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따기’ 잔여 백신, 앱 예약 취소분 재예약 안 돼 폐기 왜?

입력 2021.06.18 (07:13) 수정 2021.06.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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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앵커 브리핑으로 백신 예방효과 관련해 정리해드립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감염 예방효과가 8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8.9%, 화이자 백신은 86.6%의 감염 예방효과를 보였는데요.

특히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내에서 효과가 더 높았는데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격주 간격으로 병원·요양시설 내 확진자 비율을 살펴보면 5.6%에서 2%로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백신 접종 효과로 60살 이상 감염 사망자 수도 2월 말 주간 42명에서 최근에는 11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추진단은 밝혔습니다.

어제 3분기 접종 계획이 발표되면서 임신부나 소아·청소년의 접종 여부에도 관심이 모였는데요.

방역 당국은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은 권고하지 않지만 수유하는 산모는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2~17살 사이 연령의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60세 미만은 잔여 백신을 예약하려면 전화가 아닌 스마트 앱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예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작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자를 찾지 못해 잔여량을 폐기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의 이 남성은 '잔여 백신' 예약하려 이틀 동안 스마트폰 앱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예약에 성공해 인근 병원에서 접종했습니다.

[김중호/잔여 백신 예약 접종 : "(알림) 뜨는 것마다 바로 확인하고 눌렀는데 계속 안 되더라고요. 오늘도 계속 안 되다가 3시쯤 했는데 예약이 돼서..."]

이처럼 60세 미만은 '잔여 백신'을 스마트 앱으로 예약해야 하지만 예약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거리가 멀어도 잔여 백신만 있으면 예약부터 하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예약'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예약자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뒤늦게 취소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의료기관은 대기하는 다른 접종 예약자를 위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산시스템에 잔여 수량을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등록 횟수가 제한돼 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하루 한 번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재등록이 안 되니 앱 예약이 불가능하고 병원 등에서 현장 예약도 안 돼 결국 백신을 버리게 되는 겁니다.

[김종배/가정의학과의원 원장 : "환자는 앞에서 대기 잡아달라고 하는데, 약이 3개 남아 있어도 전산에 안 올라가 답답하죠. 위에 (보건소에) 전화하면 어쩔 수 없다고만 하고..."]

SNS예약이 시작된 뒤 지난달 27일부터 그제(16일)까지 당일 신속 예약으로 접종한 사람은 전국에서 모두 13만 천 여명.

질병관리청은 백신 개봉 후 잔여량 발생과 폐기량을 별도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잔여 백신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취소해 다시 남은 백신 예약분이 재등록 안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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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따기’ 잔여 백신, 앱 예약 취소분 재예약 안 돼 폐기 왜?
    • 입력 2021-06-18 07:13:59
    • 수정2021-06-18 0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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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앵커 브리핑으로 백신 예방효과 관련해 정리해드립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백신을 한 번만 맞아도 감염 예방효과가 84%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8.9%, 화이자 백신은 86.6%의 감염 예방효과를 보였는데요.

특히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내에서 효과가 더 높았는데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격주 간격으로 병원·요양시설 내 확진자 비율을 살펴보면 5.6%에서 2%로 감소했습니다.

이같은 백신 접종 효과로 60살 이상 감염 사망자 수도 2월 말 주간 42명에서 최근에는 11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추진단은 밝혔습니다.

어제 3분기 접종 계획이 발표되면서 임신부나 소아·청소년의 접종 여부에도 관심이 모였는데요.

방역 당국은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은 권고하지 않지만 수유하는 산모는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2~17살 사이 연령의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60세 미만은 잔여 백신을 예약하려면 전화가 아닌 스마트 앱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예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작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자를 찾지 못해 잔여량을 폐기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 건지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의 이 남성은 '잔여 백신' 예약하려 이틀 동안 스마트폰 앱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예약에 성공해 인근 병원에서 접종했습니다.

[김중호/잔여 백신 예약 접종 : "(알림) 뜨는 것마다 바로 확인하고 눌렀는데 계속 안 되더라고요. 오늘도 계속 안 되다가 3시쯤 했는데 예약이 돼서..."]

이처럼 60세 미만은 '잔여 백신'을 스마트 앱으로 예약해야 하지만 예약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거리가 멀어도 잔여 백신만 있으면 예약부터 하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예약'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예약자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뒤늦게 취소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의료기관은 대기하는 다른 접종 예약자를 위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산시스템에 잔여 수량을 다시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등록 횟수가 제한돼 있습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하루 한 번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재등록이 안 되니 앱 예약이 불가능하고 병원 등에서 현장 예약도 안 돼 결국 백신을 버리게 되는 겁니다.

[김종배/가정의학과의원 원장 : "환자는 앞에서 대기 잡아달라고 하는데, 약이 3개 남아 있어도 전산에 안 올라가 답답하죠. 위에 (보건소에) 전화하면 어쩔 수 없다고만 하고..."]

SNS예약이 시작된 뒤 지난달 27일부터 그제(16일)까지 당일 신속 예약으로 접종한 사람은 전국에서 모두 13만 천 여명.

질병관리청은 백신 개봉 후 잔여량 발생과 폐기량을 별도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잔여 백신 예약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취소해 다시 남은 백신 예약분이 재등록 안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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