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불붙은 넘버3 경쟁…네이버 vs 카카오, 뭘 담을까?

입력 2021.06.15 (17:53) 수정 2021.06.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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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15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6.15

[앵커]
양념을 먹을까, 프라이드를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아니면 반반? 요즘 이런 고민이 주식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살까, 카카오를 살까, 국내 양대 빅테크 네이버, 카카오를 중심으로 플랫폼 기업의 성장 전망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인터넷 플랫폼 기업 전문 분석가시니까 책상에는 늘 네이버, 카카오 있을 거 아니에요?

[답변]
항상 있죠.

[앵커]
시총 3위 자리를 놓고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더니 오늘 카카오가 역전했네요.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일단은 7년 전이었죠. 지금 보시면 오늘 자로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63조 5,700억 그리고 카카오 시가총액이 64조를 넘어서면서 5,000억가량 카카오가 앞서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7년 전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고 나서 지금, 7년 만에 어떻게 보면 역사적으로, 메신저 플랫폼 하나로 카카오가 우뚝 일어서서 굴지의 네이버를 시가총액으로 앞섰다는 점에서 상당히 역사적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톡 비즈니스, 대단하네요.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시총 10위 안에 이런 플랫폼 기업이 들어온 것도 그렇지만, 또 시총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시총 격차가 14조 원으로 컸는데 최근 6개월간 카카오가 거침없이 약진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답변]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가 네이버 대비 이익의 성장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출의 성장성은 네이버도 카카오도 좋았는데 이익의 성장성에서 네이버는 주춤한 반면, 카카오는 거의 70%, 80%의 이익 성장률을 보여주면서 주가가 많이 차별화가 됐고요. 또 하나는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와 같은 주력 자회사들의 IPO와 관련된 그런 모멘텀들이 부각되면서 카카오 주가가 네이버 주가 대비 훨씬 더 많이 상승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앵커]
방금 그 자회사 상장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질문인데, 하반기에 그렇게 자회사들이 많이 상장되면 기존 카카오 주식을 갖고 있던 분들, 그분들의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는 없는 건가요?

[답변]
우선은 현재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가 여름 시즌에 상장될 예정인데요. 이럴 경우 IPO 시에 항상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과정을 신주 모집이라고 하고요. 이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기존 최대 주주였던 카카오의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소폭이나마 감소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주력 자회사들이 모두 상장하게 되면 일정 부분은 기존 카카오 주주의 어떤 주주 가치가 소폭 희석될 그런 우려는 있습니다.

[앵커]
네이버가 반등할 기회는 언제쯤 다시 올까요?

[답변]
우선 카카오페이가 상장하게 되면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의 어떤 핀테크 사업 또한 가치가 재조명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측면에서 동반자네요.

[답변]
맞습니다. 그러니까 연초에 기억하실 겁니다. 쿠팡이 상장될 때 네이버의 쇼핑 사업 부문 가치가 이거보다 더 좋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기업들이 있으실 텐데요. 그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 그리고 네이버 핀테크가 비교되면서 같이 가치가 올라갈 수 있고요. 또 하나 하반기에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네이버 입장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콘텐츠 쪽에서 네이버 웹툰의 어떤 미국 증시 상장이나 이런 부분들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이 부분이 주가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숙명의 라이벌 같은 이 네이버와 카카오. 아마 그런 질문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네이버가 좋아요, 카카오가 좋아요?

[답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사실 저는 항상 둘 다 사셔라, 그렇게 말씀드리는 이유가, 일단 네이버, 카카오 이 두 회사 쪽으로 어떻게 보면 모든 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깝게는 광고부터 그다음에 쇼핑, 금융, 콘텐츠까지 이 두 회사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요. 이 과정에서 두 회사가 모두 좋기 때문에 사실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죠.

[앵커]
어떻게 보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정답이 없다는 말씀이신 것 같기도 한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개를 다 담는다면 비중은 어떻게 하는 게 좋습니까?

