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일산병원, 수술실 CCTV 설치하고도 녹화는 0건”

수술실 내부 CCTV를 설치하는 민간의료기관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공공의료기관이 수술실 CCTV를 설치해놓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건보공단이 운영 중인 일산병원은 3층 중앙 수술실과 2층 통원 수술실에 총 36대의 CCTV를 설치했지만 녹화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건보공단은 CCTV 설치 목적에 대해 “수술방 내 진행 상황, 환자 대기 및 이동 등 수술실 내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효율적인 수술실 운영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환자 동의하에 수술 과정을 녹화한 사례는 1건도 없었습니다.

2018년 영업사원 대리수술 논란이 있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은 병원 시설물 안전사고, 화재와 범죄 예방을 위해 총 425대의 CCTV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실 내부에는 한대도 설치하지 않았고 수술실 관련 CCTV는 출입구와 복도에 설치된 5대에 불과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 역시 수술실 녹화 사례가 1건도 없었습니다.

최 의원은 “환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수술실 내 CCTV 설치 필요성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지만, 의료기관에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자발적 설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국민의 세금이나 보험료로 운영하는 공공적 의료기관부터 선제적으로 수술실 CCTV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