아에 수감 중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하면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가 기본적인 인권을 준수할 의사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라며 “그것(나발니 사망)은 비극이 될 것이며, 나와 전 세계와 러시아의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ABC방송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미 NBC 인터뷰에서 자신의 살인자 관련 발언에 대해 웃어 넘겼다는 보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 또한 웃는다”며 웃음을 지어보이며 맞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한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비난을 수십 번 들었다. 신경 안 쓴다”고 넘긴바 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에 놓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그는 문을 열어두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부패 척결 등 특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두고 봐야 한다”며 그 결정은 자신만이 아니라 나토 동맹의 투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나토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2008년에 내렸던 결정을 재확인했습니다. 성명은 ‘민주 가치와 인권 및 소수민족 존중, 법치에 따른 부패 척결과 포용적 정치적 절차 촉진, 지방분권 개혁 등 광범위하고 지속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개혁의 성공이 번영하고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토대 마련에 중요하다’고 적시했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 사이 우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침략에 계속 저항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이든, 살인자 규정에 웃은 푸틴에 “나도 웃지요…똑똑한 적수”
    • 입력 2021-06-15 08:40:15
    • 수정2021-06-15 10:26:52
    국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이버 안보 등의 이슈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회담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그(푸틴)가 그리 선택하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푸틴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며 협력을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이버 안보와 일부 다른 활동과 관련해 과거에 그가 가진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협력하지 않기로 한다면, 우린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회사 JBS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똑똑하고 거친 ‘적수 또는 적수가 될 만한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현재 러시아에 수감 중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하면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가 기본적인 인권을 준수할 의사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라며 “그것(나발니 사망)은 비극이 될 것이며, 나와 전 세계와 러시아의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ABC방송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미 NBC 인터뷰에서 자신의 살인자 관련 발언에 대해 웃어 넘겼다는 보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 또한 웃는다”며 웃음을 지어보이며 맞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한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비난을 수십 번 들었다. 신경 안 쓴다”고 넘긴바 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에 놓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그는 문을 열어두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부패 척결 등 특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두고 봐야 한다”며 그 결정은 자신만이 아니라 나토 동맹의 투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나토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2008년에 내렸던 결정을 재확인했습니다. 성명은 ‘민주 가치와 인권 및 소수민족 존중, 법치에 따른 부패 척결과 포용적 정치적 절차 촉진, 지방분권 개혁 등 광범위하고 지속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개혁의 성공이 번영하고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토대 마련에 중요하다’고 적시했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 사이 우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침략에 계속 저항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