[답변]
우선 비중은 투자 성향에 따라서도 조금 달라질 수는 있겠으나, 현재 어떤 카카오의 열기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의 상장 모멘텀을 감안해 본다면 일단은 카카오 쪽에 비중을 조금 더 두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지금 주가상으로도 카카오가 주당 14만 원, 네이버가 주당 39만 원 가까이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카카오가 개인 투자자분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더 매수하기 좋은 가격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다만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정말로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는 상대적으로 네이버 쪽으로 비중을 조금씩 옮겨가시는 이런 전략이 괜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용호상박이라고도 하는데, 네이버하고 카카오가 지금 여러 영역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잖아요? 금융 핀테크, 유통, 인터넷 포털을 넘어서요. 최대 격전지는 어디가 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사실은 가장 치열한 곳은 콘텐츠, K팝, 이런 연예 콘텐츠 부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 두 회사의 최근 6개월 동안의 인수합병, M&A 내역을 보시면 대부분 다 이쪽에 몰려 있습니다. 웹툰, 웹소설, K팝, 드라마, 영화 제작, 이런 쪽과 관련된 많은 기업을 지금 인수·합병하고 있고 또 이쪽, 콘텐츠 쪽과 관련해서 해외 확장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콘텐츠 영역을 이들 기업의 승부를 결정짓는 미래 성장력으로 보고 계신 것 같은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 어떤 K콘텐츠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디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일단 두 회사 중에서 사실 단기적으로는 지금 카카오가 더 콘텐츠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나 가치가 더 크고요. 조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네이버가 반전을 도모할 기회도 충분히 존재한다, 라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을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일단 네이버 같은 경우에는 지금 돈은 안 되지만, 제페토나 스노우, 케이크, 크림과 같은 현재 10대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제페토라는 게 일종의 연예 콘텐츠 플랫폼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제페토는 메타버스 쪽이고요. 연예 콘텐츠 플랫폼의 경우에는 위버스라고 해서 네이버와 하이브가 합작사 형태로 이번에 연내에 플랫폼 런칭이 됩니다.

[앵커]
SM엔터테인먼트도 최대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어요, 이수만 회장의 지분을요. 그래서 이 매각 협상의 유력한 후보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데, 글쎄요, 누구 품에 안길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일단은 가져갔을 때 시너지가 더 큰 사업자는 카카오입니다. 왜냐하면 카카오가 이미 아이유나 몬스타엑스 등과 같은 연예 기획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종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도도 높고 이 경우에 SM엔터테인먼트를 가져오게 된다면 하이브에 이어서, 상당히 하이브를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의 2위 사업자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카카오 쪽이 조금 더 욕심내지 않을까, 그렇게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을 쭉 듣고 보니까 카카오는 뭔가 순발력 있게 헤집고 다니는 스타일, 네이버는 뭔가 본진을 사수하는 스타일.

[답변]
맞습니다. 좀 신중하고 차분하게 차곡차곡 쌓아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앵커]
이런 성장 전략이 두 기업 총수들의 스타일과도 좀 관련이 있지 않나 싶어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두 기업의 총수들이 또 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이기도 하고, 동문이기도 하고 또 입사 동기로 알려져 있더라고요. 그런데 두 분의 어떤 경영 철학 또는 어떤 경영 방식, 이런 부분들은 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경우에는 각각의 사업들을 대부분 회사 안에서 키워서 천천히 가는, 대신에 단단하게 다지는 그런 타입이고요. 카카오는 과감한 M&A를 통한 공격적인 확장, 그래서 동종업이지만 상당히 좀 어떤 전략이 다릅니다.

[앵커]
네이버와 카카오, 성장의 한계에 대해서 항상 나오면 이야기되는 게, 로컬 아니냐. 국내 기업의 한계를 딛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걸 좀 더 잘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답변]
사실은 그 부분 때문에 지금 콘텐츠 쪽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광고, 쇼핑, 금융과는 다르게 이 세 가지는 사실 해외 확장이 쉽지 않아요. 규제 산업이고 물류망이 필요하고, 반면에 콘텐츠 쪽은 웹툰, 웹소설, K팝, K드라마, 지금 들고 나갔을 때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카테고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에서 사실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M&A, 그리고 자체적인 해외 확장, 이런 부분들을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도모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밖에서는 같이 한국 플랫폼의 점유율을 늘려가는 동반자적인 성격이 조금 더 강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승자만이 살아남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경쟁과 협력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되겠네요. 지금까지 ET WHY, 김현용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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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5 17:53:02
    • 수정2021-06-16 18: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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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념을 먹을까, 프라이드를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아니면 반반? 요즘 이런 고민이 주식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살까, 카카오를 살까, 국내 양대 빅테크 네이버, 카카오를 중심으로 플랫폼 기업의 성장 전망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인터넷 플랫폼 기업 전문 분석가시니까 책상에는 늘 네이버, 카카오 있을 거 아니에요?

