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혁신도시에도 경남은 ‘고속철도 오지’
입력 2021.06.21 (21:36)
수정 2021.06.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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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103만 4천여 명, 대구광역시는 240만 6천여 명입니다.
대구가 2.3배 정도 많습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고속열차 수를 한 번 비교해 볼까요.
창원의 역 3곳을 정차하는 KTX 운행횟수는 상하행을 포함해 주말 기준 하루 32회입니다.
대구는 KTX뿐 아니라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하죠.
주말에만 하루 약 260여 회의 고속열차가 오갑니다.
주말만 놓고 보면, 대구를 오가는 고속열차 횟수가 8배 이상 많습니다.
두 도시의 인구는 불과 2.3배 차이인데, 오가는 고속열차는 수는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경남을 오가는 고속열차가 너무 적다."
KTX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한 지도 오랩니다.
지역 상공계는 이 같은 철도서비스 불균형이 지역 발전을 더디게 한다며 수서행 고속열차 SRT라도 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 오종우 배수영 기자가 차례로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남편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수시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고 있는 부부.
탈 수 있는 KTX 열차가 너무 적어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려와야 할 형편입니다.
[오현자/김해시 부곡동 : "그 전날 예매해도 (표가) 없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 1박을 하고 그 다음 날 표를 시간이 있는 것으로 오든지. 아예 막차를 타고 오게 되면 막차도 너무 빨리 없어져요."]
현재 동대구역에서 창원중앙역, 마산역을 거쳐 진주역까지 오가는 경전선 KTX 노선에서 모든 고속열차가 서는 마산역도 상·하행 합쳐 운행횟수가 평일 24차례, 주말 32차례에 불과합니다.
진주역도 상·하행 모두 하루 운행 횟수가 평일 12회, 주말 18회에 그칩니다.
반면, 부산과 대구는 KTX와 함께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돼 주말 기준으로 각각 199차례, 262차례가 됩니다.
창원과 비교해 부산은 6배, 대구는 8배 이상 많은 겁니다.
경전선의 하루 평균 이용률은 104.7%, 주말에는 116.3%까지 이릅니다.
이 때문에 경남 도민들은 동대구역에서 수서행 SRT로 환승하거나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버스나 지하철로 1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진주지역의 경우 진주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로 3시간 40분 소요되고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1시간가량 걸려 한해 약 50만 명이 기차 대신 버스를 이용해 제대로 된 철도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운행시간 소요가 많고 배차 간격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박희석/창원상공희외소 조사홍보팀 : "SRT 개통 이후부터 우리 지역을 운행하는 경전선 노선에 SRT가 운영될 수 있도록 그동안 저희도 많이 건의를 해왔습니다만 아쉽게도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이 반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상공회의소는 경전선에도 SRT 운행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SRT, 전라선은 되고 경전선은 안되는 이유는?
[리포트]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서행 고속철도 SRT를 전라선에 시범 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전선 운행 구간의 정차도시 인구는 442만 명으로, 전라선 164만 명 보다 2.7배나 더 많은데도 전라선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겁니다.
운행 수요가 제대로 반영됐을까.
이에 대해 SRT 운행사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국토교통부의 정책 결정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라선 시범 운행은 경부선과 경전선 노선보다 기존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도입이 수월하기 때문에 우선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절차적으로는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경전선이나 전라선 SRT 투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공식적으로 나와야 공개되는 거지. 협의 중인 사안에 대해 확정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경상남도는 지난달 28일에야 국토교통부와 SRT 운행사를 찾아 SRT 경전선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2017년 창원의창구 지역구인 박완수 의원이 국회에 SRT 노선 허가 촉구 결의안을 제출해 상임위까지 통과했지만 지난해 자동폐기돼 무산됐습니다.
전라선 시범 운행 소식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완수/국회의원/창원 의창구 : "경전선과 전라선의 정확한 실수요를 정부가 판단해 그것을 근거로 해서 1일 왕복 2회를 우리 경전선에 투입하든지…."]
경상남도는 여건상 신설이 곤란할 경우 경부선에 복합열차를 운행해 동대구역에서 분리한 다음 경전선에 투입하거나 KTX차량을 임차해 투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자치단체와 국회의원, 지역 상공계와 함께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운행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영상편집:안진영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103만 4천여 명, 대구광역시는 240만 6천여 명입니다.
