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찾은 ‘구조도면’…“눈 감고 부수는 격”
입력 2021.06.15 (21:24)
수정 2021.06.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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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현장에서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위원회가 사고 건물의 구조 도면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도면없이 건물을 해체했을 가능성이 큰데, '눈 감고 건물을 부수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를 비롯해 철거 과정에서 안전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 사고의 경우 부분적으로 건물 하중을 떠받치는 지지대, 이른바 '잭 서포트'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습니다.
[홍건호/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 : "'구조도면'을 사전에 충실하게 검토했었다라고 하면, 잭서포트의 간격이나 개수 등을 원활하게 계산해서 안전한 철거가 이뤄질 수..."]
국토부 사고 조사위원회도 초기부터 광주광역시 붕괴 건물 구조도면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일반적인 건축도면이 방과 화장실이 어디냐를 보여 준다면, 구조도면은 기둥과 보, 철근의 위치처럼 '건물 뼈대'를 알 수 있어 해체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 일주일이 다 되도록 국토부는 구조도면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구조도면 없이 작성된 해체계획서를 보면 콘크리트 벽면의 강도를 측정하고 약한 곳부터 해체하겠다고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위험한 접근 방식이란 말이 나옵니다.
[김호근/구조기술사 : "설계도면도 없이 공사를 하는 그런 사례가 될 수 있고, (구조도면이 없으면) 눈 감고 정말 아무 데나 무작위로 구조체를 해체하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2년 전 매뉴얼을 만들어 "구조도면 유무부터 확인하고, 만약 없다면 현장조사를 통해 실측도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광주광역시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에 옛날에는 구조도면이 거의 없고. (허가 서류에) 구조도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그렇죠."]
90년대 지어진 다층 건물에 대한 철거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구조도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지금이라도 의무 보관 기간 법제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한종헌
사고 현장에서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위원회가 사고 건물의 구조 도면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도면없이 건물을 해체했을 가능성이 큰데, '눈 감고 건물을 부수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를 비롯해 철거 과정에서 안전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 사고의 경우 부분적으로 건물 하중을 떠받치는 지지대, 이른바 '잭 서포트'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습니다.
[홍건호/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 : "'구조도면'을 사전에 충실하게 검토했었다라고 하면, 잭서포트의 간격이나 개수 등을 원활하게 계산해서 안전한 철거가 이뤄질 수..."]
국토부 사고 조사위원회도 초기부터 광주광역시 붕괴 건물 구조도면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일반적인 건축도면이 방과 화장실이 어디냐를 보여 준다면, 구조도면은 기둥과 보, 철근의 위치처럼 '건물 뼈대'를 알 수 있어 해체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 일주일이 다 되도록 국토부는 구조도면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구조도면 없이 작성된 해체계획서를 보면 콘크리트 벽면의 강도를 측정하고 약한 곳부터 해체하겠다고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위험한 접근 방식이란 말이 나옵니다.
[김호근/구조기술사 : "설계도면도 없이 공사를 하는 그런 사례가 될 수 있고, (구조도면이 없으면) 눈 감고 정말 아무 데나 무작위로 구조체를 해체하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2년 전 매뉴얼을 만들어 "구조도면 유무부터 확인하고, 만약 없다면 현장조사를 통해 실측도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광주광역시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에 옛날에는 구조도면이 거의 없고. (허가 서류에) 구조도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그렇죠."]
90년대 지어진 다층 건물에 대한 철거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구조도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지금이라도 의무 보관 기간 법제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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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찾은 ‘구조도면’…“눈 감고 부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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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15 21:24:43
- 수정2021-06-15 22:05:20
[앵커]
사고 현장에서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위원회가 사고 건물의 구조 도면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도면없이 건물을 해체했을 가능성이 큰데, '눈 감고 건물을 부수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를 비롯해 철거 과정에서 안전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 사고의 경우 부분적으로 건물 하중을 떠받치는 지지대, 이른바 '잭 서포트'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습니다.
[홍건호/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 : "'구조도면'을 사전에 충실하게 검토했었다라고 하면, 잭서포트의 간격이나 개수 등을 원활하게 계산해서 안전한 철거가 이뤄질 수..."]
국토부 사고 조사위원회도 초기부터 광주광역시 붕괴 건물 구조도면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일반적인 건축도면이 방과 화장실이 어디냐를 보여 준다면, 구조도면은 기둥과 보, 철근의 위치처럼 '건물 뼈대'를 알 수 있어 해체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 일주일이 다 되도록 국토부는 구조도면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구조도면 없이 작성된 해체계획서를 보면 콘크리트 벽면의 강도를 측정하고 약한 곳부터 해체하겠다고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위험한 접근 방식이란 말이 나옵니다.
[김호근/구조기술사 : "설계도면도 없이 공사를 하는 그런 사례가 될 수 있고, (구조도면이 없으면) 눈 감고 정말 아무 데나 무작위로 구조체를 해체하는 거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2년 전 매뉴얼을 만들어 "구조도면 유무부터 확인하고, 만약 없다면 현장조사를 통해 실측도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광주광역시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에 옛날에는 구조도면이 거의 없고. (허가 서류에) 구조도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그렇죠."]
90년대 지어진 다층 건물에 대한 철거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
구조도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지금이라도 의무 보관 기간 법제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한종헌
사고 현장에서는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위원회가 사고 건물의 구조 도면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도면없이 건물을 해체했을 가능성이 큰데, '눈 감고 건물을 부수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를 비롯해 철거 과정에서 안전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붕괴 사고의 경우 부분적으로 건물 하중을 떠받치는 지지대, 이른바 '잭 서포트'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습니다.
[홍건호/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 : "'구조도면'을 사전에 충실하게 검토했었다라고 하면, 잭서포트의 간격이나 개수 등을 원활하게 계산해서 안전한 철거가 이뤄질 수..."]
국토부 사고 조사위원회도 초기부터 광주광역시 붕괴 건물 구조도면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일반적인 건축도면이 방과 화장실이 어디냐를 보여 준다면, 구조도면은 기둥과 보, 철근의 위치처럼 '건물 뼈대'를 알 수 있어 해체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 일주일이 다 되도록 국토부는 구조도면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구조도면 없이 작성된 해체계획서를 보면 콘크리트 벽면의 강도를 측정하고 약한 곳부터 해체하겠다고 구청에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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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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