[답변]
항상 있죠.

[앵커]
시총 3위 자리를 놓고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더니 오늘 카카오가 역전했네요.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일단은 7년 전이었죠. 지금 보시면 오늘 자로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63조 5,700억 그리고 카카오 시가총액이 64조를 넘어서면서 5,000억가량 카카오가 앞서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7년 전에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고 나서 지금, 7년 만에 어떻게 보면 역사적으로, 메신저 플랫폼 하나로 카카오가 우뚝 일어서서 굴지의 네이버를 시가총액으로 앞섰다는 점에서 상당히 역사적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톡 비즈니스, 대단하네요.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 하셨는데, 시총 10위 안에 이런 플랫폼 기업이 들어온 것도 그렇지만, 또 시총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 어떻게 보면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시총 격차가 14조 원으로 컸는데 최근 6개월간 카카오가 거침없이 약진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답변]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가 네이버 대비 이익의 성장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출의 성장성은 네이버도 카카오도 좋았는데 이익의 성장성에서 네이버는 주춤한 반면, 카카오는 거의 70%, 80%의 이익 성장률을 보여주면서 주가가 많이 차별화가 됐고요. 또 하나는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와 같은 주력 자회사들의 IPO와 관련된 그런 모멘텀들이 부각되면서 카카오 주가가 네이버 주가 대비 훨씬 더 많이 상승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앵커]
방금 그 자회사 상장 이야기가 나와서 드리는 질문인데, 하반기에 그렇게 자회사들이 많이 상장되면 기존 카카오 주식을 갖고 있던 분들, 그분들의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는 없는 건가요?

[답변]
우선은 현재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가 여름 시즌에 상장될 예정인데요. 이럴 경우 IPO 시에 항상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과정을 신주 모집이라고 하고요. 이 새로운 주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기존 최대 주주였던 카카오의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소폭이나마 감소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주력 자회사들이 모두 상장하게 되면 일정 부분은 기존 카카오 주주의 어떤 주주 가치가 소폭 희석될 그런 우려는 있습니다.

[앵커]
네이버가 반등할 기회는 언제쯤 다시 올까요?

[답변]
우선 카카오페이가 상장하게 되면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의 어떤 핀테크 사업 또한 가치가 재조명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측면에서 동반자네요.

[답변]
맞습니다. 그러니까 연초에 기억하실 겁니다. 쿠팡이 상장될 때 네이버의 쇼핑 사업 부문 가치가 이거보다 더 좋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런 기업들이 있으실 텐데요. 그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 그리고 네이버 핀테크가 비교되면서 같이 가치가 올라갈 수 있고요. 또 하나 하반기에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네이버 입장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콘텐츠 쪽에서 네이버 웹툰의 어떤 미국 증시 상장이나 이런 부분들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서 이 부분이 주가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숙명의 라이벌 같은 이 네이버와 카카오. 아마 그런 질문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네이버가 좋아요, 카카오가 좋아요?

[답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사실 저는 항상 둘 다 사셔라, 그렇게 말씀드리는 이유가, 일단 네이버, 카카오 이 두 회사 쪽으로 어떻게 보면 모든 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깝게는 광고부터 그다음에 쇼핑, 금융, 콘텐츠까지 이 두 회사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요. 이 과정에서 두 회사가 모두 좋기 때문에 사실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죠.

[앵커]
어떻게 보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처럼 정답이 없다는 말씀이신 것 같기도 한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개를 다 담는다면 비중은 어떻게 하는 게 좋습니까?