대구가 2.3배 정도 많습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고속열차 수를 한 번 비교해 볼까요.
창원의 역 3곳을 정차하는 KTX 운행횟수는 상하행을 포함해 주말 기준 하루 32회입니다.
대구는 KTX뿐 아니라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하죠.
주말에만 하루 약 260여 회의 고속열차가 오갑니다.
주말만 놓고 보면, 대구를 오가는 고속열차 횟수가 8배 이상 많습니다.
두 도시의 인구는 불과 2.3배 차이인데, 오가는 고속열차는 수는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경남을 오가는 고속열차가 너무 적다."
KTX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한 지도 오랩니다.
지역 상공계는 이 같은 철도서비스 불균형이 지역 발전을 더디게 한다며 수서행 고속열차 SRT라도 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 오종우 배수영 기자가 차례로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남편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수시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고 있는 부부.
탈 수 있는 KTX 열차가 너무 적어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려와야 할 형편입니다.
[오현자/김해시 부곡동 : "그 전날 예매해도 (표가) 없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 1박을 하고 그 다음 날 표를 시간이 있는 것으로 오든지. 아예 막차를 타고 오게 되면 막차도 너무 빨리 없어져요."]
현재 동대구역에서 창원중앙역, 마산역을 거쳐 진주역까지 오가는 경전선 KTX 노선에서 모든 고속열차가 서는 마산역도 상·하행 합쳐 운행횟수가 평일 24차례, 주말 32차례에 불과합니다.
진주역도 상·하행 모두 하루 운행 횟수가 평일 12회, 주말 18회에 그칩니다.
반면, 부산과 대구는 KTX와 함께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돼 주말 기준으로 각각 199차례, 262차례가 됩니다.
창원과 비교해 부산은 6배, 대구는 8배 이상 많은 겁니다.
경전선의 하루 평균 이용률은 104.7%, 주말에는 116.3%까지 이릅니다.
이 때문에 경남 도민들은 동대구역에서 수서행 SRT로 환승하거나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버스나 지하철로 1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진주지역의 경우 진주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로 3시간 40분 소요되고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1시간가량 걸려 한해 약 50만 명이 기차 대신 버스를 이용해 제대로 된 철도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운행시간 소요가 많고 배차 간격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박희석/창원상공희외소 조사홍보팀 : "SRT 개통 이후부터 우리 지역을 운행하는 경전선 노선에 SRT가 운영될 수 있도록 그동안 저희도 많이 건의를 해왔습니다만 아쉽게도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이 반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상공회의소는 경전선에도 SRT 운행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SRT, 전라선은 되고 경전선은 안되는 이유는?
[리포트]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서행 고속철도 SRT를 전라선에 시범 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전선 운행 구간의 정차도시 인구는 442만 명으로, 전라선 164만 명 보다 2.7배나 더 많은데도 전라선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겁니다.
운행 수요가 제대로 반영됐을까.
이에 대해 SRT 운행사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국토교통부의 정책 결정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라선 시범 운행은 경부선과 경전선 노선보다 기존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도입이 수월하기 때문에 우선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절차적으로는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경전선이나 전라선 SRT 투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공식적으로 나와야 공개되는 거지. 협의 중인 사안에 대해 확정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경상남도는 지난달 28일에야 국토교통부와 SRT 운행사를 찾아 SRT 경전선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2017년 창원의창구 지역구인 박완수 의원이 국회에 SRT 노선 허가 촉구 결의안을 제출해 상임위까지 통과했지만 지난해 자동폐기돼 무산됐습니다.
전라선 시범 운행 소식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완수/국회의원/창원 의창구 : "경전선과 전라선의 정확한 실수요를 정부가 판단해 그것을 근거로 해서 1일 왕복 2회를 우리 경전선에 투입하든지…."]
경상남도는 여건상 신설이 곤란할 경우 경부선에 복합열차를 운행해 동대구역에서 분리한 다음 경전선에 투입하거나 KTX차량을 임차해 투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자치단체와 국회의원, 지역 상공계와 함께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운행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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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21 21:36:25
- 수정2021-06-21 21:59:07
[앵커]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103만 4천여 명, 대구광역시는 240만 6천여 명입니다.
