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지역을 꿈의 무대로! 가치를 더하는 젊은 창업가들

입력 2021.06.17 (19:37) 수정 2021.06.17 (20: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지역의 숨은 가치들을 찾아내 콘텐츠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오늘 현장속으로는 아이디어로 정부 지원도 받고 지역 가치도 높이는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봅니다.

[리포트]

로컬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지역 가치 창업가는 지역의 자원이나 문화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을 말하는데요.

이들은 지역에 둥지를 틀고, 일상적이었던 공간을 새롭게 재해석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꿈을 키우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뒤편에 자리 잡은 돌산마을.

조용한 골목길을 걷는 세 사람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들은 진해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이야기책을 만드는데요.

마을 주민들의 삶도 기록합니다.

오늘은 여좌동의 옛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진해 역에서 학교 가는 길을 상세히 설명해주는데요.

소녀의 모습을 한 어르신을 상상하며 그림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정지윤/○○협동조합 이사 : "(책은) 보통 건물을 대상으로 하고, 사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한 이야기를 녹여내고 싶고요. 진해의 가치를 발굴해서 다른 분에게 전달하고, 저희만의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해의 과거 모습을 자료로만 접하다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어르신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진귀련/85/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옛날 얘기 할 수 있어서요."]

대학원에서 도시재생을 연구한 이들은 사라져가는 진해의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해지역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진해는 골목 곳곳마다 숨겨진 매력이 많은 곳인데요.

이야기를 담은 책과 그림 그리기를 통해 진해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예정입니다.

[김윤경/○○협동조합 이사장 : "군항제 때만 잠깐 찾는 도시로 진해가 지금 인식이 돼 있잖아요. 그런 인식을 저희는 조금 깨고 싶은 거죠. 수도권에서만 하는 문화 활동들 외에 이렇게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거꾸로 많이 알리고, 오히려 찾아오게 만들고 싶다라는 것이 저희 포부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청년의 창업 기회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가치 창업가를 공모하고 있는데요.

경남에서는 10대 1의 높은 경쟁력을 뚫고 9개 팀이 선정돼 자금을 지원받습니다.

[이동수/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역혁신과 : "이렇게 창업한 로컬데이터 분들이 지역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또 지역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지역 경기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덩그러니 남은 목욕탕 건물에 이색 공간이 펼쳐집니다.

목욕탕을 개조한 양조장에서 지역 맥주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엮어 콘텐츠를 만듭니다.

[정흥식/○○맥주 대표 : "낙후된 도시에 옛날 목욕탕이 남아 있었어요. 그거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요즘 신세대들한테는 이게 또 다른 추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맥주 관련 회사에서 15년 근무하다 창업을 선택한 정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할까 했지만, 이곳에서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3년의 연구 끝에 통영만의 맥주를 개발했는데요.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남해의 특산품을 가미해 향과 음용성을 높였습니다.

맥주는 지역에서 두루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 명소와 통영 지역 카페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김재섭/○○맥주 납품처 대표 : "다른 데 다 찾아보고 시음을 해 보니까 통영의 맥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갔어요."]

납품을 마치고, 직원들과 회의가 한창인데요.

통영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안주를 개발 중입니다.

술을 시키면 싱싱한 해산물 안주가 같이 나오는 통영식 술집은 전국에서도 유명한데요.

이를 수제 맥주에 접목해 지역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예정입니다.

[정흥식/○○맥주 대표 : "통영 같은 경우에는 역사성이나 문화유산이 기타 지역과 인근 대도시에 비해서도 충분히 그 자원들이 있고요. 그걸 잘 활용한다면 저희가 작은 소도시에서 창업했지만, 결과에 있어서는 충분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의 가치를 살린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든다면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몰릴 텐데요.