[답변]
우선 비중은 투자 성향에 따라서도 조금 달라질 수는 있겠으나, 현재 어떤 카카오의 열기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의 상장 모멘텀을 감안해 본다면 일단은 카카오 쪽에 비중을 조금 더 두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지금 주가상으로도 카카오가 주당 14만 원, 네이버가 주당 39만 원 가까이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카카오가 개인 투자자분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더 매수하기 좋은 가격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다만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정말로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는 상대적으로 네이버 쪽으로 비중을 조금씩 옮겨가시는 이런 전략이 괜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용호상박이라고도 하는데, 네이버하고 카카오가 지금 여러 영역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잖아요? 금융 핀테크, 유통, 인터넷 포털을 넘어서요. 최대 격전지는 어디가 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사실은 가장 치열한 곳은 콘텐츠, K팝, 이런 연예 콘텐츠 부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 두 회사의 최근 6개월 동안의 인수합병, M&A 내역을 보시면 대부분 다 이쪽에 몰려 있습니다. 웹툰, 웹소설, K팝, 드라마, 영화 제작, 이런 쪽과 관련된 많은 기업을 지금 인수·합병하고 있고 또 이쪽, 콘텐츠 쪽과 관련해서 해외 확장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콘텐츠 영역을 이들 기업의 승부를 결정짓는 미래 성장력으로 보고 계신 것 같은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 어떤 K콘텐츠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디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일단 두 회사 중에서 사실 단기적으로는 지금 카카오가 더 콘텐츠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나 가치가 더 크고요. 조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네이버가 반전을 도모할 기회도 충분히 존재한다, 라고 말씀을 드리는데요.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을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일단 네이버 같은 경우에는 지금 돈은 안 되지만, 제페토나 스노우, 케이크, 크림과 같은 현재 10대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제페토라는 게 일종의 연예 콘텐츠 플랫폼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제페토는 메타버스 쪽이고요. 연예 콘텐츠 플랫폼의 경우에는 위버스라고 해서 네이버와 하이브가 합작사 형태로 이번에 연내에 플랫폼 런칭이 됩니다.

[앵커]
SM엔터테인먼트도 최대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어요, 이수만 회장의 지분을요. 그래서 이 매각 협상의 유력한 후보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시에 거론되고 있는데, 글쎄요, 누구 품에 안길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일단은 가져갔을 때 시너지가 더 큰 사업자는 카카오입니다. 왜냐하면 카카오가 이미 아이유나 몬스타엑스 등과 같은 연예 기획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종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도도 높고 이 경우에 SM엔터테인먼트를 가져오게 된다면 하이브에 이어서, 상당히 하이브를 견제할 수 있는 수준의 2위 사업자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카카오 쪽이 조금 더 욕심내지 않을까, 그렇게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을 쭉 듣고 보니까 카카오는 뭔가 순발력 있게 헤집고 다니는 스타일, 네이버는 뭔가 본진을 사수하는 스타일.

[답변]
맞습니다. 좀 신중하고 차분하게 차곡차곡 쌓아가는 그런 느낌입니다.

[앵커]
이런 성장 전략이 두 기업 총수들의 스타일과도 좀 관련이 있지 않나 싶어요.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두 기업의 총수들이 또 서울대학교 86학번 동기이기도 하고, 동문이기도 하고 또 입사 동기로 알려져 있더라고요. 그런데 두 분의 어떤 경영 철학 또는 어떤 경영 방식, 이런 부분들은 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경우에는 각각의 사업들을 대부분 회사 안에서 키워서 천천히 가는, 대신에 단단하게 다지는 그런 타입이고요. 카카오는 과감한 M&A를 통한 공격적인 확장, 그래서 동종업이지만 상당히 좀 어떤 전략이 다릅니다.

[앵커]
네이버와 카카오, 성장의 한계에 대해서 항상 나오면 이야기되는 게, 로컬 아니냐. 국내 기업의 한계를 딛고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걸 좀 더 잘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답변]
사실은 그 부분 때문에 지금 콘텐츠 쪽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광고, 쇼핑, 금융과는 다르게 이 세 가지는 사실 해외 확장이 쉽지 않아요. 규제 산업이고 물류망이 필요하고, 반면에 콘텐츠 쪽은 웹툰, 웹소설, K팝, K드라마, 지금 들고 나갔을 때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카테고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에서 사실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M&A, 그리고 자체적인 해외 확장, 이런 부분들을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도모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밖에서는 같이 한국 플랫폼의 점유율을 늘려가는 동반자적인 성격이 조금 더 강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승자만이 살아남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경쟁과 협력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되겠네요. 지금까지 ET WHY, 김현용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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