대구가 2.3배 정도 많습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고속열차 수를 한 번 비교해 볼까요.
창원의 역 3곳을 정차하는 KTX 운행횟수는 상하행을 포함해 주말 기준 하루 32회입니다.
대구는 KTX뿐 아니라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하죠.
주말에만 하루 약 260여 회의 고속열차가 오갑니다.
주말만 놓고 보면, 대구를 오가는 고속열차 횟수가 8배 이상 많습니다.
두 도시의 인구는 불과 2.3배 차이인데, 오가는 고속열차는 수는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경남을 오가는 고속열차가 너무 적다."
KTX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한 지도 오랩니다.
지역 상공계는 이 같은 철도서비스 불균형이 지역 발전을 더디게 한다며 수서행 고속열차 SRT라도 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 오종우 배수영 기자가 차례로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남편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수시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고 있는 부부.
탈 수 있는 KTX 열차가 너무 적어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려와야 할 형편입니다.
[오현자/김해시 부곡동 : "그 전날 예매해도 (표가) 없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 1박을 하고 그 다음 날 표를 시간이 있는 것으로 오든지. 아예 막차를 타고 오게 되면 막차도 너무 빨리 없어져요."]
현재 동대구역에서 창원중앙역, 마산역을 거쳐 진주역까지 오가는 경전선 KTX 노선에서 모든 고속열차가 서는 마산역도 상·하행 합쳐 운행횟수가 평일 24차례, 주말 32차례에 불과합니다.
진주역도 상·하행 모두 하루 운행 횟수가 평일 12회, 주말 18회에 그칩니다.
반면, 부산과 대구는 KTX와 함께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돼 주말 기준으로 각각 199차례, 262차례가 됩니다.
창원과 비교해 부산은 6배, 대구는 8배 이상 많은 겁니다.
경전선의 하루 평균 이용률은 104.7%, 주말에는 116.3%까지 이릅니다.
이 때문에 경남 도민들은 동대구역에서 수서행 SRT로 환승하거나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버스나 지하철로 1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진주지역의 경우 진주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로 3시간 40분 소요되고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1시간가량 걸려 한해 약 50만 명이 기차 대신 버스를 이용해 제대로 된 철도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운행시간 소요가 많고 배차 간격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박희석/창원상공희외소 조사홍보팀 : "SRT 개통 이후부터 우리 지역을 운행하는 경전선 노선에 SRT가 운영될 수 있도록 그동안 저희도 많이 건의를 해왔습니다만 아쉽게도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이 반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상공회의소는 경전선에도 SRT 운행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SRT, 전라선은 되고 경전선은 안되는 이유는?
[리포트]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서행 고속철도 SRT를 전라선에 시범 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전선 운행 구간의 정차도시 인구는 442만 명으로, 전라선 164만 명 보다 2.7배나 더 많은데도 전라선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겁니다.
운행 수요가 제대로 반영됐을까.
이에 대해 SRT 운행사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국토교통부의 정책 결정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라선 시범 운행은 경부선과 경전선 노선보다 기존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도입이 수월하기 때문에 우선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절차적으로는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경전선이나 전라선 SRT 투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공식적으로 나와야 공개되는 거지. 협의 중인 사안에 대해 확정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경상남도는 지난달 28일에야 국토교통부와 SRT 운행사를 찾아 SRT 경전선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2017년 창원의창구 지역구인 박완수 의원이 국회에 SRT 노선 허가 촉구 결의안을 제출해 상임위까지 통과했지만 지난해 자동폐기돼 무산됐습니다.
전라선 시범 운행 소식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완수/국회의원/창원 의창구 : "경전선과 전라선의 정확한 실수요를 정부가 판단해 그것을 근거로 해서 1일 왕복 2회를 우리 경전선에 투입하든지…."]
경상남도는 여건상 신설이 곤란할 경우 경부선에 복합열차를 운행해 동대구역에서 분리한 다음 경전선에 투입하거나 KTX차량을 임차해 투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자치단체와 국회의원, 지역 상공계와 함께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운행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영상편집:안진영
창원시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103만 4천여 명, 대구광역시는 240만 6천여 명입니다.
대구가 2.3배 정도 많습니다.
