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겉으론 민주적, 실제는 권위적”…“세대론 넘어야”
입력 2021.06.19 (21:21)
수정 2021.06.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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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최근 조사한 결과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586세대는 위선적이다"
청년 세대 57%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세대 변화 바람이 불고 있죠.
KBS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른바 '세대 인식 집중조사'라는 걸 해봤습니다.
586세대가 포함된 50대, 그리고 20~30대 청년세대, 이렇게 두 세대만 집중적으로 조사해서 이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조사 결과를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국내 사회조사 권위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단순히 응답 비율만 보는 여론조사를 넘어 다양한 사회인식 분석법을 동원했습니다.
분석 결과 50대는 도덕적 확신, 즉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을 거란 믿음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상응/서강대 정외과 교수 : "본인의 의견대로만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도덕적 확신'이 높은 사람들이에요. 즉 세상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보는 거죠."]
50대 전체 인구 중 민주화 운동에 직접 참여한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군사독재에 맞섰던 시대 기류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동균/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 시기에 무엇을 경험했느냐가 그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서 가지게 되는 시각이라든가 감수성, 정치적 태도, 이것을 상당 부분 많이 규정합니다. 민주화 운동 같은 경우에는 다른 대부분의 세대 체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50대가 본 50대, 그리고 청년들이 본 50대는 각각 어떤 인상일까.
[하상응/교수 : "가로축은 능력이 있냐 없냐를 파악하는 거고, 세로축은 따뜻하냐 차갑냐를 확인하는 정보입니다. 50대 같은 경우, 본인들 50대를 능력이 있으면서도 따뜻한 걸로 파악을 합니다. 그 다음으로 20대, 30대 여성이 50대를 조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거고 20~30대 남성이 50대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50대는 겉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실제로는 권위적'이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청년과 50대 모두 70%를 넘었습니다.
'586세대는 위선적' 이라는 문항에는 청년층의 과반이, 50대의 3분의 1이 동의했습니다.
현 정부 책임자들이 집값 상승으로 개인적 이득을 보았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은 대목입니다.
청년들은 또 다른 연령대보다 복지, 환경 문제 등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인식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김석호/교수 : "중년층 같은 경우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사회가 같이 잘살려면 큰 정부가 필요하고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청년층 같은 경우에는 계층 의식이 높아질수록 큰 정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거죠."]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세대론이 세대간 또는 세대 내 의견 차이에만 집중한다면 정작 문제 해결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석호/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 :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거의 문제, 빈곤의 문제, 일자리의 문제, 청년 복지의 문제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이 강조되다 보니까 실제 문제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데 자꾸 걸림돌이 되는 것 같고..."]
이번 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나흘간, 전국 청년과 50대 각 6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8%p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영상편집:김대영
KBS가 최근 조사한 결과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586세대는 위선적이다"
청년 세대 57%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세대 변화 바람이 불고 있죠.
KBS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른바 '세대 인식 집중조사'라는 걸 해봤습니다.
586세대가 포함된 50대, 그리고 20~30대 청년세대, 이렇게 두 세대만 집중적으로 조사해서 이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조사 결과를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국내 사회조사 권위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단순히 응답 비율만 보는 여론조사를 넘어 다양한 사회인식 분석법을 동원했습니다.
분석 결과 50대는 도덕적 확신, 즉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을 거란 믿음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상응/서강대 정외과 교수 : "본인의 의견대로만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도덕적 확신'이 높은 사람들이에요. 즉 세상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보는 거죠."]
50대 전체 인구 중 민주화 운동에 직접 참여한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군사독재에 맞섰던 시대 기류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동균/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 시기에 무엇을 경험했느냐가 그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서 가지게 되는 시각이라든가 감수성, 정치적 태도, 이것을 상당 부분 많이 규정합니다. 민주화 운동 같은 경우에는 다른 대부분의 세대 체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50대가 본 50대, 그리고 청년들이 본 50대는 각각 어떤 인상일까.
[하상응/교수 : "가로축은 능력이 있냐 없냐를 파악하는 거고, 세로축은 따뜻하냐 차갑냐를 확인하는 정보입니다. 50대 같은 경우, 본인들 50대를 능력이 있으면서도 따뜻한 걸로 파악을 합니다. 그 다음으로 20대, 30대 여성이 50대를 조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거고 20~30대 남성이 50대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50대는 겉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실제로는 권위적'이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청년과 50대 모두 70%를 넘었습니다.
'586세대는 위선적' 이라는 문항에는 청년층의 과반이, 50대의 3분의 1이 동의했습니다.
현 정부 책임자들이 집값 상승으로 개인적 이득을 보았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은 대목입니다.
청년들은 또 다른 연령대보다 복지, 환경 문제 등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인식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김석호/교수 : "중년층 같은 경우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사회가 같이 잘살려면 큰 정부가 필요하고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청년층 같은 경우에는 계층 의식이 높아질수록 큰 정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거죠."]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세대론이 세대간 또는 세대 내 의견 차이에만 집중한다면 정작 문제 해결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석호/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 :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거의 문제, 빈곤의 문제, 일자리의 문제, 청년 복지의 문제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이 강조되다 보니까 실제 문제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데 자꾸 걸림돌이 되는 것 같고..."]
이번 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나흘간, 전국 청년과 50대 각 6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8%p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영상편집: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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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6-19 21:47:57
[앵커]
KBS가 최근 조사한 결과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586세대는 위선적이다"
청년 세대 57%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세대 변화 바람이 불고 있죠.