매력적인 지역가치 창업가들이 점점 늘어나 희망찬 미래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속으로] 지역을 꿈의 무대로! 가치를 더하는 젊은 창업가들
    • 입력 2021-06-17 19:37:04
    • 수정2021-06-17 20:11:56
    뉴스7(창원)
[앵커]

우리 지역의 숨은 가치들을 찾아내 콘텐츠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오늘 현장속으로는 아이디어로 정부 지원도 받고 지역 가치도 높이는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봅니다.

[리포트]

로컬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지역 가치 창업가는 지역의 자원이나 문화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을 말하는데요.

이들은 지역에 둥지를 틀고, 일상적이었던 공간을 새롭게 재해석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코로나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며, 꿈을 키우는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뒤편에 자리 잡은 돌산마을.

조용한 골목길을 걷는 세 사람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들은 진해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이야기책을 만드는데요.

마을 주민들의 삶도 기록합니다.

오늘은 여좌동의 옛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진해 역에서 학교 가는 길을 상세히 설명해주는데요.

소녀의 모습을 한 어르신을 상상하며 그림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정지윤/○○협동조합 이사 : "(책은) 보통 건물을 대상으로 하고, 사물을 대상으로 하지만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한 이야기를 녹여내고 싶고요. 진해의 가치를 발굴해서 다른 분에게 전달하고, 저희만의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해의 과거 모습을 자료로만 접하다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어르신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진귀련/85/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옛날 얘기 할 수 있어서요."]

대학원에서 도시재생을 연구한 이들은 사라져가는 진해의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해지역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진해는 골목 곳곳마다 숨겨진 매력이 많은 곳인데요.

이야기를 담은 책과 그림 그리기를 통해 진해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예정입니다.

[김윤경/○○협동조합 이사장 : "군항제 때만 잠깐 찾는 도시로 진해가 지금 인식이 돼 있잖아요. 그런 인식을 저희는 조금 깨고 싶은 거죠. 수도권에서만 하는 문화 활동들 외에 이렇게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거꾸로 많이 알리고, 오히려 찾아오게 만들고 싶다라는 것이 저희 포부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청년의 창업 기회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가치 창업가를 공모하고 있는데요.

경남에서는 10대 1의 높은 경쟁력을 뚫고 9개 팀이 선정돼 자금을 지원받습니다.

[이동수/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역혁신과 : "이렇게 창업한 로컬데이터 분들이 지역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또 지역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지역 경기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덩그러니 남은 목욕탕 건물에 이색 공간이 펼쳐집니다.

목욕탕을 개조한 양조장에서 지역 맥주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야기를 엮어 콘텐츠를 만듭니다.

[정흥식/○○맥주 대표 : "낙후된 도시에 옛날 목욕탕이 남아 있었어요. 그거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요즘 신세대들한테는 이게 또 다른 추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맥주 관련 회사에서 15년 근무하다 창업을 선택한 정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할까 했지만, 이곳에서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3년의 연구 끝에 통영만의 맥주를 개발했는데요.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남해의 특산품을 가미해 향과 음용성을 높였습니다.

맥주는 지역에서 두루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 명소와 통영 지역 카페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김재섭/○○맥주 납품처 대표 : "다른 데 다 찾아보고 시음을 해 보니까 통영의 맥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갔어요."]

납품을 마치고, 직원들과 회의가 한창인데요.

통영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안주를 개발 중입니다.

술을 시키면 싱싱한 해산물 안주가 같이 나오는 통영식 술집은 전국에서도 유명한데요.

이를 수제 맥주에 접목해 지역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예정입니다.

[정흥식/○○맥주 대표 : "통영 같은 경우에는 역사성이나 문화유산이 기타 지역과 인근 대도시에 비해서도 충분히 그 자원들이 있고요. 그걸 잘 활용한다면 저희가 작은 소도시에서 창업했지만, 결과에 있어서는 충분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의 가치를 살린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든다면 사람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몰릴 텐데요.

매력적인 지역가치 창업가들이 점점 늘어나 희망찬 미래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