두 도시를 오가는 고속열차 수를 한 번 비교해 볼까요.
창원의 역 3곳을 정차하는 KTX 운행횟수는 상하행을 포함해 주말 기준 하루 32회입니다.
대구는 KTX뿐 아니라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하죠.
주말에만 하루 약 260여 회의 고속열차가 오갑니다.
주말만 놓고 보면, 대구를 오가는 고속열차 횟수가 8배 이상 많습니다.
두 도시의 인구는 불과 2.3배 차이인데, 오가는 고속열차는 수는 크게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경남을 오가는 고속열차가 너무 적다."
KTX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한 지도 오랩니다.
지역 상공계는 이 같은 철도서비스 불균형이 지역 발전을 더디게 한다며 수서행 고속열차 SRT라도 운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 오종우 배수영 기자가 차례로 짚어드립니다.
[리포트]
남편의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수시로 서울에 있는 병원을 오가고 있는 부부.
탈 수 있는 KTX 열차가 너무 적어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려와야 할 형편입니다.
[오현자/김해시 부곡동 : "그 전날 예매해도 (표가) 없을 때가 많아요. 그러면 1박을 하고 그 다음 날 표를 시간이 있는 것으로 오든지. 아예 막차를 타고 오게 되면 막차도 너무 빨리 없어져요."]
현재 동대구역에서 창원중앙역, 마산역을 거쳐 진주역까지 오가는 경전선 KTX 노선에서 모든 고속열차가 서는 마산역도 상·하행 합쳐 운행횟수가 평일 24차례, 주말 32차례에 불과합니다.
진주역도 상·하행 모두 하루 운행 횟수가 평일 12회, 주말 18회에 그칩니다.
반면, 부산과 대구는 KTX와 함께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까지 운행돼 주말 기준으로 각각 199차례, 262차례가 됩니다.
창원과 비교해 부산은 6배, 대구는 8배 이상 많은 겁니다.
경전선의 하루 평균 이용률은 104.7%, 주말에는 116.3%까지 이릅니다.
이 때문에 경남 도민들은 동대구역에서 수서행 SRT로 환승하거나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버스나 지하철로 1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하는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진주지역의 경우 진주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로 3시간 40분 소요되고 서울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1시간가량 걸려 한해 약 50만 명이 기차 대신 버스를 이용해 제대로 된 철도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운행시간 소요가 많고 배차 간격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박희석/창원상공희외소 조사홍보팀 : "SRT 개통 이후부터 우리 지역을 운행하는 경전선 노선에 SRT가 운영될 수 있도록 그동안 저희도 많이 건의를 해왔습니다만 아쉽게도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이 반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상공회의소는 경전선에도 SRT 운행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SRT, 전라선은 되고 경전선은 안되는 이유는?
[리포트]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서행 고속철도 SRT를 전라선에 시범 운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전선 운행 구간의 정차도시 인구는 442만 명으로, 전라선 164만 명 보다 2.7배나 더 많은데도 전라선이 먼저 추진되고 있는 겁니다.
운행 수요가 제대로 반영됐을까.
이에 대해 SRT 운행사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국토교통부의 정책 결정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라선 시범 운행은 경부선과 경전선 노선보다 기존 고속철도 운행횟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도입이 수월하기 때문에 우선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전라선 시범 운행은 절차적으로는 인가 신청 전 단계로, 경전선이나 전라선 SRT 투입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공식적으로 나와야 공개되는 거지. 협의 중인 사안에 대해 확정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경상남도는 지난달 28일에야 국토교통부와 SRT 운행사를 찾아 SRT 경전선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2017년 창원의창구 지역구인 박완수 의원이 국회에 SRT 노선 허가 촉구 결의안을 제출해 상임위까지 통과했지만 지난해 자동폐기돼 무산됐습니다.
전라선 시범 운행 소식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완수/국회의원/창원 의창구 : "경전선과 전라선의 정확한 실수요를 정부가 판단해 그것을 근거로 해서 1일 왕복 2회를 우리 경전선에 투입하든지…."]
경상남도는 여건상 신설이 곤란할 경우 경부선에 복합열차를 운행해 동대구역에서 분리한 다음 경전선에 투입하거나 KTX차량을 임차해 투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자치단체와 국회의원, 지역 상공계와 함께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운행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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