KBS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른바 '세대 인식 집중조사'라는 걸 해봤습니다.
586세대가 포함된 50대, 그리고 20~30대 청년세대, 이렇게 두 세대만 집중적으로 조사해서 이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조사 결과를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국내 사회조사 권위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단순히 응답 비율만 보는 여론조사를 넘어 다양한 사회인식 분석법을 동원했습니다.
분석 결과 50대는 도덕적 확신, 즉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을 거란 믿음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상응/서강대 정외과 교수 : "본인의 의견대로만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도덕적 확신'이 높은 사람들이에요. 즉 세상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보는 거죠."]
50대 전체 인구 중 민주화 운동에 직접 참여한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군사독재에 맞섰던 시대 기류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동균/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 시기에 무엇을 경험했느냐가 그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서 가지게 되는 시각이라든가 감수성, 정치적 태도, 이것을 상당 부분 많이 규정합니다. 민주화 운동 같은 경우에는 다른 대부분의 세대 체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50대가 본 50대, 그리고 청년들이 본 50대는 각각 어떤 인상일까.
[하상응/교수 : "가로축은 능력이 있냐 없냐를 파악하는 거고, 세로축은 따뜻하냐 차갑냐를 확인하는 정보입니다. 50대 같은 경우, 본인들 50대를 능력이 있으면서도 따뜻한 걸로 파악을 합니다. 그 다음으로 20대, 30대 여성이 50대를 조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거고 20~30대 남성이 50대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50대는 겉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실제로는 권위적'이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청년과 50대 모두 70%를 넘었습니다.
'586세대는 위선적' 이라는 문항에는 청년층의 과반이, 50대의 3분의 1이 동의했습니다.
현 정부 책임자들이 집값 상승으로 개인적 이득을 보았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은 대목입니다.
청년들은 또 다른 연령대보다 복지, 환경 문제 등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인식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김석호/교수 : "중년층 같은 경우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사회가 같이 잘살려면 큰 정부가 필요하고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청년층 같은 경우에는 계층 의식이 높아질수록 큰 정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거죠."]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세대론이 세대간 또는 세대 내 의견 차이에만 집중한다면 정작 문제 해결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석호/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 :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거의 문제, 빈곤의 문제, 일자리의 문제, 청년 복지의 문제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이 강조되다 보니까 실제 문제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데 자꾸 걸림돌이 되는 것 같고..."]
이번 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나흘간, 전국 청년과 50대 각 6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8%p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영상편집:김대영
KBS가 최근 조사한 결과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586세대는 위선적이다"
청년 세대 57%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세대 변화 바람이 불고 있죠.
KBS가 전문가들과 함께 이른바 '세대 인식 집중조사'라는 걸 해봤습니다.
586세대가 포함된 50대, 그리고 20~30대 청년세대, 이렇게 두 세대만 집중적으로 조사해서 이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조사 결과를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국내 사회조사 권위자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단순히 응답 비율만 보는 여론조사를 넘어 다양한 사회인식 분석법을 동원했습니다.
분석 결과 50대는 도덕적 확신, 즉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을 거란 믿음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상응/서강대 정외과 교수 : "본인의 의견대로만 정책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도덕적 확신'이 높은 사람들이에요. 즉 세상을 옳고 그름의 잣대로 보는 거죠."]
50대 전체 인구 중 민주화 운동에 직접 참여한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군사독재에 맞섰던 시대 기류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동균/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청년 시기에 무엇을 경험했느냐가 그 사람들이 일생에 걸쳐서 가지게 되는 시각이라든가 감수성, 정치적 태도, 이것을 상당 부분 많이 규정합니다. 민주화 운동 같은 경우에는 다른 대부분의 세대 체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50대가 본 50대, 그리고 청년들이 본 50대는 각각 어떤 인상일까.
[하상응/교수 : "가로축은 능력이 있냐 없냐를 파악하는 거고, 세로축은 따뜻하냐 차갑냐를 확인하는 정보입니다. 50대 같은 경우, 본인들 50대를 능력이 있으면서도 따뜻한 걸로 파악을 합니다. 그 다음으로 20대, 30대 여성이 50대를 조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거고 20~30대 남성이 50대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50대는 겉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실제로는 권위적'이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청년과 50대 모두 70%를 넘었습니다.
'586세대는 위선적' 이라는 문항에는 청년층의 과반이, 50대의 3분의 1이 동의했습니다.
현 정부 책임자들이 집값 상승으로 개인적 이득을 보았을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은 것과 무관치 않은 대목입니다.
청년들은 또 다른 연령대보다 복지, 환경 문제 등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인식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김석호/교수 : "중년층 같은 경우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사회가 같이 잘살려면 큰 정부가 필요하고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청년층 같은 경우에는 계층 의식이 높아질수록 큰 정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거죠."]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세대론이 세대간 또는 세대 내 의견 차이에만 집중한다면 정작 문제 해결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석호/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 : "청년세대의 문제를 주거의 문제, 빈곤의 문제, 일자리의 문제, 청년 복지의 문제로 접근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세대 차이와 세대 갈등이 강조되다 보니까 실제 문제의 핵심으로 다가가는 데 자꾸 걸림돌이 되는 것 같고..."]
이번 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나흘간, 전국 청년과 50대 각 6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8%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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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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